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희생 따르지만 소방공무원으로서 자부심 가져야”

[인터뷰]이경우 의왕소방서장

배석원 기자 | 입력 : 2018/10/24 [11:19]

▲ 경기 의왕소방서 전경     ©배석원 기자

 

[FPN 배석원 기자] = 53.97㎢, 16만여 명의 인구가 사는 경기도 중심지 중 하나인 의왕시. 1호선과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수대로 등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고속도로가 연결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백운산과 모락산, 백운호수, 왕송호수 등 산림과 수변공원이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의왕소방서는 이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28일 개서한 의왕소방서는 소방행정과, 재난예방과, 현장대응단 등 2과 1단, 3개의 안전센터(고천ㆍ백운ㆍ부곡)와 구조ㆍ구급대로 편성됐다. 현재 소방공무원 155명과 의용소방대원 151명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뛰고 있다.

 

지난 17일 의왕소방서를 방문해 이경우 서장을 만났다. 이 서장은 1987년 공채로 임용돼 성남소방서와 수원소방서, 소방재난본부, 광주소방서 예방과장ㆍ소방행정과장, 경기도소방재난안전본부 소방행정과 행정팀장ㆍ안전교육훈련담당관, 이천소방서장 등을 거친 31년 경력의 베테랑 지휘관이다.

 

‘안전’이란 화두를 두고 나눈 인터뷰에서 이 서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화재 위험성에 취약하다”면서 “진정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을 위해 나아가려면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에서의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화재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소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서장은 “7~80년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화재에 취약한 건물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며 “제천ㆍ밀양 화재와 같은 대형 화재는 앞으로도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재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국민복지와 안전이 이 시대의 과제라고 한다면 건축물 내ㆍ외장재 등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우 서장과 함께 의왕소방서의 활동과 주요 시책, 그리고 그가 걸어온 소방관의 삶과 안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 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경우 의왕소방서장     ©배석원 기자

 

▲최근 ‘안전’이 화두다. 보다 안전한 의왕시를 만들기 위해 의왕소방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 7월부터 전국 단위로 시행되고 있는 화재안전특별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의왕시 관내 880개 동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490개 동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301개 동의 미흡ㆍ불량 사례를 적발했다. 연말까지 390개 동의 조사를 완료, 안전 취약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중이용업소 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 등 생활밀착형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왕소방서만의 차별화된 시책이 있다고 들었다.
의왕소방서는 화재 예방과 함께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세가지 소방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중 가장 최근에 추진한 시책은 ‘QR코드 화재정보시스템’이다. 전국 소방관서 중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건물 정보를 QR코드에 담아 화재 발생 시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물 주변 상황과 소방활동 여건, 소방시설, 평면도, 층별 입점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노유자 시설과 대형화재 취약대상 건물, 다중이용시설 등 135개소의 QR코드 입력을 완료했고 범위를 계속 확대 중이다. 그 밖에도 전통시장인 도깨비시장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소방서에 통보되는 ‘스마트 화재 대응 시스템’과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31년간 소방인으로 살아왔다.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나.
그간 여러 현장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화재를 경험했다. 그중에서도 2001년 소방위 시절 하남소방서에서 예방계장으로 근무할 때 발생한 광주 대입 기숙학원인 예지학원 화재 사고가 떠오른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공부 중이던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에 앞서 1999년 6월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와 그해 10월 인천 호프집 화재로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던 시기다. 이 때문에 당시 예지학원 화재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간 국민 안전을 책임져 오면서 느낀 게 있다면.
여전히 우리사회는 화재 위험으로부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그간 발생한 대형 화재를 보면 대부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됐거나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불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화재 개연성이 높은 건축물과 자재는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점검에 나서면 도면과 다르게 불법 증축된 곳이 있다든지 또는 가건물이 설치된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은 소방공무원이 시ㆍ군청으로 통보를 하게 돼 있다. 개인적인 바람은 소방공무원이 안전을 위해 소방시설 점검을 하는 것처럼 시ㆍ군청 또는 건축 관계자들도 사후 점검을 정례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의왕소방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나.
소방공무원으로 자부심과 사명감을 잊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식보다 가까운 119’라는 말이 있다. 우린 그런 존재다. 소방관은 국민 생활에 밀착해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의 녹을 받는 공무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안타까운 희생이 따르지만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우리 소방공무원 한 명 한 명이 소방 전체의 거울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전한다. 또 자기개발을 통해 전문가가 돼야 하며 현장활동과 행정업무 간 항상 긍정적 마인드를 가질 것을 당부하고 싶다.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직원들에게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 긍정적이고 활기찬 의왕소방서를 만들기 위해 클래식과 비보잉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여성공무원 워라밸 프로그램,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해결하는 두드림 소통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직원들과 의용소방대, 그리고 시민과 소통하며 의왕시 안전과 직원복지를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배석원 기자 sw.note@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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