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8일간의 대장정…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폐막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훈훈한 뒷 이야기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9/21 [09:30]

 

[FPN 유은영 기자] = ‘영웅들의 서막! 뜨거운 심장을 가진 영웅들의 축제를 시작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10일 개최된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대회 참가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50개국 6천여 명을 넘어 64개국 6700여 명이 참가 선수로 등록해 전년도 대회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의 지구촌 소방관 올림픽으로 치러졌다.


차기 개최국은 2020년 덴마크 올보르그(Aalborg, Denmark)로 확정됐다. 주영국 추진단장은 “높은 관심과 열정을 보여준 선수단과 소방관대회를 응원해 준 많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장 먼 나라에서 온 Wissart 가족

▲ 가장 먼 나라에서 온 Wissart 가족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아프리카의 섬이지만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레위니옹. Wissart 가족 7명은 이 레위니옹에서 모리셔스와 홍콩을 거쳐 50시간의 긴 여정으로 충주에 발을 디뎠다.


가족 중 3명은 수영과 마라톤(5㎞), 공기 권총에 참가했다. Wissart 가족의 아버지는 지난 2010년 대구소방관경기대회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당시 기념 점퍼를 아직도 갖고 있다. 지금도 그때를 추억하곤 한다”며 “충주에 도착했을 때 한국 사람들의 환대와 친절한 미소에 무척 감동했다”고 말했다.


Wissart 가족은 3일간 충주에 머물며 경기에 참여한 후 충주 인근을 관광하고 돌아갔다.

 

1회부터 13회까지 전 대회 참가… 뉴질랜드 ‘폴 싱글’

▲ 1회 오클랜드 대회부터 13회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까지 모두 참가한 뉴질랜드 ‘폴 싱글’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1990년 1회 오클랜드 대회부터 13회 충주대회까지 모든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뉴질랜드에서 온 폴 싱글(Paul Single).


1994년 3회 오스트리아 퍼스대회부터는 부인과 동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선수로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소방관들과 만남을 즐기고자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전 세계 소방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좋아 매번 참가하고 있다”며 “소방관에게 히어로라는 명칭은 과분하다. 모든 사람은 히어로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소방관 복을 입고 있어 슈퍼 히어로로 불리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흥미진진’ 소방관 요리… “불만 잘 끄는 줄 알았더니”

▲ 소방관 요리대회에 참가한 16개 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경기 첫날인 10일 충주여성문화회관엔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소방관 요리대회에 참가한 16개 팀은 저마다 숨겨뒀던 요리 실력을 뽐냈다.


경연은 남ㆍ여 구분 없이 2인 1조로 3시간 동안 각자의 요리를 만들어 3명의 심판이 작업 준비와 청결 상태, 조리과정의 전문성, 창작성, 요리의 맛 등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금메달 강릉여성의용소방대 이재숙(57), 이금재(55) ‘옹심이 삼계탕과 월과채’ ▲은메달 여주쌀밥 강경희(44), 이경주(49) ‘닭고기 새우 완자 전골과 고추장 떡갈비 ▲동메달 사천소방서 류동우(26), 최환석(36) ’수비드 참깨‘가 각각 차지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재숙 씨는 “상상도 못 했다. 금메달을 차지해 날아갈 듯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 슈트 입으세요!”… 슈트 분실한 인도선수에 슈트 빌려준 상황책임관

▲ (오른쪽) 인도 스완티지 고빈도 콜룸 선수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한 인도선수가 수영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개인슈트를 인도에서부터 챙겨왔으나 공항에서 분실하는 사고를 당했다.


슈트를 찾지 못한 채 수영경기가 열리는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 도착했으나 경기 규정상 슈트를 착용치 않으면 경기 참여가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는 속옷만 입은 채 경기에 참가하면 안 되겠냐고 운영본부에 사정했다. 하지만 경기규정을 지켜야 하는 본부의 입장에선 불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수영 야외수영 상황책임관은 근처 자택에서 본인 수영슈트를 챙겨 나와 인도선수에게 건네주고 경기에 참여하게 했다.


이수영 상황책임관은 “멀리 인도에서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왔는데 슈트 때문에 경기를 못 뛰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집이 근처라 얼른 가서 슈트를 가져와 빌려줬다”고 말했다.


슈트를 분실했던 인도 스완티지 고빈드 콜룸 (남, 31)은 “경기에 너무 뛰고 싶었는데 운영본부의 불가하다는 판단에 절망적이었다”며 “그러나 너무나 친절한 한국 소방관의 도움으로 경기에 뛸 수 있어 굉장히 감사했다”고 전했다.


탁구 혼합복식에 ‘소방관 부부’ 참가

▲ 탁구 혼합복시에 참가한 ‘소방관 부부’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부산 기장소방서 소방장 권태형(남, 41) 씨와 아내 이노라(여, 39) 씨가 함께 충주를 찾아 탁구 개인 단식과 혼합복식에 참가했다.


권태형 씨는 탁구 경력 8년차로 평소에도 탁구를 즐기는 탁구 마니아다. 부인 이노라 씨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4년간 선수생활을 하고 청소년 대표와 유니버시아드 대표로도 출전했을 정도의 실력자다.


이 둘은 혼합 복식 결과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노라 씨는 개인전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별한 만남… 윈드서핑, 8년 만의 조우

▲ 8년 만에 소방관경기대회에서 다시 만난 송혁 선수와 홍콩 코이쿽퉁 선수   ©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제공

 

윈드서핑 경기장에서 만난 홍콩 초이쿽퉁(남, 43)씨와 부산 송혁(남, 45)씨는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0년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 자웅을 겨룬 후 8년 만의 만남이었다. 당시 초이쿽퉁 씨가 금메달을 송혁 씨가 은메달을 거머줬다. 행복한 재회를 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딴 초이쿽퉁 씨는 “8년 전 대회에 이어 또다시 한국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그때 당시 만났던 한국 친구를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며 “돌아간다면 아주 좋은 기억만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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