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보통 길가에 서 있는 빨간 기둥 모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전은 전국 각지의 요점에 설치돼 소방력의 3요소 중 하나인 ‘물’의 보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안전사고 유발 또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필요할 때만 땅에서 솟아나는 소화전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바로 승하강식 소화전을 말합니다.
승하강식 소화전은 평상시 맨홀 아래에 있습니다. 필요할 때 소화전의 배관을 열면 그 수압에 의해 땅 위로 솟구쳐 올라오는 방식입니다. 사용이 끝나면 배관을 닫고 잔압을 제거한 뒤 소화전을 땅속으로 밀어 넣고 맨홀을 닫으면 됩니다.
이렇게 편리한 승하강식 소화전은 도시 미관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보행자가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히거나 차에 손상을 입히는 등 각종 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주택가 밀집 지역이나 시장 등 좁은 길의 통행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한 승하강식 소화전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일반 소화전은 인근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있더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승하강식 소화전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좁은 주택가나 시장에서 승하강식 소화전 위에 불법 주ㆍ정차를 할 경우에는 더욱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부평소방서 갈산119안전센터 소방사 정재익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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