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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서의 5일… 충청소방학교 제2기 급류구조과정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기사입력 2020/08/20 [10:00]

동강에서의 5일… 충청소방학교 제2기 급류구조과정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입력 : 2020/08/20 [10:00]

올해 초 뉴스에서 자꾸 맥주 이름이 나오길래 뭔가 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맥주회사에서 사고를 쳐서 그런 건가 했지만 지금까지 모든 국민을 힘들게 하는 COVID-19의 시작을 알리는 뉴스였죠.

 

처음에는 그냥 별 일없이 잘 지나가겠지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심각해져 거의 전국이 비상체제를 가동하게 됐습니다. 저 역시도 올해 각 지방 교육부터 강사과정 등 계획한 많은 일을 모두 포기하고 근무에만 열중하던 중 충청소방학교에서 과정 진행을 요청받았습니다.

 

솔직히 COVID-19로 인해 모든 소방학교가 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상황이라 급류구조 과정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청소방학교 교관분들은 홍수나 급류 상황 대응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윗선 분들을 어렵게 설득해서 올해도 장마 전 급류구조 2기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교육을 진행하고자 단양군으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충청도와 부산은 모두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과 경호강이 관내에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급류구조 관련 교육을 받으신 충청소방학교와 부산소방학교 교관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부터는 정식 소방학교 과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중 충청소방학교는 유일하게 급류구조 과정을 사전훈련 1주, 본 훈련 1주 등 총 2주로 진행하고 저는 2주 차 본 훈련 강사로 참여합니다.

 

 1일 차  이론ㆍ지상 실습

1일 차는 기초 이론과 지상 실습을 진행합니다. 이번 이론ㆍ지상 실습은 단양소방서의 협조로 단양소방서에서 진행됐습니다. 기초 이론 교육은 약 4시간 정도로 급류에 대한 기초 지식, 각종 장비ㆍ기술에 대해 교육합니다. 1일 차 교육은 기본적인 지식 함양과 그동안 잘 못 알고 있던 내용 수정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론 교육 후 지상 실습에서는 각각의 장비에 대한 설명 후 드로우백 던지기와 얕은 물 건너기, 보트 리깅ㆍ운용술에 대한 실습을 진행합니다. 다행히 충청소방학교는 사전훈련 1주간 교관단분께서 보트 리깅 등을 미리 진행해 주셔서 1일 차 수업이 순조로웠습니다. 교육생분들도 굉장히 적극적이셔서 생각했던 시간보다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 드로우백 던지기 지상 실습

▲ 얕은 물 건너기 지상 실습


 2~3일 차  기초기술의 단계적 습득

2일 차부터 3일 차 오전까지는 급류구조 관련 기초기술 숙달 교육을 진행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교육생분들과 함께 강 읽기(River Reading)를 진행합니다. River Reading은 교육 현장에 대한 브리핑과 동시에 이론 교육시간에 배운 각각의 현상들이 실제 눈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 강 읽기(River Reading)

▲ Helical flow를 관찰 중인 교육생

▲ 편안하게 방어형 수영을 실습 중인 교육생 

 

▲ 공격형 수영으로 건너기

River Reading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현상들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면서 주로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을 구분해드립니다. 또 물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게 “현상이 혼란스러우면 더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라” 입니다. 지난 호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현상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iver Reading이 끝나면 방어형 수영부터 보트실습까지 각각의 기술을 단계적으로 실습합니다. 이 중 가장 먼저 하는 기술이 방어형 수영과 공격형 수영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입수 후 방어형 수영을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와 Ferry angle을 만들었을 때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공격형 수영을 하는데 이때 어떠한 자세로 탈출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보통 여기까지는 교육생분 대부분이 즐겁게 실습합니다. 사진만 봐도 편안함이 느껴지죠. 저는 강사 입장에서 이 단계에서 교육생분들이 물과 어느 정도 친숙한지를 판단해 교육 기간 내내 어떠한 방식으로 완급 조절을 할 건지 결정합니다. 

 

그런 다음 공격형 수영으로 급류 건너기를 합니다. 보통 이 단계가 지나면 교육생 대부분은 급격한 피로감을 느낍니다. 평소 급류구조 영법을 해보지 않았을뿐더러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시간에 큰 힘을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후 정도가 되면 몇몇 분들은 슬슬 다리가 풀리는 게 보일 정돕니다. 

 

이외에도 에디 진입이나 드로우백 구조, 2-ㆍ4-라인 보트 실습, 얕은 물 건너기 등 급류구조와 관련된 기술을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교육생분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라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습 성과가 아주 좋은 상태로 기초교육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4-라인 보트 실습

 

▲ River Reading을 기반으로 현장 스케치 실습을 하고 있는 교육생

 4~5일 차  급류구조 기술을

사용한 현장 작전능력 향상

4~5일 차의 목표는 2~3일 차에서 배웠던 급류구조 기술을 좀 더 숙달함과 동시에 급류 상황에서의 탐색구조 작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제공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2~3일 차와는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거의 없으나 좀 더 불안정한 상황을 제공해 개인의 기술 향상을 유도함과 동시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활동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교육합니다. 

 

4일 차 첫날 역시 River Reading으로 시작하되 이번에는 교육생이 직접 현장을 스케치하도록 합니다. 이번 교육생분들은 스케치하는 시점에 비가 와서 고생을 좀 하셨죠. 

 

▲ 하이라인 보트 실습

River Readingㆍ현장 스케치 실습 이후부터는 2~3일차에 습득한 기술을 전체적으로 다시 실습합니다. 이 시점에는 각각의 기술에 대한 설명이 아닌 해당 기술을 활용해 팀 전체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해 교육합니다.

 

예를 들어 2~3일 차에 드로우백을 사용한 시계추 구조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면 4~5일 차에는 드로우백 구조를 하는 동안 구조작업을 하는 대원, 2차 구조를 해야 하는 대원, 하류 안전요원 등이 물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사람이 떠내려올 때 어떤 순서로 해야 좀 더 나은 구조가 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4일 차 오후부터는 보트를 사용한 수색 절차에 대해 실습합니다. 2~3일 차에는 보트 리깅부터 시작해 시스템 전체를 설치하고 대원들이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절차를 교육했다면 4일 차 오후에는 팀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보트와 탐침봉을 활용한 수색 방법을 교육합니다.

 

또 하이라인 보트를 운용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지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인원 이송과 같은 기타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실습합니다.

 

▲ 보트 내부에서 보트를 조종하고 있는 교육생

이번 교육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진 보트와 충청소방학교 보트 등 총 두 대의 보트를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교육생분에게 좀 더 많은 실습 기회가 주어져 좀 더 다양하게 실습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하이라인 실습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보트 내부에서 조종하던 학생장분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셨죠.

 

사진으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실습 기간 내내 무작위로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시나리오의 횟수와 내용은 글에서는 공개할 수 없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러 번의 시나리오 훈련에서 교육생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배우셨길 바랍니다.

 

 마치며 

충청소방학교 제2기 급류구조과정 교육은 학교 교관분들이 사전에 교육생분들을 잘 교육해주시기도 했고 체력적인 어려움 빼고는 단 한 분도 다치지 않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얼마나 유용하게 급류구조 기술을 활용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이 최소한 홍수나 급류 상황에서 좀 더 안전하게 활동하실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합니다. 언제든 연락하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 교육 종료 후 단체 사진

 


P.S : 마지막 날부터 다리에 조금씩 통증이 오고 걷기 힘들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발목을 보니 모기에 물려 좀 심하게 긁은 위치가 많이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병원에 들르니 발목 상처에 염증이 생겼더군요. 다행히 한 일주일 약 먹으니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여름철에 상처 난 부위에 습식 부츠 신으실 때 다들 조심하세요.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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