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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전남소방, 소방ㆍ구조 장비 품평회

전남 지역 소방관 100여 명, 업체 50여 곳 참여… 성황
안전ㆍ편의성ㆍ사후관리 등 평가, 구매 기초자료로 활용
“품평회 취지 모두 공감하지만...” 업계선 어려움 호소키도

신희섭,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01/02 [13:48]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소방장비의 구매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현장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낡고 고장 난 장비는 정비하고 신규 장비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선 소방관의 의견수렴 없이 중앙부서에서 장비를 일괄로 구매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용빈도가 높아 교체가 시급한 장비 지급이 지연되는 일이 빈번했고 보유량을 초과한 장비를 또 지급하는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 방식이 개선되고 있다. 현장 대원들이 원하는 장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선호도 조사와 같은 방법을 도입하고 구매 결정 시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해도 지자체 소방본부별로 장비에 대한 일선 대원의 선호도를 알아보는 품평회가 시작됐다. 서울과 전남이 가장 먼저 그 스타트를 끊었다.


전남소방본부의 경우 지난 11월 28일 영암에 위치한 삼호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 소방ㆍ구조 장비 품평회를 개최했다.


일선 대원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장비를 선보이고 업체에는 홍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전남소방 소속 100여 명의 소방관과 업체 50여 곳에서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품평회에 참여한 일선 대원들은 업체들이 전시한 제품을 자유롭게 착용해봤다. 업체 관계자들로부터는 사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장비의 안전성과 조작 편의성,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또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실제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지도 테스트했다.


전남소방은 품평회 취지에 맞게 이날 수렴된 의견을 종합해 올해 장비 구매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품평회 이면에는 아쉬움도 커...
100여 명이 넘는 소방관이 행사장에서 장비를 직접 착용해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자유롭게 상담하는 모습이 연출된 이날 품평회는 마치 전시회장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해마다 지자체 소방본부별로 열리는 품평회는 소방관의 관심이 매우 높아 지역에 관계없이 이 같은 진풍경이 펼쳐진다.


품평회가 진행되는 순간에는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도 존재하고 있었다.


일단 품평회 시간이 짧아 소방관들에게는 참여한 업체의 장비를 세세하게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또 업체 입장에서는 지자체별로 열리는 품평회에 참여하다 보니 똑같은 형태에 장소만 달리해 이중, 삼중으로 비용을 소비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보유 장비를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소방관 역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품평회에 참여한 업체가 50여 곳이 넘는데 전시된 장비 품목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었다”며 “이 모든 장비를 단시간에 살펴보고 평가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높은 장비부터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품평회가 끝난 뒤 짐을 싸던 업체 관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쉬움을 내뱉었다. A 업체 관계자는 “품평회는 분명히 좋은 제도지만 한편으로는 업체들에게 매우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전국 지자체 소방본부에서 거의 품평회를 여는데 한번 참여할 때 마다 몇백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이게 쌓이다 보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품평회 등을 통해 정말 좋은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우리도 모두 동의한다”며 “품평회가 열리면서 업체들 사이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고 또 이를 통해 장비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비를 소방관서에 납품하는 업체들 모두 영세하기 때문에 지자체 소방본부별로 품평회에 참여하다 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소방본부별로 하지 말고 소방청에서 전국 소방본부가 참여하는 종합적인 행사를 마련해 주면 업체들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방관들에게도 더욱 많은 장비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희섭, 박준호 기자 ssebi79@fpn119.co.kr,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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