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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구조용 핀(Fins) 비교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기사입력 2020/04/14 [16:40]

급류구조용 핀(Fins) 비교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입력 : 2020/04/14 [16:40]

그동안은 문헌적 근거나 기준으로 장비를 설명했으나 급류구조용 핀은 따로 기준이나 근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직접 비교해야만 했습니다. 이번 글은 2018년에 성능 비교를 하고자 직접 핀을 구매해 비교한 내용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급류구조용 핀(Fins)

대부분의 급류구조 교육에서는 ‘블레이드 길이가 짧은 숏-핀’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이 밖에 다른 어떤 문헌에서도 제작 기준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NFPA의 수상구조용 장비 기준 역시 핀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외 급류 활동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봐도 바디보드용 핀(예 Churchill fins 등)처럼 맨발에 사용하는 핀을 착용하는 사람도 있고 일반 스쿠버 다이빙용 핀 중 블레이드가 짧은 핀을 착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 2013년 미국 급류교육에 참여했을 당시 바디보드용 핀을 착용한 교육생


숏-핀의 장단점

핀의 블레이드가 짧은 숏-핀을 사용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방어형 수영 시 우발적으로 발을 내릴 때 어떠한 틈 사이에 발이 끼일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핀의 블레이드 부분이 짧아지면 핀의 추진력은 약해집니다. 실제로 몇 년간 급류구조 교육을 진행할 때 짧은 블레이드 때문에 추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불만을 표하던 교육생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저 역시 2013년 미국에서 교육받을 때 블레이드가 약한 핀을 사용해 무척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고자 아래처럼 핀을 비교해 정리하게 됐습니다. 

 

비교를 위해 선정한 숏-핀 

이번에 비교해 볼 핀은 총 네 가지입니다. 핀 사이즈는 U 사의 핀은 L 사이즈, 나머지는 XL입니다. U 사의 핀은 발 사이즈 관계로 L 사이즈를 구매했습니다. 

 


1. 전체적인 외형ㆍ무게

핀의 풋 포켓 끝단을 일직선 위에 맞춘 뒤 촬영한 사진입니다. S 사와 O 사의 핀은 길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U 사의 핀은 전체적으로 조금 작은 느낌이고 A 사 제품은 확연하게 작지만 블레이드가 조금 넓어 보입니다.

 

해당 제조사 홈페이지에 명시된 정보를 기준으로 한 핀의 무게 또한 오른쪽 사진의 순서대로 무겁지만 실제로 직접 들었을 때는 A 사의 핀 외에는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왼쪽부터 S 사, O 사, U 사, A 사의 핀

 

2. 제품별 외형 비교

이제 각 핀의 외형적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S 사의 핀을 기준으로 했는데 굳이 급류구조용 핀이라 알려진 A 사의 핀을 기준으로 하지 않은 이유는 S 사의 R핀이 소방서에 많이 보급된 핀인 데다가 비교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급류구조 활동 시 스쿠버다이빙용 핀은 괜찮은가?’라는 이유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 시에는 275㎜의 웻슈트 부츠를 착용했습니다.

 

1) S 사 R핀 vs O 사 J핀

아래 사진은 각 핀을 하나씩 착용하고 촬영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O 사의 J핀이 S 사의 핀보다 약 0.5㎝ 정도 더 길고 넓습니다. 하지만 실제 육안으로는 미묘하게 조금 더 넓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착용감은 같은 XL인데도 O 사의 J핀이 제 발에 더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닥이 두꺼운 부츠를 신으면 O 사의 J핀은 좀 불편했으나 S 사의 R핀은 딱 맞고 O 사의 핀보다는 조금 더 안정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S 사 R핀 vs U 사 P핀

이번에는 S 사의 R핀과 U 사의 P핀을 비교했습니다. 실제로 U 사 핀은 국내에 거의 보급되지 않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급류구조에서 핀의 부력도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되다 보니 어렵게 공수해서 비교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사이즈 차이가 있어 U 사 P핀이 약 3㎝ 정도 짧고 넓이도 약 0.5㎝ 정도 좁았습니다. 실제 착용해도 눈에 띌 정도로 작은데 사진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U 사 P핀은 L 사이즈임에도 S 사와 거의 비슷하게 불편함 없이 딱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3) S 사 R핀 vs A 사 S핀

이번에는 급류구조용으로 알려진 A 사의 S핀을 비교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핀의 길이는 A 사의 S핀이 8㎝ 정도 더 짧으나 블레이드는 오히려 약 0.5㎝ 정도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제품별 발 포켓 비교

본인에게 맞지 않는 사이즈의 핀을 착용할 때 작으면 너무 조여 발이 아프고 반대로 너무 크면 올바른 추진력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최악의 경우 수상에서 벗겨져 분실할 수도 있어 발 포켓은 핀을 구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1) S 사 R핀 vs O 사 J핀

두 제품 모두 포켓에 큰 차이는 없으나 실제로는 S 사의 핀 높이가 좀 더 높아 포켓 내부로 발이 조금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바닥이 두꺼운 부츠를 착용한다면 이 차이가 좀 더 커질 것입니다. 또 포켓 내부는 불필요하게 남는 공간이 발생합니다. 

 

 

2) O 사 J핀(좌) vs U 사 P핀(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끼리 비교하기 위해 O 사의 제품과 U 사의 제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XL와 L 사이즈라는 것을 감안해도 O 사 J핀과 U 사 P핀은 착용 후 발뒤꿈치가 남는 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1㎝ 내외로 U 사 P핀이 조금 덜 들어갑니다. 이는 두 제품을 꼼꼼하게 비교하려고 굳이 따지지 않는 이상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3) A 사 S핀

A 사 S핀은 핀을 착용하고 스트랩을 다 조인 상태에서 사진처럼 손가락이 다 들어갑니다. 사진에는 손가락 두 개만 넣었는데 실제로 네 손가락이 전부 다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발이 많이 남습니다. 물론 바닥이 두꺼운 부츠를 신으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나 저처럼 핀이 타이트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이 제품을 판매하시는 분에게 들었던 얘기로는 이 제품이 원래는 군화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포켓이 큰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부츠를 착용한 경우 포켓이 상당히 크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4. 제품별 부력 비교

이번에는 제품별 부력에 대해 비교하겠습니다. 사진 촬영 기준은 제품을 물속에 담근 뒤 10초 후에 촬영했습니다. 테스트는 총 3회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S 사 R핀과 O 사 J핀은 음성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테스트 전에도 예상했던 결과이긴 합니다. 두 핀 모두 물속에 넣자마자 바로 가라앉았습니다. 반면 U 사 P핀은 제조사 설명처럼 중성을 유지하려 하나 미묘하게 천천히 가라앉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U 사 P핀은 부력 테스트에서 가장 궁금했던 핀이었습니다. 3회 테스트 중 사진과 같이 스프링 스트랩 부분만 가라앉고 핀은 떠서 유지되는 경우가 1회, 핀 부분도 아주 천천히 가라앉는 경우가 2회였습니다. 이는 스프링 스트랩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지막으로 A 사 S핀은 전 부분이 위 사진처럼 양성을 유지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도 전혀 가라앉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5. 제품별 블레이드 탄성 비교

마지막으로 제품별 블레이드의 탄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블레이드의 탄성은 핀이 움직일 때 만들어지는 추진력과 관련된 부분이긴 하지만 실제로 예민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크게 구분이 안 되기도 합니다. 

 

 

A 사 S핀을 제외한 나머지 핀들은 꺾이는 수준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식별이 어려우나 A 사 S핀이 가장 단단하게 유지되고 O 사 J핀, S 사 R핀, U 사 P핀 순이었습니다. O 사 J핀과 S 사 R핀은 비교하면서도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으나 U 사 P핀은 눌러보면 다른 제품보다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 사 S핀은 양 측면의 두꺼운 부분이 블레이드를 단단히 잡아줘 블레이드의 끝단만 약간 꺾이는 수준입니다. 

 

마치며

2013년 미국에서 급류구조 과정을 수료할 때 핀 문제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교육을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와 기준 등을 찾아봤지만 제가 봤던 자료 중 어디에도 블레이드가 얼마만큼 짧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비교하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됐지만 ‘과연 숏-핀 짧음의 기준이 어디까지일까?’, ‘어느 정도까지 길어야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추진력이 먼저냐, 위험요인의 제거가 먼저냐’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맨 처음에도 언급했으나 기본적으로 급류구조에서는 핀 끝의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숏-핀을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가장 먼저 구매한 핀은 바디보드용 핀(bare foot fin)이었으나 사이즈를 잘못 선택해 이번 비교에는 포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사이즈가 맞았다 한들 급류구조용으로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맨발용 핀의 사이즈 차이가 크다 보니 제 기준엔 좀 안 맞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의 핀도 단순히 외형적 비교 이외에도 스트랩 테스트와 같은 위험 상황 시 대처방법 등 몇 가지 더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스로 “그래서 너는 뭐 쓸래?”라고 질문한다면 U 사 P핀과 O 사 J핀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S 사 R핀은 너무 고가의 제품이고 A 사 S핀의 경우 포켓이 커서 불편한 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에서 좀 더 많은 테스트를 해 봐야겠지만 만약 스펙처럼 중성이 유지된다면 U 사 P핀에 좀 더 끌릴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핀의 선택은 오로지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 사용자는 사용할 장비의 장단점과 특징을 기반으로 주로 활동할 현장의 위험성이나 어떤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 글은 각각의 핀에 대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비교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기초적인 리뷰일 뿐입니다. 앞으로 급류구조용 핀 선택에 있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비교군에 포함하지 못한 비운의 바디보드용 핀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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