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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Doing It Right)ㆍHogarthian Style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기사입력 2020/08/20 [10:00]

DIR(Doing It Right)ㆍHogarthian Style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입력 : 2020/08/20 [10:00]

테크니컬 다이버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DIR 스타일’ 혹은 ‘DIR 방식’, 그리고 이들과 함께 따라다니는 ‘호가시안 스타일(Hogarthian Style) 또는 철학(Philosophy)’. 과연 다이버들이 이 용어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들어봤지만 정확히 잘 모르는, 그리고 더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위 용어들에 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 용어들을 2002년 테크니컬 다이빙을 하면서 접했다. 그때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였다. 초창기에는 이 단어가 주는 의미조차도 몰랐다.


 

DIR 방식

‘DIR’? 풀어쓰자면 ‘Doing It Right’의 알파벳의 앞글자를 딴말인데 직역하자면 “제대로 해!”라는 뜻으로 지적질하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만든 말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정부와 농무부에서는 지하수 오염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중동굴 시스템을 매핑(mapping)하는 프로젝트인 WKPP(Woodville Karst Plain Project)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1985년 시작됐다. 플로리다 주 Tallahassee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까지 1200㎡의 면적으로 Wakulla Springs와 Leon Sinks Cave System도 포함된다.1)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동굴 다이버는 깊은 수심에서 장시간의 다이빙을 해야만 했다. 이때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에 맞는 장비와 탐사 방법을 개발했고 발전된 게 바로 ‘DIR 방식’이다.

 

다이빙에서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스킬과 팀워크, 다이버로서의 체력과 몸의 이상 유ㆍ무에 대한 체크뿐 아니라 유선형이며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장비 구성, 감압이론을 포함한 다이빙 이론까지…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게 ‘DIR 방식’이다.

 

동굴탐사부터 발전돼 테크니컬 다이버뿐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다이버까지 확산하면서 혹자는 장비 세팅 방식으로만 알고 있다.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DIR 방식’의 작은 한 부분만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George Irvine and Jarrod Jablonski at the original ‘Doing It Right’(DIR) Workshop in 1993 (X-Ray Mag #75)

 

‘Doing It Right’이라는 문구는 George Irvine이 WKPP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때 함께 참가한 Jarrod Jablonski가 새로운 다이빙 협회를 만들면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2006년 플로리다로 위 협회의 컨퍼런스에 갔을 때였다. 그곳에서 만난 WKPP 주 탐사 다이버인 Casey Mckinlay에게 왜 “Doing It Right”이라고 했냐는 질문을 했는데 George Irvine이 평소 싫어하는 모 다이빙 장비 생산업체의 캐치프레이즈가 “다이빙을 잘하자”여서 “너나 똑바로 잘해”라는 취지로 이 문구를 사용했다고 말해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게 진실인지는 믿거나 말거나.

 

호가시안 스타일(Hogarthian Style)

▲ William Bill ‘Hogarth’ Main(X-Ray Mag #75)

‘DIR 방식’만큼 많이 들어봤을 ‘호가시안 스타일’ (Hogarthian Style) 또는 ‘호가시안 철학’(Hogarthian Philosophy)은 William Bill Hogarth Main이라는 동굴다이버의 이름에서 따온 장비 구성 방법이다. 이 방법을 기본으로 ‘DIR 방식’의 장비 구성이 이뤄진다. 

 

‘호가시안 방식’ 이전의 테크니컬 다이빙 장비의 세팅을 보면 부력조절기는 두 개의 겹 블레이드에 두 개의 인플레이터 호스가 있다.

 

부양 능력은 80lb가 기본 구성이고 부력조절기 내의 가스를 잘 배출하기 위해 고무줄이 달려 있었다. 주 호흡기 호스는 짧았고 보조호흡기 호스 길이는 1m 80㎝ 혹은 2m를 사용, 부력조절기 옆에 로프를 사리듯 정리해서 버디나 백업용으로 사용했다.

 

‘호가시안 스타일’은 미니멀리즘에 중점을 둬 오히려 주 호흡기를 2m의 롱호스로 사용했다. 백업용 호흡기는 고무줄을 이용해 목에 걸어 사용하게 했다.

 

이는 주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버디의 기체가 고갈하면 신속하게 백업용 호흡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배치다. 보통 2단계 호흡기를 구성할 때 가격 측면의 이유, 혹은 다른 이유로 주 호흡기는 성능이 좋은 것을, 백업용은 그보다 떨어진 것을 사용했다.

 

하지만 ‘호가시안 스타일’에선 둘 다 성능이 좋은 거로 사용하게 했다. 버디에 비상상황이 생기면 버디에는 롱호스인 주 호흡기를, 나는 목걸이에 걸린 백업용 호흡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내가 백업용 호흡기를 사용하게 될지 모르니 두 호흡기 모두 성능이 좋은 것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거다.

 

두 개의 블레이드를 부력조절기로 사용할 때 장비가 고장 나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어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따라서 하나의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게 이점이 많다. 80lb의 큰 용량보단 40lb 또는 추가되는 탱크 개수에 따라 60lb면 충분하다. 

 

이런 방식을 통해 부력조절기 내의 기체를 쉽게 뺀다는 이유로 달던 고무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주 라이트의 캐니스터는 하네스 허리끈에 달아 고정해 사용하게 됐다.

 

윗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장비의 구성만으로 보면 ‘DIR 방식’과 ‘호가시안 스타일’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다이빙할 때 미니멀리즘과 심플함을 추구한다. 종종 ‘DIR 방식’의 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필요 장비를 잘못 착용한다거나 불필요한 장비를 착용하는 다이버를 보곤 한다.

 

이는 그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이 생기게 됨을 의미하고 수중에서는 곧장 다이버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잘못된 방식 혹은 불필요하게 추가한 장비들은 오히려 장비의 고장 상황이나 이를 조치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므로 다이빙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세팅하길 권한다.

 

예를 들어 트라이믹스 다이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드라이슈트 주입용 아르곤탱크를 장착하고 거기에 따른 레귤레이터를 장착하는 건 필자가 생각하기엔 연습을 위한 다이빙이 아니면 불필요하다.

 

이 글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해봤을 ‘DIR 방식’과 ‘호가시안 스타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Wikipedia 제공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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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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