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몸도, 마음도 짱인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전국 최고 몸짱소방관 박수민 소방사 “사회에 긍정적 영향 주고파”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8/11/09 [09:57]

▲ 경남 양산소방서 물금119안전센터 박수민 소방사


[FPN 김혜경 기자] = “제 직업은 소방관입니다. 제복을 입은 순간뿐만 아니라 벗은 순간에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전국 몸짱소방관이라는 영예를 안은 만큼 150만원의 상금으로 소방관 본분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9월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열린 ‘제5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박수민 소방사. 그는 지난달 1일 몸짱소방관 1위 상금 150만원으로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구입해 양산시 종합사회복지관에 기증했다.

 

박 소방사는 2017년 상반기 경상남도 소방공무원 공개경력채용 시험에 합격해 올해 1월 소방관으로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현재는 양산소방서 물금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 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가 소방관이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진로를 고민하는 그에게 “운동도 잘하고 몸 쓰는 일도 좋아하니 그 좋은 체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소방공무원이 돼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아버지의 조언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택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니 ‘한 번 사는 인생, 의미 있게 보내자’라는 생각이 들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소방공무원이 되고 나니 아버지의 조언을 듣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소방관이 된 지 아직 만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일찍부터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바로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는 일이 소방관의 숙명이자 고뇌’라는 것이다.

 

“한 번은 아이가 열경련을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아이의 몸 절반이 마비된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서둘러 병원으로 갔지만 아이는 치료를 받기도 전에 심장이 멎어버렸습니다”

 

“현장 도착 당시 힘들어하던 아이의 눈빛과 병원에서 오열하던 부모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해 요구조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면 다시금 힘이 나곤 했죠”

 

화재진압 대원은 굉장한 체력이 요구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 20㎏이 넘는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고층 화재 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몇 층이든 상관없이 발로 뛰어 진압활동을 벌인다.

 

“다양한 현장에 출동하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를 꾸준히 했죠. 그러던 중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몸짱소방관 선발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는 대회 출전을 위해 식단 조절과 매일 4회의 고강도 근력운동을 했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77㎏이었던 몸무게는 6주 만에 67㎏이 됐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현장에 가니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몸짱소방관들을 볼 수 있었죠. 막상 그들을 직접 보니 많이 긴장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각 지역 대표 몸짱소방관 20여 명이 모인 제5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그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임용 된 지 갓 1년도 채 안 됐지만 그에게는 앞으로 펼쳐질 소방관 인생에 있어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저를 믿고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양산소방서 전종성 서장님과 전 직원 여러분, 경남 대표로 선발해주신 강영래 계장님, 이 외에도 일일이 셀 수 없이 많은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멋진 몸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방관이다. 몸짱 대회에서 받은 상금 150만원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입해 사회복지회관에 기탁했다. 안타까운 화재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선택한 일이다.

 

 

“몸짱소방관이라는 영예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받은 상금을 의미 있는 곳에 쓰자고 마음먹었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상금을 쓰는 게 그간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의 뜻을 대신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막 소방에 첫발을 디딘 박수민 소방사. 그는 “출동을 나가는 순간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하는 일에 자부심을 잃지 않고 매 순간 후회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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