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글로벌이앤피, 한국 제연기술로 세계 시장 노린다!

- 17년 만에 일궈낸 제연기술로 글로벌 시장 ‘제2도약’
- 승강로 급기가압 제도 안착 3년… 50여 곳 준공 완료
- 특화 기술로 구현한 송풍기회전수 제어시스템ㆍ플랩댐퍼
- 박재현 대표 “국내 제연기술로 선진국 시장 제패할 것”

최영 기자 | 입력 : 2018/08/10 [09:21]

[FPN 최영 기자] =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기술은 (주)글로벌이앤피(대표 박재현)가 개발한 독보적인 기술이다. 2015년 소방법규에 정식 허용되면서 이제는 급기가압 제연설비의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은 새로운 기술로 인식되며 굳건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첫 기술 개발 이후 소방 관련법에서 정식 급기가압 방식의 제연설비 중 하나로 인정받기까지 자그마치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소방법에서 허용되기 이전까지는 말 못할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련 고시인 화재안전기준에서 적용된 이후에도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덧 이 기술이 적용돼 준공까지 이뤄진 현장은 50여 곳을 넘어서며 대내ㆍ외적인 기술 입증을 마쳤다. 글로벌이앤피에 따르면 아직 준공까지 이뤄지진 않았지만 승강로 급기가압 방식이 적용된 시설은 900여 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글로벌이앤피의 박재현 대표이사(소방기술사)가 이뤄낸 쾌거이자 제연설비 분야의 외로운 선구자 역할에 충실한 노력의 산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제연설비 기술을 리드해 온 글로벌이앤피는 이제 우리나라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한 발을 내딛고 있다. 

 

글로벌이앤피, 제연 전문기업의 길을 걷다

글로벌이앤피는 화재 시 인명 안전을 위한 제연설비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제연전문 기업이다. 승강로를 이용한 급기가압 시스템의 컨설팅을 비롯해 급기가압제연설비, 거실제연설비에 이르는 다양한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있다.

 

제연댐퍼의 성능 시험과 기술지도는 물론 미압 플램댐퍼, 송풍기회전수제어 제연시스템, 각종 공기량 측정 시험기 등의 제품도 생산한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 컨설팅, 시공에 이르기까지 제연설비 분야의 모든 사업을 수행한다.

 

글로벌이앤피는 2008년 제연설비 전문가로 잘 알려진 박재현 소방기술사가 ENPI연구소(주)라는 사명으로 처음 설립했다. 2017년 전문소방시설설계업을 등록한 뒤 같은 해 11월 제연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과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생산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국소방기술사회로부터 T.A.B 수행자격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이앤피는 올해 5월 전문소방시설공사업 등록과 밴처기업 등록도 완료했다. 엔지니어링 사업에 이어 제조, 소방공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채비를 마친 셈이다. 

 

글로벌이앤피의 제연설비 기술력은 관련 특허를 통해 엿볼 수 있다. 2001년 출원 후 2004년 등록이 완료된 ‘제연방법’에 관한 특허를 시작으로 ‘차압배연창 자동개폐시스템’, ‘차압제연시스템의 과압배출댐퍼장치’, ‘급기가압제연시스템의 과압배출용댐퍼장치’, ‘제연시스템’, ‘층간 제연시스템’ 등 보유 특허만 7건에 이른다. 이외에도 4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개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글로벌이앤피가 보유한 제연설비 시험기들은 모두 AMCA과 KS규격을 적용해 제연 제품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것들이다. 덕트 누기시험기, 댐퍼 압력강하량 성능시험기, 댐퍼 누설량 성능시험기, 송풍기 유량 측정기, 승강로ㆍ계단실ㆍ방화구획 누설량 또는 대용량 가압장치, 피토관을 이용한 풍량 측정 실습기 등이 대표적인 시험기기다. 

 

외부 전문기관에서 필요한 각종 시험기 제작도 글로벌이앤피의 특화 사업분야 중 일부다. 2004년에는 중앙대학교 유체기계시험실 시험기를 설치했고 2007년 실제 건물의 제연성능 시험을 위한 건축물 성능시험기를 제작해 공덕동 롯데캐슬(지하 7층 지상 48층)의 계단실과 부속실 및 승강로가압 성능시험 등 3개 현장의 실물 시험을 수행했다. 

 

2007년에는 대림산업 주택연구소의 부속실 축소 모델 시험장비의 설계와 제작을 맡았으며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소방학과 학생에게 공기 흐름현상과 유량 측정 개념을 이해하고 실습시키기 위한 기체 풍량 유동 시험기를 설계, 제작해 주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소방기술자들을 위한 무료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연기술 19회, 내진 10회, 소방전기 2회, 가스계소화설비 1회 등 진행한 교육은 30회를 넘었다. 글로벌이앤피는 향후 이같은 무료교육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이앤피만의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 기술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설비는 비상용 승강장과 부속실 겸용 구역을 제연할 때 승강로를 급기풍도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방식의 제연설비는 지난 2015년 소방법에서 정식 허용되기 시작했다. 

 

별도의 전용 풍도를 확보해 승강장을 가압하는 일반 방식과 달리 승강로를 풍도로 이용하는 것이 이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풍도를 별도 구성할 때 필요했던 수직 덕트와 벽돌쌓기, 마감 등의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고 샤프트 면적을 활용하거나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점이 크다. 수직 덕트 한 개에 여러 대의 송풍기가 필요한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송풍기 대수와 제연 급기송풍기, 비상용발전기의 용량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20층 건물을 예로 층당 약 100만원의 원가절감이 이뤄진다는 게 글로벌이앤피 측 설명이다.

▲ 수직덕트 방식과 승강로 급기가압 방식 제연설비의 비교     © 소방방재신문

 

승강로 가압방식의 제연설비는 2015년 이전까지 업무용 시설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왔다. 이 때문에 비상용 승강장과 특별피난계단의 부속실을 겸용하는 공동주택 등에 대해서는 채택 현장별로 각 지역 소방본부의 성능위주 소방설계 심의나 소방청의 중앙소방기술심의를 거쳐야만 적용이 가능했다. 

 

2010년부터 관련법이 개정되는 2015년 말까지 중앙소방기술심의를 통해 8건에 이르는 현장이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설비 적용 심의를 거쳐 설치됐다. 이는 소방법에 정식 급기가압 기술이 허용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해안건축본사, 일성트루엘, 부산국제금융센터 BIFC를 비롯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 더북컴퍼니 사옥, 교직원공제회관, 성남시 의료원 등이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된 대표적인 업무시설이다. 

 

공동주택으로는 청라 롯데캐슬, 영등포 아크로타워 스퀘어, 양주신도시 E편한세상, 효자동 힐스테이트, 충주 E편한세상, 도화 E편한세상 등이 있다.

 

글로벌이앤피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25개사와 이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기술에 대한 단독 특허 기술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SK건설, 삼호, 쌍용건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코오롱글로벌, 포스코건설 등 모두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기업들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900여 개 현장에 글로벌이앤피의 승강로 가압방식의 제연설비가 적용됐고  이 중 50여 개 현장은 준공 절차까지 모두 마쳤다.

 

제연설비 특화 기업, 앞서가는 기술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설비 외에도 글로벌이앤피의 독특한 제연설비 기술로는 송풍기 회전수를 제어하는 ‘가변 풍량 제어시스템’이 있다. 글로벌이앤피에 따르면 처음 이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현장에 적용하면서 LH가 이 시스템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부속실을 제연할 때 동일 덕트 시스템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고 방화문 개방 조건에서도 차압과 과압, 개방력, 방연풍속 조건을 법규에 맞춰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 글로벌이앤피가 개발한 송풍기회전수 제어시스템의 체계도     © 소방방재신문

 

계절 변화에 따른 연돌효과나 건물 틈새 변화 등을 고려한 송풍기의 여유량으로 국가 화재안전기준 이상의 개방 층에서도 방연풍속과 비개방 층 차압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글로벌이앤피 설명이다.

 

▲ 글로벌이앤피가 개발한 미압 플랩댐퍼     © 소방방재신문

글로벌이앤피는 송풍기의 회전수를 제어하면 국가 화재안전기준에 따른 공동주택의 제연설비 성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차압 전송부에 RS-485 통신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며 인버터 판넬과 제어부를 갖춰 제연 송풍기에 회전수를 1rpm 단위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전체 제연설비의 성능을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성능인증을 획득한 플랩댐퍼도 글로벌이앤피만의 특화 기술 중 하나다. 이 플랩댐퍼는 부속실의 설정 압력이 범위를 초과할 경우 압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해 부속실의 차압을 설정압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미압 과압배출 장치’다. 건물 구조의 급기가압 제연설비 작동 시 과압을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중력을 이용한 기계식 구조로 개발돼 안정적이고 반영구적인 수명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이앤피

글로벌이앤피는 국내 시장에 안착한 승강로 급기가압 제연기술과 제어장치, 그리고 건축계획에서 설계, 최종성능검사까지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세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건축기계설비 전시회와 대구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 소방관련 전시회에도 한국의 제연설비 기술을 알리고 있다.

 

▲ 글로벌이앤피가 지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미국 NFPA(미국방화협회) 전시회에 참가해 국내 제연기술을 알리고 있다.     © 김혜경 기자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FPA(미국방화협회) 전시회에서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구성한 한국관 내 유일한 제연설비 전문 기업으로 부스를 꾸몄다. 오는 8월 16일부터 열리는 베트남 보안장비 및 소방기구 전시회와 9월 예정된 태국 소방안전 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산업안전박람회와 두바이 소방설비전시회, 중국 상하이 보안 및 소방전시회, 베이징 국제 소방설비 전시회 등 손 꼽히는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 준비를 하는 등 세계 소방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승강로 가압방식이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도 당연히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는 승강로 방식의 기준이 존재하지만 상용화된 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직 덕트 방식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부속실 내부의 정압을 유지하는 데에도 유리한 승강로 가압방식은 먼 훗날 글로벌 표준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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