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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알아야 할 방화복에 대한 8가지 기본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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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I Performance Products, Inc. | 기사입력 2020/02/26 [13:10]

소방관이 알아야 할 방화복에 대한 8가지 기본 지식

PBI Performance Products, Inc. | 입력 : 2020/02/26 [13:10]

 

오늘날의 소방은 구급과 구조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방화복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소방관의 상징 중 하나다. 소방관들에게도 방화복은 가장 친숙하고 가까이 있는 장비지만 우리는 방화복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까? 필자가 전국의 소방관서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외로 많은 소방관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방화복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짚어 보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독자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1. 방화복의 기본적인 역할은 ‘불과 열로부터의 보호’

방화복(放火服)

풀어보면 ‘불을 막는 옷’이다. 그렇다면 ‘방열복’은? ‘열을 막는 옷’이라고 하면 될까? 해외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그대로 옮겨오면 북미 명칭인 Fire fighting Clothing은 ‘화재진압복’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유럽의 명칭 Protective Clothing for Firefighting은‘화재진압용 보호복’이 될 것이다.

 

북미에서 화재진압용 앙상블(헬멧, 방화복, 장갑, 두건, 장화)의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 표준 NFPA 1971의 정의에 따르면 방화복은 ‘건물, 구조물, 차량, 선박 등에서 화재 또는 다른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구조, 화재 진압, 건물 보존 등의 활동을 함에 있어 일정 신체 부위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보호복’이다. 방화복은 출동 현장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로의 보호를 의도하고 있지만 가장 주된 목적은 화재에 의해 발생한 열과 불에 대한 보호다. 불꽃과 뜨거운 열기는 어떤 화재 현장에서나 소방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불과 열로의 보호를 위해서 방화복은 두 가지 고유한 특성이 있다.


첫째는 옷에 불이 붙는 것을 방지하고자 난연성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외부 열의 침투를 지연시키고자 여러 겹으로 이뤄진 두꺼운 다층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다.

 

2. 방화복의 내피와 외피는 역할이 다르다

방화복의 다층구조는 통상적으로 바깥쪽부터 겉감, 방수투습 천, 안감으로 이뤄져 있다. 대한민국은 내ㆍ외피 분리형 방화복을 채택하고 있다. 내피는 방수투습 천과 안감이 결합한 구조고 외피는 겉감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다층구조는 소방관이 부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각 층이 가진 역할은 조금씩 다르다. 겉감은 주로 불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겉감에 사용되는 PBI, 파라아라미드, 메타아라미드 등 난연 소재는 산소농도가 21%인 일반적인 대기 환경에서 불을 붙인다고 해도 금방 꺼져버린다. 이외에도 겉감은 외부 충격에 의해 쉽게 찢어지거나 파괴되지 않아 방화복 내부와 착용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투습 천은 말 그대로 방수와 투습의 역할을 한다. 밖에서 들어오는 물은 막아주고 안에서 발생하는 땀은 수증기 형태로 배출하는 것이 이 소재의 역할이다. 수분이 방화복 내부에 누적되면 돌발 화염 시 젖은 화상(데임)의 가능성이 커진다. 이 밖에도 화재진압 중 방화복에 닿을 수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안감은 단열층으로도 불린다. 즉 방화복에서는 최종적으로 외부의 뜨거운 열기가 소방관 피부에 닿는 것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방화복 내피를 꺼내서 엄지와 검지로 잡고 눌러보면 두께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방화복은 내피와 외피를 모두 입었을 때 온전한 보호를 제공한다

드문 일이지만 내피를 빼고 방화복 겉감만 착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대로 내피와 외피는 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둘 중 하나만 착용했을 때는 방화복의 보호성능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방화복 외피에는 방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물에 닿으면 금세 안쪽까지 젖게 되고 안감이 없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열에도 순식간에 화상을 입는다.


반대로 내피만 입었을 때는 내피 구조상 목 부분이 그대로 외부의 위험요소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낮은 수준의 열에도 내피의 방수투습 천 부분이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방화복은 반드시 외피와 내피를 동시에 착용해야 한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장시간 활동하는 산불 진화 활동에서는 내피를 떼어내는 것이 때에 따라 더 적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화복 외피는 산불진화복에 관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들이 요구하는 성능요건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이다.


방화복은 짧은 시간 동안 실내진압을 포함한 화재진압활동 및 구조활동 시 섬락이나 역화 등 돌발화염으로부터의 보호를 염두에 둔 보호복이지 공기호흡기를 착용하지 않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위해 제작된 옷이 아니다.


방수투습 천과 안감은 밖에서 들어오는 열을 막는 역할도 하지만 열이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따라서 위험평가에 기반한 지휘관의 결정 하에 산불진압활동 시 내피를 떼어내는 것은 오히려 현장활동의 능률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4. 방화복의 보호성능에는 한계가 있다

“방화복을 입고 있었지만 정말 뜨거웠습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베테랑 소방관들은 방화복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현재 소방청의 ‘소방용 특수방화복 성능시험 및 제품검사 기술기준’은 열 방호와 관련해 두 가지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불꽃열 방호성능’이고 다른 하나는 ‘복사열 방호성능’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방화복의 배열층을 불꽃과 복사열에 각각 노출시켜 방화복을 입은 사람이 화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시험을 해야 한다.


불꽃열 방호성능의 요건에 따르면 방화복은 섬락 수준의 불꽃에 노출됐을 때 최소 17초간은 2도 화상이 발생하지 않는 보호 수준을 제공해야 하며 열에 의해 통증을 느끼는 순간부터 2도 화상이 발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 이상이어야 한다.


복사열 방호성능의 경우 일정한 복사열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23초간은 2도 화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열에 의해 통증을 느끼는 순간부터 2도 화상이 발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초 이상이어야 한다.


“뜨겁다고 생각됐을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라는 말은 이와 같은 성능요건과 궤를 같이한다. 화상을 감수하고서라도 구해야 할 요구조자가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열에 의해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 장소는 빠져나와야 한다.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방화복이 제공하는 것은 ‘탈출 시간’이지 ‘완벽한 보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5. 열 방호성능과 열 배출성능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열 방호성능은 결국 방화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열의 전달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지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열효과는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즉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열을 지연시키는 능력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열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그래서 열 방호성능이 높은 방화복은 대체로 열 배출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성을 갖는다. 소재나 배열층을 구성하는 원단의 조직에 있어 혁신적인 제품들은 어느 정도 이런 경향성을 피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제품들에 대해서는 열 방호성능과 열 배출성능 간 반비례 관계는 잘 들어맞는다.


유럽과 북미의 표준은 각각 요구하는 열 방호성능과 열 배출성능의 요건이 다르다. 유럽 표준인 EN 469는 북미의 NFPA 1971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열 방호성능과 높은 수준의 열 배출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흥미롭게도 NFPA 1971 수준의 열 방호성능과 EN 469 수준의 열 배출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복의 열 배출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은 다층 구조로 이뤄진 두꺼운 보호복일 뿐이다. 현장에서 열을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 때 방화복을 완전히 벗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 활동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확보하는 방법은 소방관들을 자주 교대해 쉬게 해주는 것이다. 열 스트레스 문제를 방화복을 개선함으로써 해결하는 것은 아직 요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6. 잘 맞는 방화복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관 개인의 신체에 잘 맞는 방화복을 입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보호 성능이다. 사실 방화복의 배열층이 소방관을 화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방화복 배열층간 그리고 방화복과 소방관의 피부 사이에 존재하는 공기층이다. 따라서 너무 꽉 끼는 방화복을 입는다는 것은 이 공기층을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무작정 펑퍼짐한 방화복을 입는 것이 답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몸보다 너무 큰 방화복은 소방관의 민첩성을 떨어뜨린다. 길어서 끌리는 바지는 소방관을 넘어뜨릴 수 있고 품이 넓은 바지나 재킷은 좁은 공간을 지날 때 방해가 되거나 못과 같은 뾰족한 물체에 걸리게 만든다.


따라서 소방관은 방화복을 선택하는 데 신중한 자세로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골라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9개 사이즈만 존재하는 치수 제도가 문제였으나 치수에 대한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방화복 업계가 좀 더 많은 사이즈를 공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소방본부와 소방관들이 더 다양한 사이즈를 공급하는 업체를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7. 방화복의 방염 성능은 세탁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방화복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별도의 화학처리를 해서 방염 성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고유하게 방염 성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염 성능은 세탁을 거듭하더라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단 방염 성능이 아닌 다른 요소들은 세탁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사 테이프의 성능이라든지 방화복 겉감의 발수 성능, 내피 방수투습 천의 방수 성능 등은 세탁을 거듭하면 제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락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8. 방화복의 내구성은 보관방법의 영향을 받는다

내구성에 대해서는 먼저 명확히 할 점이 있다. 통상 방화복의 내구성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인열강도(찢김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인장강도(당김에 대한 저항성)로 범위를 제한하고자 한다.


보통 방화복 겉감은 파라아라미드+PBI 혼방원단, 파라아라미드+메타아라미드 혼방원단 모두 파라아라미드가 강도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파라아라미드 섬유는 같은 무게일 때 철보다 더 강도가 높다.


문제는 이 강력한 섬유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땐 강도를 잃는다는 것이다. 즉 방화복, 특히 겉감을 자외선에 노출한 채로 보관하면 생각보다 쉽게 방화복이 찢어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감은 햇볕에다 말려도 될까? 메타아라미드 섬유도 자외선에 별로 강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되도록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젖은 방화복을 습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방화복에서 곰팡이를 키울 생각이 아니라면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자.

 


Tip.

2016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급된 방화복은 패닉 지퍼가 적용됐다.
앞섶 지퍼를 개방하고 싶을 때는 지퍼를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위로 올린 후 재킷 앞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저절로 지퍼가 모두 풀리면서 개방된다.
원래 이 지퍼는 재킷을 벗어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탈의를 위해 고안됐으나 이 기능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늘 근무 때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PBI Performance Products, Inc._ 이진규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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