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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소방 장비… ‘세탁 방법 표준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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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준 계룡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장 | 기사입력 2019/09/06 [13:56]

[119기고]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소방 장비… ‘세탁 방법 표준화’ 필요해

한경준 계룡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장 | 입력 : 2019/09/06 [13:56]

▲ 한경준 계룡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장    

소방관은 화재 진압ㆍ훈련ㆍ대기 시 다양한 종류의 유해화학물질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은 오래된 건물 화재 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이 확실하다고 지정한 석면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다이옥신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소방관은 고온 화재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소방차에서 발생하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ㆍ먼지, 화학사고 발생 시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 활동과 암 발생률의 연관성은 국제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ㆍ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방 활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다발성골수증, 백혈병, 방광암, 전립선암, 비호지킨 림프종, 고환암, 대장암 등이 있다.

 

특히 IARC에서는 소방 활동으로 인해 전립선암이나 고환암, 비호지킨 림프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유해화학물질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려면 유해물질이 인체에 노출돼야 하고 그 양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화재 발생 시 유해화학물질의 발생량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우나 인체에 노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은 PPE(개인안전장비)와 소방장비의 세척, 정비, 세탁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즉 소방관의 건강을 위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제어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긍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

 

소방청의 ‘유해인자 2차 노출 차단을 위한 시설 및 소방장비 관리기준 개발 연구’에서는 화재 진압 시 유해물질이 노출된 헬멧, 방화복, 방수화 등의 세탁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가 51%,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가 26%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소방관이 소방활동 중 발생한 유해화학물질로 오염된 장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 있다.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은 유해화학물질은 소방관의 방화복에서 퇴근 시 입는 일상복으로 이동돼 2차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2차 오염으로 인한 유해화학물질은 집에 있는 아이와 가족, 길 가다 스친 이웃 주민에게도 이동될 수 있다.


이러한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은 국립소방청 기준(NFPA 1851) 제7장(보호장비 세탁과 오염제거)에 따라 일반 사항, 일상 세척, 정밀 세척과 오염제거 그리고 건조 절차로 구분해 기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문 업체를 통한 개인장비 세탁 등이 행해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표준화된 규정이나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제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이 전무하다. 그로 인해 소방관은 오염된 현장, 소방차, 사무실에서 일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유해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은 개인안전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의 분위기와 맞물려 안전보건 분야에서 개인위생과 건강관리까지도 강화돼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앞으로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소방 인적 자원에 대한 보호가 선행돼 건강한 소방 인적 인프라 형성과 더불어 이를 통한 소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하겠다.

 

한경준 계룡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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