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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화재 ④] 인명피해 키운 주범 ‘우레탄폼’

청산가스 내뿜는 폼 형태 단열재, 화재 위험 커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20/04/30 [01:04]

[이천 물류창고 화재 ④] 인명피해 키운 주범 ‘우레탄폼’

청산가스 내뿜는 폼 형태 단열재, 화재 위험 커

특별취재팀 | 입력 : 2020/04/30 [01:04]

▲ 29일 오후 1시 32분께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소방청 제공


[FPN 최영, 최누리, 박준호 기자] = 29일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의 피해를 키운 주범으로는 우레탄 폼이 지목된다. 보통 냉동이나 냉장 물류창고의 경우 일방적으로 조립식 자재인 샌드위치 판넬로 칸막이 벽체를 형성하고 우레탄폼으로 판넬 벽체의 함석 표면을 일정 두께로 덧대는 방법을 적용한다.


적게는 50~150㎜까지 단열이 이뤄지는데 화재 시에는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화재 확산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르다. 초기진압이나 대응이 힘든 이유다.


단열재로 사용되는 이 우레탄폼은 작업 현장에서 반응 혼합물에 발포제를 혼합해 제조된다. 혼합과정 특성상 열기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사용으로 인해 작업장에는 독성과 인화성이 강한 유증기가 발생한다.


가연성 제품인 단열재와 유증기에 불이 붙으면 화염은 급속히 확산된다. 보통 이런 우레탄 폼이 연소될 경우 염화수소와 황화수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시안화수소 등의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이 중 시안화수소는 질소 성분을 가진 합성수지 등의 섬유가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맹독성 가스다. 0.3% 농도에서도 즉시 사망하는 큰 위험성을 보인다. 일명 청산가스라고도 불리는데 우레탄 100g이 연소될 때 420ppm이 발생한다. 5분 내에 질식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는 수치다.


조금만 흡입하더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가스에 중독되거나 질식돼 쓰러지고 2차 피해로 화상을 입게 되면 대형 인명피해를 피할 길이 없다.


보통 냉동창고에서 이 우레탄폼은 샌드위치패널 내부 재료로 이용된다. 폼 형태로 마감재와 단열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가볍고 단열성이 뛰어난 건축자재로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되지만 인화성과 가연성 등의 위험이 커 화재에는 취약하다. 대부분의 냉동창고에 사용되는 우레탄폼은 저온 유지와 보냉효과를 높이기 위한 단열재로 벽체 내부와 천장을 마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번 물류창고 화재 역시 지하 2층에서 우레탄 작업 시 발생한 유증기에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점화원에 의해 폭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이후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되면서 큰 인명피해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유사 화재 사례로는 2008년 이천 코리아 냉동창고 화재 사례가 있다. 2008년 1월 7일 발생한 이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당시에도 내부마감재로 쓰인 우레탄폼과 같은 폭열성 단열재가 문제로 지목됐다.


2012년 4명이 숨진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 때도 우레탄 폼이 문제였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는 천장에 인화성이 강한 경칠 우레탄폼이 15cm 두께로 도포된 상태였고 화재가 급격하게 이를 타고 확산되면서 유독가스를 발생키면서 피해를 키웠다.

 

최영, 최누리, 박준호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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