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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장인 배출’ 우리나라 최초 소방 특목고등학교 탄생했다

소방공무원부터 전문 엔지니어까지 양성하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 23일 개교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10 [09:48]

‘소방 장인 배출’ 우리나라 최초 소방 특목고등학교 탄생했다

소방공무원부터 전문 엔지니어까지 양성하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 23일 개교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03/10 [09:48]

▲ 최석민 한국마이스터고등학교장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갖추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을 흔히 장인 또는 대가라 부른다. 오랜 시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숙련자에게는 나라에서 ‘명장’이란 칭호를 준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뉴 밀레니엄에 접어든 지 어느덧 20년. 이젠 다양한 분야가 아닌 한 분야의 전문가가 주목받는 시대다. 흐름에 발맞춰 최근 우리나라에도 ‘소방장인’을 양성하는 학교가 탄생했다.

 

바로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마이스터고)다. 전국에 소방 관련 대학은 86곳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소방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 고등학교는 없었다. 마이스터고는 최초의 소방 고등학교이자 조기교육 센터가 된 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개학이 밀려 오는 23일 첫 수업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터고의 탄생 배경에는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29명 사망), 밀양세종병원(47명 사망) 화재가 있다. 잇따른 대형화재로 소방 안팎에선 소방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계기로 소방청과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몰린 강원 영월공업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선정했다.

 

이후 소방청과 강원소방본부, 강원도교육청, 영월군청 등이 함께 개교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마침내 지난해 10월 교명을 ‘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확정해 문을 열었다. 초대 교장으로는 최석민 전 강원도교육청 장학관이 선출됐다.

 

최석민 교장은 1994년 마이스터고의 전신인 영월공고에서 처음 교편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장학사와 교육연구사, 원주 단구중학교 교감, 강원도교육청 장학관을 역임했다. 최 교장은 “마이스터고 제도가 도입될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더욱이 처음 부임했던 영월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돼 한치의 고민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식 개교한 마이스터고의 첫 입학생은 85명(남 65, 여 20)이다. 소방 장인을 꿈꾸며 서울과 부산, 전북,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영월까지 찾아왔다. 학생들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모든 교육비는 3년간 무상이다.


커리큘럼은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소방기술사 등 전문 엔지니어처럼 소방산업 인력을 포괄하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됐다. 소방공무원 과목인 국어와 한국사, 영어, 소방학개론 등이 편성됐고 소방시설 점검 행정 실무, 소방전기설비 시공ㆍ점검 등 자격증 취득 과목도 포함됐다.


최석민 교장은 “마이스터고 3년 교육과정을 마친 후 과정형평가를 통과하면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ㆍ전기 분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며 “모든 학생이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수업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토익을 500점 이상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며 “단순히 소방만 공부하는 게 아닌 전체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학교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이스터는 ‘기술명장’을 뜻한다. 전문 소방 인력 배출이라는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마이스터고이기에 전문성 확보가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특히 교사의 전문성이 문제다. 현재 마이스터고에는 기존 영월공고 재직 교사가 대부분 배치된 상태여서 교육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최 교장은 “학교가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좋은 수업이 밑바탕이 돼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오게끔 해야 한다”며 “교사들의 전문 지식 함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스터고 교사들은 지난해부터 주기적으로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개설한 소방 관련 연수를 받고 개인적으로 소방지식을 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안에는 산ㆍ학 겸임교사 4명을 소방 전문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소방학개론과 소방기초실습, 전기회로 등의 수업에서 정규교사와 팀티칭으로 수업해 실습지도안 작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최석민 교장은 “존폐에 몰렸던 학교가 겨우 기사회생했다. 목적에 맞게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전 교직원이 힘을 모아 인성까지 바로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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