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의사전달 힘든 소방 무선통신 ‘블루투스’로 해결했어요”

[인터뷰]경기 화성소방서 소방위 박영신, 건국대학교 문용준
이들로 구성된 ‘메이데이팀’, 삼성투모로우솔루션 ‘대상’ 수상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11/26 [10:23]

▲ 지난 2일 '삼성투모로우솔루션' 아이디어부문 대상을 차지한 메이데이팀


[FPN 유은영 기자] = 지난 2일 삼성전자에서 개최하는 ‘삼성투모로우스토리’가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삼성투모로우솔루션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 ▲삼성스마트스쿨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이 중 ‘삼성투모로우솔루션’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차지한 ‘메이데이팀’. 경기 화성소방서 구조대 박영신 소방위와 여주소방서 지준영 소방교, 소방청 통신 담당 김병규 소방장 등 소방관 3명과 김명규, 김일승, 문용준, 이재민 등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생 4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 (왼쪽부터)경기 화성소방서 소방위 박영신, 건국대학교 문용준     © 최누리 기자


박영신 소방위는 “재난 현장에서 면체를 쓰기 때문에 듣고, 말하는 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많은 현장 대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 중 하나죠. 이런 불편함을 개선해 보고자 시작된 것이 바로 ‘재난 현장 블루투스 소방통신 보조장비’입니다”라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소방위는 현장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을 찾던 중 소방청 통신 담당인 김병규 소방장에게 연락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구현을 고민하던 이들은 건국대학교의 한 교수를 소개 받았다. 이렇게 연결된 학생들이 현재의 메이데이팀 일원이다.


메이데이팀 소속인 건국대학교 문용준 학생 등 3명은 교내 학술동아리X(DECA)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공대생들을 위한 기술 관련 공모전에 모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문용준 씨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소방관분들이 필요에 의해 만드는 기술이라는 점이 사회공헌적인 느낌이 들어서 선뜻 수락했어요. 실제 쓰는 사람이 존재하는 제품이다 보니 피드백이 온다는 게 참 좋았죠”라고 말했다.


이들은 설문지를 만들어 소방관들에게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소방통신장비에 대한 문제점, 불편한 점, 개선해야 할 점, 불편함의 주된 이유 등으로 구성된 설문은 641명의 답변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부분이랑 맞아 떨어지는 점이 많이 있었어요. ‘이게 정말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죠. 설문 조사 결과는 개발에 더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김윤래 연구원도 함께했다. 김윤래 연구원은 2016년 경기 동두천소방서 소속 한경승 소방교의 멘토로 활약하며 ‘이그니스팀’을 이끌어 삼성투모로우솔루션아이디어 부문과 임팩트 부문 대상을 받은 인물이다.


“김윤래 연구원님이 안 계셨다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 팀원 모두 김윤래 연구원님께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죠”

 

▲ 메이데이팀에서 개발한 재난 현장 블루투스 소방통신 보조장비    


메이데이팀이 만든 ‘재난 현장 블루투스 소방통신 보조장비’는 골전도 모듈을 통해 무전을 듣고 헬멧 턱 끈에 부착된 넥마이크를 통해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장비와의 호환이 가능하게끔 블루투스를 이용해 배선을 최소화했다.


무전기에는 간단한 액세서리를 추가해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PTT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고안했으며 헬멧 외부엔 스피커를 장착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대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다.


그렇다고 모든 개발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시제품을 만들어 경기소방학교에서 1차 테스트를 하던 날, 테스트 직전 납땜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 문제 발생을 대비해 모든 기구를 꼼꼼히 챙겨 갔었지만 연결에 필요한 납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눈앞이 노래졌어요. 겨우 일정을 잡은 터라 무조건 그날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 막막했죠. 모두 힘을 합쳐 납을 모아오고 겨우 장비를 수리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쉬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도해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점도 많이 발견됐다. 기존 통신을 한 번 더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된다는 점과 배터리가 금방 소모된다는 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테스트를 진행해주신 경기소방학교 교관 분들께서 무척 좋아하셨어요. 사소한 것 하나를 바꿨는데 엄청난 편리함이 생겼다고 말씀해 주셨죠. 개발을 하면서 조사해 보니 해외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들은 내년에 ‘삼성투모로우솔루션’의 ‘임팩트’ 부문에도 도전하게 된다. 이로써 삼성투모로우솔루션을 통해 대상을 받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게 된다.


“아직 메이데이 통신 장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임팩트를 통해 최대한 가볍고, 잘되게 만드는 게 1차 목표고 누가 봐도 ‘괜찮은 제품이다’라는 말을 듣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기증 형태로 현장에 보급될 텐데 그때 유지보수까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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