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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발전 방향

중증 응급환자를 살리는‘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IV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이강현 | 기사입력 2020/07/20 [10:00]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발전 방향

중증 응급환자를 살리는‘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IV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이강현 | 입력 : 2020/07/20 [10:00]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는 최근 응급환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용 빈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호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를 중심으로 미래의 서비스 발전 방향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근본 목적은 중증응급환자 발생 20~30분 이내 의료진에 의해 전문 응급처치가 이뤄지고 환자 발생 1시간 이내에 수술치료나 전문 최종치료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응급의료 전용헬기 출동 요청 5분 이내 전문의사가 탑승하고 현장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해 1시간 이내에 최종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전 과정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원활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을 위해선 닥터헬기 수 확대와 인계점의 적절한 배치, 현장 이송 요청 수 증가ㆍ야간 닥터헬기 운영 등 항공응급의료의 미래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 필요 

우리나라 전체에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가 원만하게 운영되려면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헬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수의 헬기 기지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헬기의 빠른 출동체계, 가능한 환자 발생지점 가까이 빠른 시간 안에 접근해 전문 의료진의 응급의료 행위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1.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 제공 기지수 확대

국내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지는 몇 개가 필요할까?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반경 50~70㎞를 기준으로 헬기 운영 병원을 배치하고 있다.

 

출동 요청부터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전 국토의 95% 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주요 구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30분 이내에 헬기로 날아온 의사의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취약지 의료서비스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선정된 경기권역을 포함해 총 7개 지역에서 응급환자 헬기이송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닥터헬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남이나 충북, 제주 등의 지자체가 있어 취약지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지역들 때문에 지역에 따라 닥터헬기의 최대 운영 범위가 130~150㎞에 이른다. 향후에는 헬기운영 기지수를 확대해 중증 환자 이송시간을 줄이고 헬기 이송이 불가한 의료취약지의 범위를 줄이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2011년 응급헬기 이송의 수요분석 및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내 14개의 거점병원에서 헬기를 운영하면 국내 전체의 88.9% 지역의 응급환자를 커버할 수 있고 16개의 병원을 선정하면 92.4%의 지역에서 응급환자의 헬기 이송이 가능하다.

 

독일을 기준으로 응급의료 전용헬기 배치 적용을 고려하면 헬기 1대당 인구수가 114만3168명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국내의 헬기 수용을 예측하면 총 42대가 필요하다. 이는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소방ㆍ해경ㆍ산림청ㆍ국방부의 다목적 헬기 78대, 2011년도 기준)을 통해 보완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향후 점진적인 헬기 운용 거점 병원의 확대가 꼭 필요하다. 

 

2. 범부처 응급의료 전용헬기 공동 활용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헬기서비스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거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서비스 제공 기지 수 확대가 필요하지만 우선 여러 부처에서 운영하는 헬기를 공동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2019년 7월에는 범부처 응급의료 헬기 공동운영 규정에 관한 국무총리훈령이 제정됐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응급의료 헬기 사용을 위한 응급의료 헬기 공동운영에 관한 매뉴얼이 배포됐다. 119종합상황실이 범부처 헬기의 출동 요청이나 운항 관리의 책임을 갖게 됐고 이를 통해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헬기와 인력 운영으로 응급환자 이송 시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러한 범부처 헬기 공동 활용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사항부터 해결돼야 한다.

 

먼저 소방 상황실에서의 출동 요청부터 의료진이 탑승하고 응급의료 헬기 출동까지의 시간을 5분 이내로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다기관의 연락체계에서 불필요한 시간 소요를 줄여야 한다.

 

둘째, 소방구급시스템과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운영하는 기관, 병원 응급의료 체계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셋째, 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송에 대한 질 관리와 피드백 과정을 통해 중증 환자의 이송 비율, 사망률 등 중요 지표에 대한 질 향상 체계를 공유하고 공동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증 응급환자 이송의 경우 응급의료헬기 중 닥터헬기가 우선 출동돼야 한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탑승하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부터 응급실 수준의 전문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현장 이송 비율 확대 필요

중증 응급환자 발생 현장에서부터 헬기 요청이 이뤄지면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시간이 빨라져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닥터헬기 이송 실적을 보면 응급환자 발생 현장에서의 직접 헬기이송 요청 비율은 2017년 31.8, 2018년 28.3%로 30% 전후에 불과하다. 

 

▲ [표 1] 닥터헬기 이송 실적(2018. 1. 1.~2018. 12. 31.)


응급환자 발생 현장에서 닥터헬기를 부를 수 없다면 중증 환자들이 최종 치료병원에 늦게 도착하거나 1, 2차 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응급환자들이 최종 치료병원으로 재이송 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헬기 응급의료 서비스가 발달된 미국이나 영국,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현장에서 최종 치료병원으로 직접 이송되는 비율이 70%가 넘는다. 만약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119구급대원들이 빠른 판단으로 닥터헬기 이송 요청을 하고 헬기가 재빠르게 출동한다면 사망률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4. 헬기 이착륙장(인계점) 수의 증가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인계점은 가능한 환자 발생 지점 가까이에 위치해야 헬기의 접근성이 빨라져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닥터헬기 인계점은 원칙적으로 응급헬기가 운용되는 지역 전체에서 구급차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분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급차로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배치돼 20×20m의 면적이어야 한다. 이륙 방향 또는 착륙 방향에는 일정 기준의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환자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인계점 수를 확대해야 한다. 헬기가 인계점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헬기 접근 시 인계점 주위를 경찰이나 소방 구조대원이 통제해 준다면 더욱 좋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지정 인계점을 관리해 운영하기 보단 환자 발생 주변의 장소를 임시 이착륙장으로 선정해 활용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헬기 착륙지점이 환자 발생지점에서부터 50m 이내 착륙이 40, 100m 이내가 59, 200m 이내가 74%라는 매우 높은 접근성을 갖는다. 

 

국내의 부족한 인계점 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헬기를 운영하는 관계기관 간의 인계점 공동 활용이 필요하다. 현재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헬기 이착륙장을 공동 활용하면서 인계점 수를 확대해 환자 발생 위치 근처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인계점 수 확대와 함께 인계점에 대한 관리, 헬기 이착륙 시 통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야간 이송 

응급환자는 주ㆍ야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ㆍ야간 언제나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운용해야 한다. 국내 닥터헬기의 경우 7개 기지 중 경기권역 1곳에서만 야간운영이 이뤄진다. 외국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야간 운용은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독일 헬기 응급의료서비스는 전체 거점 중 8곳에서 야간 비행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총 51개의 거점 중 약 20%에 해당하는 12곳에서 야간 비행을 한다. 스위스의 경우 모든 응급헬기가 야간 이송을 하고 있으며 야간 출동이 약 20%를 차지한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야간 운용을 위해선 예산과 시스템 구축, 안전문제에 대한 고려사항, 야간 운용을 어느 범위까지 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이 필요하다. 응급의료 헬기사고가 많은 미국은 야간 이송이 전체 비행 중 1/3 정도며 야간 이송 시 헬기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67%다.

 

안전한 야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선 국내 운항관리팀과 항공이송시스템의 체계화된 준비가 필요하다. 야간 이송이 일반화된 스위스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는 항공구급활동의 기본을 안전으로 하고 항공의료진과 운항팀들에게 철저한 교육과 시스템을 제공해 야간 비행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또 지상 케이블 철거 운동이나 충돌 경보 장치 장착, 위치정보 시스템의 개선 등 야간 비행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야간운항을 확대하기 위해선 항공 안전에 대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주간서비스를 하는 닥터헬기의 기지들은 병원 간 이송을 우선 시행하면서 비용효과에 대한 효율성을 검증한 후 점차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야간운항 시 소음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법ㆍ제도적 정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6조 3항에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다양한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운영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 법체계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일본의 경우 ‘구급의료용 헬기를 이용한 구급의료 확보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도도부현의 의료 계획안 내에 응급환자 이송헬기가 포함되면서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항공이송체계를 확립했다. 우리나라도 법 개정을 통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발전을 위해 민관의 조직적인 협력체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의료의 많은 부분은 민간영역에서 이뤄지고 예산이나 운영 관리는 정부 조직이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협력적인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을 위해선 민관의 거버넌스 체계의 조직이 필요하다. 학술적인 단체로는 한국항공응급의료협회가 있으나 학술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학술적인 영역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가 함께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누구나 건강에 대한 동등한 권리 누릴 수 있도록…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는 다양한 관계자들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특히 병원 전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소방의 구급대원, 병원의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항공운항 담당자ㆍ정부 기관과의 세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요청 5분 이내 출동해 20~30분 이내에 현장에서부터 전문의에 의한 전문소생술을 하며 1시간 이내에 최종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 기지 확대와 인계점 수 증가, 법ㆍ조직적 체계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야간 운용을 위한 준비도 안전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걸 이뤄내기 위해선 관계기관과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 발전은 국민 누구나 지역에 상관없이 건강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보건복지부. 응급 헬기 이송의 수요분석 및 구축 방안 연구. 2011.

2.소방청.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에 관한 매뉴얼. 2019

3.염석란, 김오현, 이강현. 국내헬리콥터 응급의료체계의 미래 발전 방향. 대한의사협회지 63(4):199-205 2020

4.응급의료전용헬기 운용 세부 지침. 보건복지부. 2016

5.Aherne BB, Zhang C, Chen WS, Newman DG. Pilot Decision Making in Weather-Related Night Fatal Helicopter Emergency Medical Service Accidents. Aerosp Med Hum Perform 89:830-6 2018

6.Hem-net. Helicopter emergency flight safety measures seen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and Japan. Hem-ne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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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_ 이강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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