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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릴리즈 하네스(QRH)의 올바른 사용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기사입력 2020/03/26 [10:10]

퀵-릴리즈 하네스(QRH)의 올바른 사용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입력 : 2020/03/26 [10:10]

이번 글에서는 지난 호 ‘위험요인 줄이기-효율적인 장비 세팅’에서 지적했던 ‘축 늘어뜨린 퀵-릴리즈 하네스’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퀵-릴리즈 하네스(Quick Release Harness, QRH)란?

퀵-릴리즈 하네스는 플라스틱 캠버클, 금속제 Tri-glide, 토글, 후면 D-링 그리고 PFD 전체를 감싸는 4~5cm 정도의 웨빙으로 구성된 장비입니다. 급류구조 등 수상 구조 시 안전을 위한 효과적인 장비로 쓰입니다.

 

1960년대 유럽에서 처음으로 개념을 도입(분리형)하고 80년대에는 PFD와 일체형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부터는 ISO를 필두로 이 장비의 성능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 현재는 수상 구조용 PFD의 기본 구성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방식은 웨빙을 Tri-glide에 완전히 통과시킨 뒤 버클을 통과해 고정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큰 힘을 받을 때도 풀리지 않으면서 원하는 순간에는 토글을 잡아당겨 손쉽게 해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비의 기본적인 성능 - 성능 인증기준

장비의 기본적인 성능은 인증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SO 기준이 있으며 미국(UL), 캐나다(CGSB), 영국 등 각각의 국가에도 기본적인 인증기준이 존재합니다. 

 

이 장비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든 사용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할 때 신속하게 풀려야’하고 ‘원하지 않을 때는 풀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특정 하중에서 해제 장치의 풀림 여부를 테스트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ISO 기준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명시돼 있습니다. 

 

5.2.3.2 Quick-release mechanism

Quick-release mechanism은 2500N의 하중까지 자동으로 열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110N보다 크지 않은 힘으로 10초 이내에 250, 500, 1500, 2500N의 정적하중에 대해 수동으로 착탈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The quick-release mechanism shall not open automatically up to a load of 2500N, but shall be capable of manual release with a force of no more than 110N within 10s over the following range of static loads: 250N, 500N, 1500N, 2500N).

 

출처 : ISO 12402-6 Special purpose life jackets and buoyancy aids - Safety requirements and additional test methods

 

QRH는 2500N의 최대 하중에서도 의도치 않게 버클이 해제되지 않아야 하며 이 장치를 해제(토글을 당겨 버클이 개방)하기 위해서는 110N(약 11kg) 이상의 힘을 사용했을 때 10초 이내에서 완전히 해제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올바르게만 세팅하면 큰 하중을 버팀과 동시에 작은 힘으로도 해제해 탈출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입니다. 

 

▲ 해제해도 너무 길게 남아있는 웨빙

 

▲ 제조사 설명서에 명시된 착용 방법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기본적으로 제조사는 다양한 체형의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판매하기 위해 웨빙을 길게 제작합니다. 구매자는 이 웨빙을 개인의 사이즈에 맞게 절단(Trimming)해야 합니다. 우리 소방관의 경우 대부분 공용장비고 어디까지 절단해야 하는지 몰라 거의 긴 웨빙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절단하지 않은 웨빙은 해제 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 탈출 상황 등 하중 발생 시 전면부에서 발생하는 물살의 소용돌이(Eddy) 등으로 인해 버클 바깥쪽에 남아있는 웨빙이 꼬이면서 버클에 걸려 해제가 안 될 수도 있다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특히 긴 웨빙으로 해제가 느리게 되거나 걸리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Tri-glide에 웨빙을 연결하는 걸 생략하고 플라스틱 버클에만 웨빙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 장비가 큰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이 금속 Tri-glide가 대부분의 하중을 받아주기 때문(캡스턴 효과)인데 이를 사용하지 않고 버클만 사용하면 원하지 않을 때 해제돼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토글을 당기는 힘만으로 버클에서 이탈된 웨빙

올바른 장비 세팅

위 두 가지 문제점의 공통적인 원인은 ‘너무 긴 웨빙으로 빠른 해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사이즈에 맞게 웨빙을 절단하는 것입니다. 토글을 사용해 버클 해제 시 토글을 당기는 동작만으로 버클에서 웨빙이 빠질 수 있는 길이를 가장 적당한 길이라고 봅니다. 

 

이는 장비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완전히 몸에 착용한 뒤 남은 웨빙의 길이가 10~15cm 정도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짧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QRH의 테스트 기준상 미끄러짐 허용 길이는 25mm이므로 최소한 25mm 이상은 남겨놔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인이 직접 구매한 장비가 아닌 이상 웨빙을 절단하는 덴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해제에 어느 정도 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꼬여서 엉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남은 웨빙을 포켓 아래쪽으로 잘 정리해 둬야 합니다. 

 

▲ 적정 길이로 마감 처리한 웨빙(약 10cm)


마치며

기존에는 수난구조 현장에서 안전 확보를 위해 손목 등에 로프를 묶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확보줄의 중간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시 당겨올 수 없고 구조대원 스스로 이탈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RH를 올바르게 세팅해 잘 사용한다면 이러한 방식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활용한 Live bait, V/Y-Lower, belayed wading, Entrapment 구조 등 다양한 특수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 좋은 장비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올바르게 세팅돼야 하며 전문 교육을 통해 활용 방법을 직접 배우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만약 현장에서 단순 확보용으로만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위에서 언급한 기본적인 내용 정도는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언급하지 못했지만 해외 일부 소방서에서는 플라스틱 버클을 활용해 웨빙 절단 없이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절단 없이 사용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장비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은 항상 이 장비를 사용하기 전 자신에게 맞도록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 PFD를 세팅하고 있는 구조대원(부산소방학교 1기 급류구조반)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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