[소방합격 수기] 서울소방 새내기 소방관 - 박수훈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8/07/25 [11:52]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지속 보도할 계획이다. 그 세 번째로 서울시 소방학교에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박수훈 교육생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 서울특별시소방학교 제108기 신규임용자반 B반에서 임용교육을 받고 있는 박수훈 교육생

올해 35살인 박수훈 교육생은 육군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후 일본에서 8년간 목수, 건축일 등을 하며 생활했다. 그는 일본인 아내와 딸, 아들 2자녀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박 교육생은 타국에 거주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2018년도 서울시 소방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소방관 꿈 이렇게 이뤘어요!>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시절 모 방송사의 ‘긴급구조 119’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나도 저런 멋진 구조대원이 돼야지”라며 소방관에 대한 첫 꿈을 갖게 됐습니다.

 

성인이 돼서는 특전사로 군대에 가게 됐고 같이 근무하던 선후배들이 전역 후 119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를 계기로 어렸을 때 꿈이었던 구조대원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기간은 얼마나 됐나.
타국인 일본에서 결혼하고 목수로 생활했습니다. 일하는 도중에도 마음 한편에 119구조대원이 되고 싶은 꿈을 버릴 수 없어 퇴사 후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2017년 10월 말부터 시작했으니 약 5~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경력경쟁채용 시험 과목이 세 개였던 것과 주말에도 쉬지 않고 12시간 이상 공부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준 가족이 있어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기ㆍ체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목별 노하우가 있다면.
공부를 시작할 당시 타국에서 8년 정도 생활하고 있었고 가족들도 있어 한국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드려 책을 구입하고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필기 준비 노하우는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간절한 마음으로 쉴 틈 없이 꾸준하게 매일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어, 소방학개론, 영어 세 과목 중 영어에 가장 취약했습니다. 워낙 기초가 안 돼 있다 보니 문법부터 시작해 영단어도 초등부터 수능단어까지 반복해서 외우고 나중에 독해집, 문제풀이 등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공부량보다는 이해하는 부분이 어렵지 않았나 생각해 영어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국어는 2회 정독 후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 문제를 많이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계속 복습했습니다. 소방학개론은 3회 정독 후 문제를 많이 풀며 나중에 소방관이 돼도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암기 또 암기하며 공부했습니다.

 

체력시험은 공부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사실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앉아 있을 때 다리로 책상을 들어 종아리 근육을, 악력기 등으로 악력 운동,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하면서 유연성 운동을 했습니다. 가끔 왕복달리기 연습도 했습니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후 한국으로 들어와 기구 사용법 등을 경험해 보기 위해 체력학원도 2~3일 다녔습니다.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었다면?
길지 않은 기간에 많은 것을 하려고 무리하게 계획하면서 가끔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집 근처에 공원이나 강가에 산책하러 나가 물소리, 새소리 등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또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지쳐 힘들 때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났습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면접은 필기과목 공부와는 다르게 자기 생각이나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면접스터디를 통해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각 시험 또는 소집이 없을 때는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소방 면접 책을 사 혼자서 예상 질문도 써보고 거울을 보고 질문하고 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도 실제 면접 때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집단면접 때 주제가 정해지고 짧은 몇 분간 각자의 의견을 적어 발표해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중간에 금방 끝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모두 조리 있게 의사전달을 해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됐고 잘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까 중간에 면접관이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열띤 토론을 할 수 있게 해 준 같은 그룹 수험생 동기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타국에서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원하는 책을 구입하려면 국제우편이라 최소 일주일, 열흘 이상 걸렸고 집이 도시에서 외진 시골이라 도서관도 멀게는 20km 이상 되는 거리를 다섯 군데 정도 돌아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의 도서관은 운영 시간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밖에 하지 않아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맥도날드나 커피숍에서 공부할 때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늦은 저녁 아이들이 잠들면 집에 들어가 또 공부하고 이렇게 정신없을 정도로 자주 옮겨 다니며 공부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공부하며 바쁘고 힘들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위험한 화재나 재해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으로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협력과 투철한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나 하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노력할 때 보다 안전하고 수월한 소방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열심히 교육받고 앞으로 그런 멋진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험생 중에는 연령대도 다양하고 학생이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나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한 계기 또한 모두 다를 것입니다.

 

제가 모두에게 공통으로 말해드리고 싶은 것은 ‘수험기간 동안 내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소방공무원을 해야 하나’라는 그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계속 되뇌면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포기하고 싶을 때 이런 생각으로 좀 더 힘냈으면 합니다. 소방관이 돼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최종 합격하기까지 도와주신 선후배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합격한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그냥 너무 기뻤는데 이제는 그 기쁨이 시작하게 될 저의 소방 인생에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은 앞으로 저를 필요로 하는 시민에게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특별시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박수훈 교육생(왼쪽 맨뒤)이 아래 왼쪽부터 김석남, 김범석, 최재호, 중간 왼쪽부터 안성환, 유현재, 김태훈, 최성재 생활반 동기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메일: hye726@fpn119.co.kr

 

정리 :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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