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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속 ‘소화전’으로 마을 지켜낸 고성 주민들

목조주택 23가구 중 19채 방어… 올 초 마을 공동 경비로 소화전 설치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4/10 [18:21]

▲ 화재 진압을 완료한 홍와솔 마을     © 강원소방본부 제공


[FPN 유은영 기자] = 강원도 홍와솔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설치된 소화전으로 고성 산불에서 마을을 지켜낸 이야기가 화제다.

 

강원소방본부 소속 김 모 소방경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주소지인 고성을 떠나 홀로 춘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4일 오후 7시 17분께 발생한 고성 산불로 긴급구조통제단에 편성된 그는 출동 대기 중이었다. 산불 발생 장소는 김 소방경의 자택에서 미시령 방향으로 5㎞ 떨어진 곳이었기에 가족들이 안전한지 걱정됐다.

 

출동 전 고성에 있는 딸과 통화를 시도했다. “아직 대피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그는 “안전하게 대피하라”고 당부하고 출동 명령에 의해 차량에 탑승했다. 이 소식을 들은 본부 예방안전과장은 김 소방경을 출동대 편성에서 제외하고 오후 8시께 귀가 조치했다.

 

자택으로 향하던 그는 가족들로부터 강응도(남, 60) 마을회장이 마을을 돌며 대피하지 못한 가족들을 천진초등학교로 인솔해 대피시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또 “산불 열기가 너무 뜨겁고 연기에 호흡이 어려워 반려동물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풀어놓지 못했다”는 말도 들었다.

 

오후 11시께 그는 우선 천진초등학교로 향해 대피한 가족들을 안정시킨 후 자택인 홍와솔 마을로 향했다. 자정께 자택에 도착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마을 주민 10여 명이 지난 3월 마을 공동 경비로 설치한 소화전을 이용해 그의 옆집을 덮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화재는 최성기였다.

 

이를 본 김 소방경은 반려동물을 풀어주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압을 시도해 그의 옆집의 화재를 막아 냈다. 총 23채의 가옥 중 3채가 전소됐고 19채를 지켜낸 순간이다.

 

강응도 마을회장은 “올 초 마을 공동 경비 100여 만원을 들여 설치한 소화전 덕분에 화재로부터 마을을 보호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산불 등 외부 화재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소화전 설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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