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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락 테크닉(Secured Foot lock Tech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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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기사입력 2020/06/22 [10:00]

풋 락 테크닉(Secured Foot lock Technic)

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입력 : 2020/06/22 [10:00]

우리는 지난 호에서 SRT(Single Rope Technic)와 DdRT(Doubled Rope Technic) 시스템을 이용해 나무를 등반하는 기술을 알아봤다. 이 두 시스템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등반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풋 락(Foot lock)’이라는 기술이다. 말 그대로 등반자의 발을 이용, 로프를 고정해 등반하는 걸 말한다. 

 

매년 열리는 국제 트리 클라이밍 챔피언십에서는 20초 내로 고정된 15m의 로프를 등반하는 종목이 있다. 참가하는 선수 대부분은 SFT(Secured Foot lock Technic)를 이용해 등반하곤 한다. 그만큼 빠른 등반 기술임을 증명해 주는 거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자. 나무의 주 수간으로부터 떨어져 설치된 로프가 있다면 우리는 직선으로 내려진 로프를 이용해 등반해야 한다. 지면으로부터 수직으로 장애물 없이 등반하는 상황에 이 기술을 이용한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트리 클라이밍을 접하는 모든 이들은 쉽게 ‘풋 락’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능숙해지는 게 꽤 어렵다. 신체의 거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기에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여담이지만 좋은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풋 락을 이용해 하루에 100m씩 로프를 타보자.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게 신체가 발달한 걸 느끼게 될 거다. 이제 풋 락을 이용해 등반하는 법을 알아보자.

 

▲ [사진 1] 풋 락을 이용한 등반

 

먼저 푸르직 코드를 이용해 등반하는 로프를 ‘푸르직 히치’나 ‘클렘하이스트 히치’로 고정한다. 그다음 양손은 머리 위로 올려 푸르직 히치 바로 아래의 로프를 잡고 두 다리를 복근까지 올려 발을 이용해 로프를 꽈서 고정한다. 그래서 ‘Foot(발)’, ‘Lock(잠그다)’ 풋 락이다. 이를 반복해 등반한다. 이 기술을 꾸준히 연습한다면 풋 락을 이용한 등반이 익숙해질 거다. 등반을 마친 클라이머는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본인에게 맞는 클라이밍 시스템으로 변경하면 된다. 

 

그렇다면 SFT에서 사용할 수 있는 히치는 무엇이 있을까?

 

‘Foot locking’을 위한 푸르직 루프

풋 락을 이용해 등반하는 클라이머를 고정하는 장치로 등반기(Ascenders)는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활용성 측면에서는 ‘푸르직 루프’가 필수다. 어센더(Ascender)는 단어 그대로 올라가는 역할을 하기에 단일장비로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사용한다면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다른 장비의 백업이 필수기 때문이다. 그러나 푸르직 루프를 이용해 히치를 만들어 등반하면 ‘히치’ 자체로 백업돼 활용도가 높다.

 

▲ [사진 2] 푸르직 루프와 히치

 

앞서 언급한 푸르직 히치나 클렘하이스트는 동일한 작용으로 로프를 고정한다. 히치가 등반자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으면 풋 락을 이용해 로프를 발에 고정하면서 히치를 살짝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때 로프를 들어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 

 

클라이밍을 위한 히치를 만들 땐 등반하는 로프를 최소 3~6회 정도 감아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푸르직 루프를 이용해 등반하는 로프를 많이 감을수록 히치는 마찰을 많이 받아 등반을 힘들게 한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마찰이 적으면 로프를 고정하지 못하게 된다.

 

푸르직 루프 사용 시 이점을 주의하라!

푸르직 루프는 현대 아보리스트들에게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시스템 구조상 나타나는 제한점을 알고 상황에 맞는 안전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1. 묶고, 다듬고, 설치하라. 

‘프릭션 히치(Friction Hitch)’는 마찰을 이용한 시스템이기에 항상 점검해야 하는 까다로운 매듭이다. 특히 등반하기 전 처음으로 묶을 때 반드시 점검하라.

 

2. ‘히치’ 아래 손을 유지하라.

등반할 때 클라이머는 두 손을 프릭션 히치 아래에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연히 히치가 불능이 돼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3. 등반할 때만 사용하라.

로프에 사용되는 프릭션 히치는 클라이머가 등반하거나 도중에 휴식을 가질 때 또는 자세를 다시 취할 때 단순히 클라이머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라. 푸르직 루프는 하강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는 반드시 8자 하강기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4. 매듭 주변을 정리하라.

작업자가 나무 수관에 들어가거나 무성한 초목 안에서 방향을 찾을 때 그 어떠한 장애물이라도 히치와 접촉하는 걸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히치 시스템이 실패할 수 있다.

 

5. 로프 스프레드 방지하기

등반자가 지정된 위치(Tie-in point)로 나아갈수록 로프에 걸린 가지가 클라이밍 라인을 펴지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프릭션 히치도 풀려 매듭이 실패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5:1 규칙’이 있다. 만약 약 15㎝가 넘는 가지에 로프가 두 겹이 되면 클라이밍 히치는 75㎝ 정도 떨어지도록 유지해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릭션 세이버(Friction Saver)’를 이용한다. 그렇게 되면 등반 시 로프로 인해 나무의 형성층이 벗겨지는 걸 막을 수 있다.

 

▲ [사진 3] 가지 직경 측정

▲ [사진 4] 가지 직경 대 로프 거리는 최소 5:1

 

 

▲ [사진 5] 형성층이 벗겨진 가지

 

▲ [사진 6] 마찰 보호기를 이용한 형성층 보호






 

 

 

 

 

 

 

 

 

 

 

 

 

 

 

 

 

 

 

 

 

푸르직 루프 만들기

수목 관리에서 사용되는 푸르직 루프만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는 없다. 적절한 프릭션 히치가 로프에 고정됐다면 푸르직 루프는 ▲클라이밍 히치 ▲에이드 클라이밍(Aid Climbing) ▲풋 락 클라이밍을 위한 빌레이(Belay) 장치 ▲등ㆍ하강기를 위한 백업 ▲랜 야드 길이조절 장치 ▲클라이밍과 리깅 작업 시 미드로프(Mid-rope)로 사용될 수 있다. 또 다리가 부러진 부상자가 있다면 이를 옮길 때 유용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작업자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길이의 푸르직 루프를 활용해야 한다.

 

푸르직 코드 사이즈와 길이

더블 아이스플리트 테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코드가 푸르직 루프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께는 8㎜와 10㎜다. 반드시 최소 1.2t의 강도를 지니는 코드로 만들어야 한다. 클라이밍에 사용될 푸르직 루프의 좋은 길이는 프릭션 히치 아래로 클라이머의 손을 유지할 정도의 길이여야 한다. 이 길이는 100~150㎝가 적정하며 개개인의 팔 길이와 등반 스타일에 따라 좌우된다. 다른 작업에 적용할 때는 45~60㎝의 고리가 적정하다.

 

▲ [사진 7] 더블피셔맨넛트로 푸르직 루프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120㎝의 푸르직 고리를 만들기 위해선 300㎝의 코드가 필요하다. 매듭에 드는 60㎝, 다리 길이에 따른 120㎝. 사용자가 고리를 크게 만들수록 필요한 코드의 양은 두 배가 된다.

 

푸르직 루프 성능 향상시키기

푸르직 루프를 이용해 작업하는 많은 클라이머의 공통된 불만이 있다. 푸르직 루프로 히치를 만들어 등반할 때 히치를 살짝 풀어 들어 올려주고 만들어진 루프에 발을 넣어 체중을 실으면 히치가 잠기게 된다. 문제는 히치가 느슨해질 때 주변 잔가지와 나뭇가지에 의해 간섭을 받을 때 발생한다. 그래서 많은 클라이머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루프가 겹치는 부분을 테이핑했다. 만약 테이핑이 귀찮다면 최소한 푸르직 루프를 카라비너에 고정해서 사용하라. 이는 루프의 간섭을 줄여주며 카라비너의 약한 축을 따라 무게가 쏠리는 걸 막아준다. 이 외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 거스히치

△ 테이핑

△ 슬라이딩 더블피셔맨넛트

▲ [사진 8] 푸르직 루프에서 아이를 만드는 세 가지 방법

비록 루프 길이는 짧아질 테지만 카라비너를 이용해 푸르직 루프를 ‘거스히치’하는 방법이 있다. 루프 끝부분을 테이프로 감싸거나 더블 컨스트릭트 매듭(Double-Constrict knot)을 지어 아이(Eye)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이는 루프를 연결하는 커넥터에 단단히 결합할 수 있게끔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방지해 준다.

 

스플리트테일처럼 푸르직 루프도 지속적인 마찰이나 열, 마모로 인해 제한된 수명을 갖고 있다. 작업 전 필수로 관찰하고 점검해야만 한다. 만약 손상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교체할 필요가 있다.

 

수목보호관리연구소_ 김병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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