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소방 장비… ‘세탁 방법 표준화’ 필요해소방관은 화재 진압ㆍ훈련ㆍ대기 시 다양한 종류의 유해화학물질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은 오래된 건물 화재 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이 확실하다고 지정한 석면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다이옥신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소방관은 고온 화재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소방차에서 발생하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ㆍ먼지, 화학사고 발생 시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IARC에서는 소방 활동으로 인해 전립선암이나 고환암, 비호지킨 림프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현실적으로 화재 발생 시 유해화학물질의 발생량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우나 인체에 노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은 PPE(개인안전장비)와 소방장비의 세척, 정비, 세탁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즉 소방관의 건강을 위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제어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
소방청의 ‘유해인자 2차 노출 차단을 위한 시설 및 소방장비 관리기준 개발 연구’에서는 화재 진압 시 유해물질이 노출된 헬멧, 방화복, 방수화 등의 세탁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가 51%,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가 26%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소방관이 소방활동 중 발생한 유해화학물질로 오염된 장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문 업체를 통한 개인장비 세탁 등이 행해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표준화된 규정이나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제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이 전무하다. 그로 인해 소방관은 오염된 현장, 소방차, 사무실에서 일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유해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한경준 계룡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장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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