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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합격 수기] 서울소방 새내기 소방관 - 백록담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9/07/10 [10:22]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지속 보도할 계획이다. 서울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지난 5일 졸업한 109기 백록담 교육생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관 꿈 이렇게 이뤘어요!>

▲ 서울소방 백록담 소방관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던 대학교 3학년 때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국립공원트래킹에 참가했는데 행렬 앞에 있던 외국인 할머니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가 주차장까지 업고 온 후 현지구조대가 올 때까지 보살펴드렸습니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땀과 흙으로 덮인 절 보았습니다. 그때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소방관이 생각났고 진로를 소방관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기간은 얼마나 됐나.
작년 1월 8일부터 노량진 학원을 다녔습니다. 처음치른 4월 상반기 시험은 필기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 5~7월 컴퓨터활용능력 1급과 공무원 공부를 병행했고 9월 자격증 취득 후 10월에 치른 하반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목별 노하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하느라 학창시절 공부와 거리가 좀 멀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무원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막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어> 다행히 문학과 비문학 파트에서 크게 어려움을 못 느껴 문법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회독에 신경 쓰진 않았습니다. 처음 1회독 할 때 국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번 봐서 모르는 건 당연하다. 여기 있는 학생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그림 그릴 때 선을 한 번에 긋지 않고 얇은 선 여러 개를 겹쳐 그리는 것처럼 공부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한 번 배워 바로 이해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모르거나 헷갈리는 부분은 훑어보며 자연스럽게 눈에 익혔습니다. 그렇게 반복해 공부하면 개념이 잡혀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문제 풀이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여러 공무원 기출문제를 풀었고 문학과 비문학 문제가 부족하다고 느껴 중고서점에서 고등학교 문학, 비문학 자이스토리를 저렴하게 구매해 꾸준히 풀었습니다. 보통 80점대 성적이 나오다 하반기 시험에선 95점을 받았습니다.


<영어> 가장 발목 잡은 과목입니다. 처음 노량진 학원에서 수업한 날이 기억이 납니다. 평서문을 의문문으로 바꿔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전 평서문 끝에 물음표 하나 붙이고 다 했다고 앉아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선생님께서 “설마 문장 끝에 물음표 하나 붙이고 의문문으로 바꿨다 하는 사람 없겠죠”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일단 집에 있는 중학 필수 영단어 책부터 계속 봤습니다. 아는 단어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단어의 대표적인 한가지 뜻만 알고 다른 뜻은 몰랐기 때문에 읽고 또 읽고 반복했습니다.


지하철에서나 식사할 때 등 시간이 나면 단어책을 들고 계속 봤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반복하니 중학교 단어가 어느 정도 잡히더라고요. 그후 경선식 영단어를 봤고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나면 계속 단어책만 봤습니다. 또 김수환의 소방영어단어 책으로 심화단어와 소방관련 영단어 정리를 했습니다.


영문법은 소방단기 김수환 선생님 커리큘럼대로 아주 기초 중의 기초인 중학교 문법부터 시작했습니다. ‘문법 문제보다는 단어와 독해를 많이 맞추자’라는 생각으로 김수환 선생님이 정리해주신 고2 수준까지와 파이널 족집게 특강에서 나온 부분만 계속 돌려봤습니다.


영문법이 어느 정도 잡히니 중학교 수준 독해 문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중3 문제집부터 고1, 2까지 반복해서 계속 풀었습니다. 처음엔 40점을 못 넘기던 영어 점수가 60~70점대로 올랐고 하반기 시험엔 90점을 받았습니다.


<한국사> 잘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과목이라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 매 수업 시간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수업 내용은 그날 무슨 일이 있어도 최소 한 번은 다시 읽어봤습니다.


처음부터 년도, 세세한 내용 등 모두를 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빈 노트에 마인드맵 형식으로 혼자만의 방법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노트 가운데에 고조선을 써 놓고 그와 연관된 기억이 나는 모든 것을 써서 정리했습니다. 부족한 내용은 책을 보며 다시 정리했고 나중에 완성된 나만의 노트를 갖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백지에 혼자 정리하는 방법으로 하반기 시험 한국사 5분 만에 풀고 100점을 받았습니다. 저는 저만의 노트가 있었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필기노트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국어와 영어, 한국사는 학창시절 배워본 과목이라 쉽게 접근했지만 개론과 법규는 난생 처음 봐서 처음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의와 분류가 제일 중요하다는 선생님 말씀에 한국사를 공부할 때 했던 마인드맵 노트정리를 똑같이 개론과 법규 공부하며 적용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단기간 내에 개념정리를 잘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정리하기가 너무 싫고 귀찮았습니다. 글씨가 이쁘지 않아 제가 적은 내용을 제가 읽지 못하는 웃긴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나만의 노트니까 나만 보면 된다’는 생각에 크고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하기 시작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선택과목이 조정점수만 들어가기 때문에 목표점수를 70점대로만 정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개론과 법규 사이에 공통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했고 이 부분만이라도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반복했습니다. 하반기 시험에서 소방학개론 95점, 소방관계법규 85점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던 제가 하반기 시험에서 총 6개만 틀렸습니다. 여태 소방직시험 중에서 제일 쉬웠다고 평가받는 시험이었지만 난이도가 낮은 만큼 기초가 제대로 다져져 있어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빈 종이에 저처럼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하거나 연도별 혹은 자기 나름대로의 정리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체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해 아주 기본적인 체력은 있었습니다. 처음 상반기 시험을 보고 난 후 체력학원에서 실기테스트를 했는데 39점을 받았습니다. 10월 하반기 시험을 치고 다시 학원을 가서 실기테스트를 했을 땐 38점이 나왔습니다. 공부하면서 떨어진 유연성과 민첩성 위주로 운동을 했고 60점 만점에 52점까지 올렸습니다.


실제 체력시험 땐 제자리멀리뛰기에서 실수해 원래 목표로 정했던 점수를 다 받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종목에서 시험을 잘 받아 최종 48점을 받았습니다.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었다면?
저는 매우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화나거나 짜증 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스트레스 혹은 짜증이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뛰쳐나가 놀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었지만 합격만 하면 내가 원할 때마다 놀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배운 내용인데 기억이 안 나서 틀리면 처음엔 스스로 화를 내려 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복습이 부족해서 틀렸구나 생각하고 복습을 했습니다. 이 과정이 꾸준하게 지속됐습니다.


현재 경찰공무원인 친구가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조언을 해 준 적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무조건 휴식을 취했습니다. 평일에 밀린 잠을 몰아서 잔다거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코인노래방에 가거나 좋아하는 축구선수 호날두 스페셜을 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소방단기 면접학원에 다녔습니다. 평소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 있어 했는데 면접학원에서 보내준 제 모의면접 영상을 보니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말을 더듬고 불필요한 말과 제스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발음교정에 신경을 쓰고 불필요한 말과 제스쳐를 없애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학원에서 나눠준 면접 자료를 들고 다니며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시 면접관과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계속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조직, 단체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세 가지 받았습니다. 면접관님께서 마지막 질문을 하시며 인ㆍ적성검사 결과를 보니 리더쉽과 긍정적인 성격 부분이 매우 높게 나와서 인ㆍ적성검사 할 때 거짓으로 체크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슷한 질문을 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소속한 단체에서 자신의 임무와 전혀 관계없는 문제나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에 얽힌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제가 맡은 업무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공동체, 단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불미스러운 일에 처한 동료를 위해 개인적으로 도와주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해 주는 등 조직을 위해 개인인 제가 희생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님들이 웃으면서 면접이 끝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삼촌이 돌아가셨습니다. 금요일에 연락을 받아 급하게 장례식장에 갔다가 바로 월요일에 올라와 학원에 왔는데 한국사 수업을 들으며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일주일 정도 울면서 수업을 계속 들었는데 제 할 일을 못 하며 슬퍼하는 것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얼른 합격하는 것이 삼촌에게 더 자랑스러운 조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합격하고 소방학교에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여기 있는 교육생들 대부분이 남을 생각하는 마음과 배려심이 다른 사람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노량진에서 공부할 때, 혹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길거리에선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소방학교에선 그런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소방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구급차나 소방차를 봤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 불타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진정 소방관이 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합격만 바라보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친구와의 만남, 가족과의 시간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매우 외향적이고 밝은 성격이지만 2018년 1월 8일 노량진 학원 들어가고 나선 식당, 문구점, 학원 관계자들 외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안한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저만의 방법으로 각오를 세웠고, 지켰고, 합격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엔 오로지 합격만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다른 직렬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지원하는 분이 있다면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에 최종 합격해도 소방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자신과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자진 퇴교하는 사람 여러 명 있습니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합격자마다 공부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 가끔 다른 사람들의 합격 수기를 한 번 읽으면 일주일 정도는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분이 힘내시길 바라며 합격이 눈앞에 있다고 항상 생각하며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요!

 

<이 수기는 서울소방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수집된 내용으로 수기 모집에 적극 협조해 주신 서울소방학교 관계자분들과 수기를 작성해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메일: hye726@fpn119.co.kr

 

정리 :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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