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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전 세계 뒤집은 코로나바이러스 속 분주한 대한민국 소방

3월 23일 기준 8961명 확진, 111명 사망
3월 15일 대구ㆍ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발령… 정부 ‘비상’
소방 구급대 전국 지원 인력 300명 육박
소방제독차 투입 등 코로나 종식에 총력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25 [13:05]

[집중조명] 전 세계 뒤집은 코로나바이러스 속 분주한 대한민국 소방

3월 23일 기준 8961명 확진, 111명 사망
3월 15일 대구ㆍ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발령… 정부 ‘비상’
소방 구급대 전국 지원 인력 300명 육박
소방제독차 투입 등 코로나 종식에 총력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03/25 [13:05]

[FPN 박준호 기자] =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달 23일 기준 190개국에서 32만675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바이러스로 숨진 사망자는 1만4389명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미국과 호주, 남아공 등 모든 대륙으로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펜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23일 기준 896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 중 111명이 사망해 중국과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독일, 이란,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ㆍ코ㆍ입의 점막으로 침투되면서 전염된다. 치사율이 그리 높진 않으나 감염력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자 감염병 위기단계 경보를 최상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전국에서 의료진과 소방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FPN/소방방재신문>이 코로나19 발생부터 현재까지의 상황과 분주한 소방의 모습을 정리했다.

 

대한민국 첫 확진자 발생… 2월 15일 이후 급증

 

▲ 소방대원이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적 여성 A(35) 씨는 춘제를 맞아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1월 19일 입국했다.

 

그는 검역 심사에서 고열과 오한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나흘 뒤인 1월 24일에는 한국인 첫 확진자도 나왔다. 중국 우한시에서 근무하다 1월 22일 귀국한 55세 남성으로 그 역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받았고 이틀 뒤인 1월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속해서 발생했으나 하루 5명을 넘기진 않았다. 게다가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환자도 늘어나 코로나19는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2월 18일 이후 우리나라는 새 국면을 맞이했다. 31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19일 20, 20일 53, 21일 100, 22일 229명 등 나흘 동안 40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2월 19일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도 나왔다. 23일에도 16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도 코로나19는 빠르게 전국으로 퍼졌다. 2월 2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긴 데 이어 이틀 후인 28일엔 2천명을 돌파, 하루 새 8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9일 3천명을 넘겼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전역은 마비됐다.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고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국가자격 시험도 줄줄이 밀렸다.

 

정부는 3월 15일 대구와 경북 경산, 청도, 봉화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건 건국 이래 최초다.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인력 총 동원

 

▲ 소방청의 감염병 사상 첫 구급대 동원령으로 전국에서 모인 구급차가 대구에 집결해 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보건복지부는 1월 27일 국내에서 네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경계는 3단계로 해외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돼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될 경우 발령된다.

 

소방청은 ‘감염병 위기대응 지원본부’를 구성해 구급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대응에 돌입했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소방과 군ㆍ경 등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기로 했다.


신종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 구급차가 먼저 투입된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이송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소방에 요청할 수 있다.

 

소방 구급대 동원령 1호 발령… 감염병 사상 처음

 

▲ 구급대원이 출동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ㆍ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문호 소방청장은 2월 21일 각 시ㆍ도 본부장과 영상회의를 열어 구급차 동원령 1호를 내리기로 했다. 감염병으로 소방 동원령을 내린 건 사상 처음이다.

 

부산과 대전, 울산, 충북, 강원, 경남 등 6개 시ㆍ도의 구급차 22대와 구급대원 44명이 대구로 집결했다. 이후 세 차례 더 구급차 동원령을 내려 음압 구급차를 비롯해 전국 119구급차 1586대(예비차 106대 포함)의 9.3%인 147대, 소방공무원 276명이 투입됐다.


소방은 이달 2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7754, 의심 환자 9690, 병원 전원 375, 검체 이송 78명 등 모두 1만7897명을 이송했다.


24시간 의료상담도 1만5천건 넘게 진행했다. 소방청은 “코로나19 관련 의료상담 건수가 22일 기준 국내는 1만6019건, 재외국민은 30건”이라고 전했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감염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의심ㆍ확진환자를 이송할 때 구급대원은 보호복과 덧신, KF94 이상급 보건용 마스크, 안경,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 5종을 반드시 착용하고 출동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한 뒤에는 지정된 소독제품으로 차량 내ㆍ외부를 모두 소독하고 있다. 확진자를 이송했을 경우 소독 후 2시간 동안 구급차 내부를 환기한 뒤 일회용 수건으로 표면을 닦는다. 환자 이송 때와 마찬가지로 소독작업 시에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송 건수도 증가해 구급차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며 “구급대원 보호조치와 구급차 소독을 완벽히 해 감염위험 없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도 확진자 발생… 7명 중 3명 완치


코로나19 확진자가 9천명에 육박한 가운데 소방공무원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지난달 21일 대구시의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이 신천지교회에 방문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소방공무원이 감염된 첫 사례다. 이후 심리상담을 위해 신천지교회 교육관에 방문한 소방공무원과 신천지교회 예배를 본 소방공무원이 각각 23일과 25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16일 서울에서도 소방공무원 확진자가 나와 서울소방에 비상이 걸렸다. 총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알려진 이 소방공무원은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소방공무원은 총 7명이 됐다.

 

이 중 지난달 25일에 확진된 소방공무원은 이달 12일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해 소방서로 복귀했다. 첫 번째와 다섯 번째 확진자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섯 번째 확진자는 지난 23일 소방서에 복귀했고 첫 번째 확진자는 오는 31일 복귀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이들이 근무한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하루 동안 폐쇄 조치하고 곧바로 방역을 진행했다. 또 예방 차원에서 동료 직원들은 격리 조치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거나 접촉해 격리된 소방공무원은 23일 기준 90명이다.

 

소방제독차 투입 등 코로나19 종식 위해 총력

 

▲ 출동 후 복귀한 구급대원이 서로 소독을 해주고 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소방제독차 6대와 소방공무원 22명을 투입해 대구 동구 신서 혁신도시 일대를 방역했다.

 

화재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화재 예방 활동을 코로나19치료센터와 방역물품 제조ㆍ보관 시설까지 확대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코로나 여파로 각 소방서의 풍경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인천 미추홀소방서는 소방공무원 감염 예방을 위해 소방민원실에 투명 가림막과 임시 격리장소로 사용하기 위한 카라반을 설치했다.


서울 중부소방서는 구내식당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해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수칙을 준수하는 등 모든 소방공무원들이 내ㆍ외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의용소방대원들도 나섰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짐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마스크 제조공장에 투입돼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마스크5부제 시행 이후 전국 약국에서 신분증 확인과 낱개 포장 등의 업무도 돕는 중이다.


소방청은 “모든 소방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 종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방공무원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여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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