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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미 공군 소방서 이야기] “나는 매일 미국으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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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이건 | 기사입력 2020/02/28 [17:40]

[이건의 미 공군 소방서 이야기] “나는 매일 미국으로 출근한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이건 | 입력 : 2020/02/28 [17:40]

 


이건 소방검열관은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화재예방팀 근무
중앙소방학교, 서울소방학교 등 외래교수
소방칼럼니스트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 대외협력위원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명예홍보대사
저서 <주한미군 취업가이드>,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 [사진1]의장대 사열 

 

주한 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숫자는 대략 1만3천명 정도다. 정확한 법적 신분은 ‘USFK Direct-Hire KN Employee’로 해석하면 ‘주한 미군에서 직접 채용한 한국인 직원’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담당하고 있는 직업군은 무려 200여 가지나 된다. 소방관을 비롯해 엔지니어, 의사, 변호사, 인사담당관, 요리사, 부동산 전문가, 수사관, 탄약 관리관 그리고 서비스 종사자 등 직종도 다양하다.

 


정년은 원칙적으로 60세지만 주한 미군에는 연장이란 특별한 제도가 있어 68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신이 숨겨놓은 직장’이란 수식어가 따르기도 한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는 1952년 한국 전쟁 중 설치돼 대한민국의 아픔과 발전을 지켜보며 함께 성장해 왔다. 1991년 필리핀 소재 클라크 공군기지가 폐쇄된 이후에는 미 공군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주한 미군의 수가 상당히 줄었지만 그런데도 오산기지는 전략 요충지로써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오산기지는 주한 미군과 그들의 가족이 출입국 할 때 이용한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도 제일 먼저 찾는 한반도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지난 200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항공축제인 ‘오산 에어쇼(Air Power Day)’를 공개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오산기지의 존재가 많이 알려진 편이다.


경기도 평택시(송탄)에 위치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는 40여 명의 미군과 10여 명의 한국인 소방대원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미국의 상호임무를 지원하고 기지 내 안전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사진2]소방서 단체사진 

 

오산기지소방서는 규모로만 보면 중간 정도(Medium-Sized)이지만 2008년과 2014년 전 세계 200여 개의 미 공군 소방서 중 최우수 소방서로 선정될 만큼 관록 있는 소방서로 평가받고 있다. 


오산 미 공군기지 내부는 마치 미국의 한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같다. 초ㆍ중ㆍ고등학교는 물론이고 골프장과 수영장, 아파트, 도서관, 영화관, 면세점, 식당, 극장, 기숙사, 병원, 입ㆍ출국이 가능한 공항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부대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기지 내에서는 달러와 원화가 함께 통용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해외사용으로 결제된다. 하지만 오산기지가 한국 속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는 데엔 더 큰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오산기지의 소방, 안전, 보건, 위생, 건축설계ㆍ시공을 포함한 모든 절차와 인ㆍ허가 기준이 미 연방법규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방관련 이슈가 생기면 방송국, 신문사, 일선 소방서와 소방본부 관계자 등이 종종 오산기지소방서를 방문하곤 한다. 아마도 한국과 미국의 모습이 한 곳에 담겨있고 굳이 미국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미국의 소방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는 주한 미군에 대한 법적 관할권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국적을 막론하고 안전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분명 오산기지소방서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분단과 갈등 속에 태어난 주한 미군.


하지만 그 한국 속의 작은 미국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있다. 이런 소명을 겸손히 받들기 위해 오늘도 나는 미국으로 출근한다.    

 

▲ [사진5]한미 합동훈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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