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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섭 국립소방연구원장 “우리의 진정한 역할은 기술 효용 가치 판단”

“현장 대응ㆍ화재 예방 기능, 과학기술로 지원”
“소방 기초 분야 아냐, 개발 기술 조합해 나가야”
“연구 과제 제안 방식 비율 높여 지원해 나갈 것”
“외부 위상보단 본연 기능 수행에 노력하겠다”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1/23 [10:00]

[인터뷰] 이창섭 국립소방연구원장 “우리의 진정한 역할은 기술 효용 가치 판단”

“현장 대응ㆍ화재 예방 기능, 과학기술로 지원”
“소방 기초 분야 아냐, 개발 기술 조합해 나가야”
“연구 과제 제안 방식 비율 높여 지원해 나갈 것”
“외부 위상보단 본연 기능 수행에 노력하겠다”

최영 기자 | 입력 : 2020/01/23 [10:00]

▲ 이창섭 국립소방연구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소방조직이 현장 대응과 화재 예방의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어떤 기술이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적용돼야 효용 가치가 생기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이 지극히 전문적인 영역을 관리하는 게 연구원의 진정할 역할이다”

 

지난해 5월 국립소방연구원(이하 연구원) 출범 이후 7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원장 자리가 메워졌다. 초대 원장으로는 이창섭 전 경북소방본부장이 부임했다.

 

1990년 소방간부후보생 6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창섭 초대 원장은 과거 소방방재청 방호조사과장, 세종소방본부장,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충남소방본부장, 경북소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창섭 초대 원장은 인사혁신처의 개방직 공모에서 최종 선별된 인물이다. 15명에 이르는 후보자 중 새롭게 탄생한 연구원을 안착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은 셈이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연구원을 이끈다. 성과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13일 아산에 위치한 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비록 소방 제복은 벗었지만 오랜 기간 소방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부임 직후 이 원장은 ‘현장에 듣는 연구로 더 안전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연구소의 미래 모습에는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실질적인 연구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연구”라며 “이런 연구의 중심이 된 미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소방 R&D 중 연구 결과가 현장에 적용된 비율은 후하게 평가해도 18% 정도다. 82%는 현장에 적용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R&D가 기초 연구 역량을 다지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모르진 않지만 소방은 기초 과학 분야가 아니다”며 “소방의 R&D는 대부분 현재 개발된 기술을 조합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변화를 위해 R&D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디자인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R&D의 과제 운영 방식 방향을 전환한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의 R&D는 연구과제(RFP)를 작성한 후 연구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일관되게 운영돼 왔다”며 “앞으로는 연구자가 연구할 과제를 제안하는 방식의 비율을 높여 평소 관심을 두고 연구한 분야를 계속 연구하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결과의 전문성과 효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연구자를 복수로 선정해 초기 연구의 성과를 평가한 후 연구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구 결과의 완성도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연구원은 화재 대응과 화재 예방 기능을 수행하는 소방조직을 과학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건 우리의 선구안(選球眼)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도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 예측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측대로 연구 과정을 설계하고 설계한 대로 연구가 수행되는지 확인을 거쳐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거나 평가ㆍ관리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화재조사 지원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업무의 연속성 확보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담당 인력의 경험 축적과 데이터를 쌓아 화재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원장은 “담당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 주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분류ㆍ축적되고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화재조사 분야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창섭 원장은 소방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첨단 기술 적용을 통한 소방산업 발전이 주 초점이다.

 

이 원장은 “소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이 적용돼야 한다”며 “특히 소방 관련 제도가 기술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유연하게 변화해야 하고 연구원이 이 좌표를 설정하고 기술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원의 태생과 함께 새롭게 정립된 국가화재안전기준센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건축물이 고층화되고 첨단화됨에 따라 소방시설 또한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설 규격은 기술적으로 유연하고 신속하게 업데이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재안전기준을 성능기준과 기술기준으로 나눠 성능기준은 소방청에서 관리하고 우리 연구원 화재안전기준센터에서는 기술기준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체계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안팎에선 연구원 출범 이후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소방의 브레인 역할로 소방 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과학화의 중심이 바로 연구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흔히들 연구원 탄생으로 위상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이는 외부로 보이는 모습일 뿐 결과적으로는 설립 취지에 걸맞은 역할을 할 때 근사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방의 과학화를 위한 국립소방연구원의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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