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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호텔 화재/집중취재①-단독] “불 난 린넨실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스프링클러 관련 밸브 개방 안돼… 인천 세일전자 화재 때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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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16 [12:55]

[라마다호텔 화재/집중취재①-단독] “불 난 린넨실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스프링클러 관련 밸브 개방 안돼… 인천 세일전자 화재 때와 똑같아

최영 기자 | 입력 : 2019/01/16 [12:55]

▲ 지난 14일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신고자는 호텔 1층 외벽 환풍구에서 불꽃 없이 연기가 다량 발생한다고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지하 1층 린넨실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14일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의 최초 발화지로 확인된 지하 1층 린넨실의 스프링클러 설비가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FPN/소방방재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라마다앙코르 호텔은 지상 21층 지하 5층, 연면적은 26,638㎡ 규모의 건물이다. 지하 5층에는 주차장과 기계실, 지하 4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과 탈의실, 창고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 1층에는 주차장과 중앙감시실(방재실), 린넨실이, 지상 1층부터 3층까지는 상업시설이, 4층부터 21층까지는 호텔로 운영됐다. 호텔 운영부에는 420개실이 존재한다.


건물 규모상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설비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화재가 급격하게 번지며 상층부으로 확대됐다. 이를 두고 소방시설과 방화구획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미혁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충남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하 1층 방재실은 이번 화재로 모두 불에 타버렸다. 자동화재탐지설비 수신기까지 화염으로 녹아내리면서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이력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수신기를 회수해 정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건물 지하 1층에는 ‘준비작동식’이라는 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취재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설비는 정상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 1층과 2층의 준비작동식 밸브 개방 여부를 확인한 결과 불이 최초 시작된 지하 1층 솔레노이드 밸브(전자기동밸브)가 개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소방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솔레노이드 밸브가 잠겨 있다는 것은 화재감지기로부터 신호를 받지 못했거나 상태가 불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프링클러설비 배관으로 물이 전달되지 못했단 얘기다.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는 화재감지기를 통해 불이 감지돼야만 펌프가 돌아 배관으로 물을 쏘아 올려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평상시 스프링클러 헤드까지 물이 가득 차 있어 화재 시 스프링클러 헤드의 이탈만으로 즉각적으로 물을 방수해 주는 ‘습식 스프링클러’와 달리 반응 시간이 늦고 각종 밸브 등에 따른 오동작 우려도 크다. 스프링클러 설비의 오동작으로 인한 수손 피해를 우려하거나 동파 예상 공간에 설치하는 형태가 바로 이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다.


그러나 연결된 밸브가 정상 관리되지 않거나 스프링클러 헤드 손상 시에도 배관 내 기밀 상태가 검증되지 않기 때문에 정작 화재 시 다른 곳으로 물이 새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문제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습식에 비해 설비의 복잡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실제 지난해 3월,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구 세일전자 화재 때에도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솔레노이드 밸브가 열리지 않았었다. 이번 화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호텔 영업을 시작한지 5개월 남짓된 대규모 숙박시설인 라마다앙코르 호텔이 부실하게 관리돼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방은 최초 화재 신고 시 화재 비상벨 소리가 녹음 파일에서 들리는 것으로 볼 때 감지기 등 경보설비는 작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작동 시점 등은 화재수신기의 소실로 인해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4일 발생한 천안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경찰은 15일 라마다앙코르 호텔의 화재 조사를 위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조사에 들어갔다. 화재 당시 숨직 직원 김모(53)씨에 대한 사인 분석과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형사팀 4명과 강력팀 20명, 지능팀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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