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합격 수기] 경기소방 새내기 소방관 - 한정원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8/08/10 [09:17]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지속 보도할 계획이다. 그 네 번째로 경기도소방학교 신임교육과정 67기로 졸업한 후 현재 의왕소방서 고천119안전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한정원 소방관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 경기도소방학교 신임교육과정 67기 졸업 후 현재 의왕소방서 고천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인 한정원 소방관

 

<소방관 꿈 이렇게 이뤘어요!>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선택하는 길목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람을 직접 도울 수 있는 직업을 알아보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소방에 대해 알아보고 소방공무원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장비ㆍ인력 부족, 국가적 지원 등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시되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에 큰 감명을 받아서입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기간은 얼마나 됐나.
2016년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반기에 치러진 시험이 세 번째 도전이었고 올해 2월 28일 최종합격했습니다. 공부 기간을 본다면 약 2년 정도 걸렸습니다.

 

◆필기ㆍ체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목별 노하우가 있다면.
*필기시험
<국어> 처음 이태종으로 시작했습니다. 실강 1회 수강한 뒤 그 뒤로 쭉 인강으로만 진행했습니다. 2016년 11월까지 기본서 회독을 위주로 했고 12월부터는 기출문제와 필요한 부분만 기본서를 찾아봤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모의고사와 요약본을 보면서 암기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2017년도 상반기 시험 결과는 70점 나왔습니다. 공부를 잘 못하는 편이라 그런지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이후 이선재로 인강을 들으며 기본서를 3회독 했습니다. 고전문학이 약해서 선재국어는 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반기 시험 한 달 전에는 선재국어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확실히 모르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은 체크하고 보충해 나갔습니다.


<영어> 가장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조태정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한번 듣고 인강으로 기본서 무한반복과 하루에 독해 10문제 풀고 단어 60개씩 외웠습니다. 무식하다시피 매일 조금씩 6개월 정도 진행한 후에 크레센도로 넘어가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조태정 선생님의 문제풀이와 문법은 잘 맞았고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다만 독해 양이 적어서 중간에 수능 영어랑 자이스토리 독해를 사서 매일 풀었습니다. 단어는 자기 전에 무조건 외우다 잠들었고 일주일마다 외운 단어를 체크했습니다. 안 외워지는 것들은 추가로 적으면서 최대한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사>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처음 봤던 2016년 상반기 시험에서 50점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전한길 2.0을 무한반복으로 회독했습니다. 하루에 무조건 3개 강의는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1.5배속으로 듣다가 1회독 이후에 2배속으로 2.0강의만 계속 반복했습니다. 2017년 상반기 한국사 점수는 85점입니다. 따로 기출문제를 풀지는 않았습니다. 시험 한 달 전 필기노트 강해 10강짜리로 한 달 듣고 시험을 본 결과입니다.
2017년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로 2.0만 반복해 공부한 결과 100점을 맞았습니다. 다른 합격자분들처럼 기출문제를 푸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자신 없으시면 저처럼 무식하게 2.0만 들으셔도 한국사는 충분히 효자과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학, 소방관계법규> 추천받고 들은 강사분이 조동훈 선생님이었습니다. 실강을 듣고 내용이 되게 짧다고 느꼈는데 인강을 6개월정도 듣고 충실하게 기본서 회독하는 걸 혼자했습니다. 6개월 정도는 암기해도 머리에 잘 안들어왔고 문제를 풀면서 많이 이해된 편입니다. 마무리 특강은 그냥 한번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들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꼬인 암기법이 오히려 더 헷갈려서 힘든 편이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안 외워지는 부분을 체크했고 외우면 외울수록 다른 과목 준비할 시간이 생겨서 많은 도움이 됐던 과목입니다. 일주일에 이틀정도 공부하는거로도 충분히 소화가능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실기(체력)시험
하루에 1시간씩 러닝머신이랑 기초 근력운동 했습니다. 필기시험 이후에 체력학원을 가니 모든 종목에서 0점이 나왔습니다. 점수 올리는데 너무 힘들었고 미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처럼 낮은 점수가 나옵니다.


<악력> 조절할 수 있는 걸로 하루에 1000개씩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악력이 너무 낮아서 그런지 잘 안 나왔고 시험 볼 때 처음 측정된 게 가장 잘 나왔습니다.


<배근력> 요령인 거 같습니다. 무식하게 힘으로 올리려고 했다가 허리가 아팠습니다. 배근력은 기술이기 때문에 감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번 자세를 촬영하면서 수정하는 게 좋습니다.

 

<제자리멀리뛰기> 너무 늦게 시작해서 잘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학원에서 계속 연습했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10cm나 덜 나와서 낭패를 봤습니다. 평소 체중 관리와 근력운동, 탄성운동을 꼭 준비해야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좌전굴> 평소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 덕에 20은 넘겼습니다. 근데 시험 보기 일주일 전 허리를 삐끗해서 제대로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체력시험을 앞두고 준비하는 것보다 평소에 운동하시면서 스트레칭으로 늘려주는 걸 추천합니다.


<윗몸일으키기> 원래 잘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한다고 했다가 배에 무리가 와서 며칠 못해서 안 좋았습니다. 윗몸일으키기가 잘 안되는 분이라면 평소에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왕복오래달리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진행하다 보니 바닥이 많이 미끄러웠고 잘못해서 파울을 받게 되면 떨어진다는 생각에 압박감도 컸습니다. 생각보다 엄격하게 평가가 이뤄져 40개부터는 오버페이스로 달렸습니다. 죽기 살기로 달렸습니다. 평소 러닝머신으로 조금씩 준비하고 하루에 두 번씩은 음원을 틀어놓고 달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본인의 체력이 올라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험장에서 잘 된다고 했는데 저는 반대여서 더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체력이 안 좋다면 평소에 필기를 준비하면서 체력학원에 다니는걸 추천합니다.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었다면?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은 너무 많이 찾아왔습니다. 매번 같은 방법은 아니지만 저는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여자친구도 만나는 등 사람을 무조건 만났습니다.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오면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공부효율도 많이 올랐습니다.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나 시험에 떨어진 직후 슬럼프가 올 때면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도 다녔습니다. 공부 중에 왜 운동을 하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전 등산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잡생각을 충분히 지울 수 있었고 힘든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 됐습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면접은 스터디로 준비했습니다. 체력학원을 같이 다닌 동기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일주일에 2~3번 정도 모였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집단면접 주제 2개, 개인면접 순서대로 몇 명씩 면접 보기 전까지 계속했습니다. 스터디 인원은 11명이었는데 주제가 하나 끝나고 그리고 개인면접이 끝나면 서로 피드백 해주면서 부족하거나 추가할 게 있는지 봐주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도움 됐습니다. 면접은 떨렸지만 많은 준비를 한 덕에 자신 있었습니다.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면접 볼 시기에 ‘신과함께’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질문은 ‘동료와 함께 요구조자를 구하러 들어가다 동료가 다쳤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실제 현장은 모르지만 제가 아는 부분에서 “동료 상태를 먼저 확인한 후 지원요청을 하고 동료의 상태가 괜찮고 동료도 동의하는 상황이라면 요구조자를 먼저 구하러 들어갈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아직 경험하진 않았지만 소방관에게 있어서 동료란 자기 자신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 질문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가장 힘든 건 수험생활이 많이 길진 않았어도 노력하기 위해 동영상 강의를 많이 보고 책을 오래 보다 보니 시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시험 보기 한 달 전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아서 돌발성 난청까지 오고 이명도 와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더욱 힘들었던 점은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청년실업이 높아지고 저 또한 청년 중 한 명으로 취업도 못 하고 합격하는 사람 뒤만 바라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게 되고 낮아지는 제 모습을 보며 극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기본적으로 체력과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은 노력해서 이룰 수 있고 지식은 꾸준히 공부하면 채울 수 있지만 사명감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스스로 체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줄 아는 사명감을 가진 소방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들어오실 분들에게 모범이 되진 못하지만 드리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직업으로 생각하고 소방공무원 준비하신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소방공무원 길이 힘들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이,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들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많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조금 늦은 나이에 들어왔고 두 번의 탈락을 느끼면서 자책도 많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합격했던 저처럼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원하시는 소방공무원이 되셔서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저는 수험생활 때 일기를 쓰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지금도 그때 일기를 가끔 읽습니다. 제가 수험생 때 가졌던 초심과 절박했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지금의 마음과 다짐을 꼭 기억해 나중에 소방관이 됐을 때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방학교에 입교하시면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꼭 많은 동기와 얘기하고 사람을 얻으세요. 그럼 앞으로의 소방공무원의 길에 서로가 큰 힘이 될 겁니다.

 

<이 수기는 경기도소방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수집된 내용으로 수기 모집에 적극 협조해 주신 경기도소방학교 관계자분들과 수기를 작성해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메일: hye726@fpn119.co.kr

 

정리 :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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