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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합격 수기] 광주소방 새내기 소방공무원 - 전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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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0 [10:29]

[소방합격 수기] 광주소방 새내기 소방공무원 - 전주훈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02/10 [10:29]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19년 임용돼 현재 광주소방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전주훈 교육생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 전주훈 광주소방학교 교육생  © 소방방재신문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전! 저는 2019년 소방공무원 화재진압 분야에 최종합격해 현재 광주소방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전주훈입니다.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지상파에서 ‘긴급구조 119’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습니다. TV에 나온 소방대원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소방대원을 꿈꿨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화물자동차 운전을 하게 됐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선배가 강력하게 추천해 시험을 보게 됐고 마침내 합격했습니다.

 

◆필기시험은 언제, 어떻게 준비했나?
2019년 2월 15일부터 필기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은 4월 6일.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한 번에 붙었고 주변에서는 다들 대단하다고 칭찬했습니다. 제가 합격한 데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어>
저는 고등학교 때 문과를 전공했습니다. 평소에 문학작품 등을 자주 읽었기 때문에 문학과 비문학은 문제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문법은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 공무원 국어 문법 문제 모음집을 구매해 문제 풀이와 오답 정리를 반복했습니다.

 

<한국사>
다섯 과목 중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역사책을 읽는 거라고 할 정도로 특히 우리나라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도 갖고 있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요점만 파악해 시험을 치렀습니다.

 

<영어>
소방 영어 문제집과 실전 모의고사 형식의 도서를 구매해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다시 정리해 외웠습니다.

 

스마트폰에 공무원 영어단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동하거나 잠시 여유가 있을 때 계속 단어를 암기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보다 시간이 많이 부족해 문법을 이해하기보단 문제를 많이 풀고 무조건 외운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소방학개론>
저는 해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전공했습니다. 대학 시절 수강했던 연소공학과 보조기계, 일반화학 등의 과목들이 소방학개론에 등장하는 내용과 유사했기에 원리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재난관리 부문이나 공무원 인사법은 난생처음 접해보는 내용이어서 그냥 암기했습니다.

 

<소방관계법규>
공채 다섯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나 학원 도움 없이 오로지 교재만으로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다 시도해보지 않았나 싶은 과목이었습니다.

 

법령이나 해당 법에 속하는 항목들을 한 글자씩 추려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새로운 문장형식으로 조합해 암기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아마 수험생분들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거라 생각합니다.
 
◆체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3개월 정도 전문체력학원에 등록해 준비했습니다. 필기는 독학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체력시험 여섯 종목은 정말 생소했고 혼자 노하우를 익히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악력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꾸준한 체중감량과 올바른 자세, 간절함 등이 체력시험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집에서 학원까지 약 8km 정도인데 봄에도 겨울옷을 입고 걸어 다니며 체중감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었다면?
소방공무원 준비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도 험난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이 있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장기간의 수험생활은 고사하고 4개월의 시간도 매우 길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50일 만에 필기시험 합격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도중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번이 아니면 평생 공부할 기회가 없어질 것 같단 생각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얼마 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특별히 저를 아껴주셨기에 정말 슬펐지만 울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끝까지 버텼습니다. 최종 합격한 후 합격증을 들고 할머니 묘에 찾아가 원 없이 울었습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체력시험이 끝나고 체력학원에 함께 다녔던 수험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꾸렸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서 개인 면접을 연습했고 한 번은 다른 스터디 그룹과 집단토론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조원이 서로 면접관이 돼 진행하는 모의 면접도 실시했습니다. 면접은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위축되지 않은 당당한 모습과 자신감 있고 밝은 표정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거울을 보며 말하는 연습도 매일 했습니다.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면접시험장에서 저보다 먼저 시험 본 수험생에게 물어보니 대략 4~5가지를 질문한다고 들었습니다. ‘무난하게 마치고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제겐 질문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공무원의 6대 의무는 물론 4대 금지의무, 5대 복무 정신까지 질문하셨습니다. 면접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내용이었기에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애당초 공무원만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준비해 온 수험생분들과는 달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변화를 주려고 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상황도 마주했고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힐난’까지 들어가면서도 하루 14시간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모님과 가족의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습도 늘 실전처럼’이라는 표어를 항상 기억하며 소방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헌신과 봉사, 사명감은 당연하고 저는 ‘사소한 것도 소중하게’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연습과 실습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항상 실제상황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진중하고 섬세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얼떨결에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현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명감으로 소방공무원이 되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와 같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발을 딛게 된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저는 주변에 그런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수불석권’을 늘 새기며 소방의 기초지식을 습득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소방조직에서 인정받고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을지 틈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소방공무원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의미 있는 고민 하나 정돈 갖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국가와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해 ‘일일신우일신’하는 만능소방관이 되겠습니다. 국민이 신음하고 눈물 흘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치 않고 한달음에 달려가 같이 아파하고 눈물 닦아주는 훈훈한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교육기간 무사히 잘 수료하고 얼른 국민 곁에 다가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메일 : parkjh@fpn119.co.kr

 

정리 :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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