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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손으로 지붕 뜯어가며… 비번 날도 불 끄고 시민 지킨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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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0/02/21 [18:30]

맨 손으로 지붕 뜯어가며… 비번 날도 불 끄고 시민 지킨 소방관

박기원 객원기자 | 입력 : 2020/02/21 [18:30]

▲ 대구동부소방서 구조대 2팀장 소방위 정재욱  © 함양소방서 제공


비번 날 산행을 하다 몸을 던지며 불을 끄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밤을 지새운 소방관이 화제다.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를 밑돌던 저녁 지리산국립공원 장터목대피소에서 예상치 못한 불이 났다. 대피소 건물 난방용 기름보일러 굴뚝에서 시작한 이 불은 지붕을 타고 번지기 시작했다.

  

대피소에는 국립공원공단 직원과 51명의 탐방객이 있었다.

 

”불이야”하는 누군가의 외침에 탐방객들은 대피를 하느라 분주했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대피소 직원들과 사다리를 펼쳐 지붕을 오르는 한 시민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맨손으로 지붕을 뜯어가며 대피소 직원들과 30여 대에 이르는 소화기와 물호스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대구동부소방서 구조대 소속 정재욱 소방위였다.

 

비번 날 아들과 함께 산행을 하던 그는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었다. 화재를 목격한 뒤 본능적으로 진압 활동을 벌였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정재욱 소방위는 51명에 이르는 탐방객이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앞장서기도 했다. 화재로 난방장치가 고장나자 탐방객들은 하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분분한 의견을 보였다.

 

정 소방위는 야간 산행의 위험성을 우려해 대피소 내에서 있을 것을 권유했고 시민들을 그의 말을 따라줬다.

 

정 소방관은 "자칫하면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피소에 있는 종이박스와 석유스토브, 개인침낭 등을 활용해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자고 요청했고 다행히 시민들이 의견을 모아줬다"고 했다.

 

이날 정재욱 소방위와 탐방객들은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고 다행히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정 소방위의 주도적인 행동에 당시 대피소 직원과 탐방객의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정재욱 소방관은 1급 인명구조사, MASTER다이버 등 다수의 인명구조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지난해 4월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헌신한 공으로 ‘제24회 KBS119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본근 함양소방서장은 “정재욱 소방관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소방의 소명이라는 것임을 잘 보여주는 행동이었다”며 “많은 대원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기원 객원기자 kiwon070@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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