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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방출로 1명 사망, 1명 부상

기계 주차장 소방시설로 적용한 이산화탄소 50㎏ 용기 16병 방출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이산화탄소 방출 인명사고, 대상물 ‘주의보’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8/24 [23:31]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방출로 1명 사망, 1명 부상

기계 주차장 소방시설로 적용한 이산화탄소 50㎏ 용기 16병 방출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이산화탄소 방출 인명사고, 대상물 ‘주의보’

최영 기자 | 입력 : 2020/08/24 [23:31]

▲ 21일 사고가 발생한 건축물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소화약제 저장실

[FPN 최영 기자] = 빌딩 내 기계식 주차장 방호용으로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인해 관리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되레 인명피해를 부르는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설치 대상물 관계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1일 오전 0시 12분께 대전 서구 월평로의 한 빌딩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가스를 들이마신 건물관리소장 A(남, 60)씨와 옆 건물 관리인 B(남, 72)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비상벨이 울린다는 건물 2층 호프집 운영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지하 2층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구조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중 A 씨는 숨을 거뒀고 B 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2478.96㎡ 규모의 해당 건물은 1996년 11월 29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상에는 패스트푸드점과 호프집, 음식점과 상층부에는 마사지샵, 노래방 등이 들어서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 2층에는 발전기실과 변전실, 물탱크실, 기계식 주차장을 비롯해 이산화탄소소화설비 50㎏짜리 16병이 설치된 소화약제 저장실이 있었다. 이 소화설비는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 지상 1층까지 3개 층으로 구성된 기계식 주차장의 소화용으로 설치된 시설이다.


이날 피해를 입은 관리소장 A 씨는 지하 2층 한켠에 위치한 소화약제 저장실 내부에서 발견됐다. 옆 건물 관리인 B 씨는 소화약제 저장실 쪽으로 내려오는 층계 인근에 쓰러져 있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이 사고 직후 현장 소방시설을 확인한 결과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전량이 방출된 상태였다.


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방출표시등과 시설을 작동시키는 기동용기함, 화재 수신기 등에도 소화설비 방출이 표시돼 있던 거로 확인됐다. 소방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방출로 인한 질식사고는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실제 관련 사고는 지난 2001년 금호미술관(1명 사망, 50명 부상)과 2003년 전남 영광 전기차단기실(4명 부상), 2008 논산 금강대학교 변압기실(1명 사망, 1명 부상), 2011년 인천 부평구 한국GM 엔진구동장 기계실(1명 사망, 2명 중상), 2014년 수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1명 사망), 2015년 경주 코오롱호텔 기계실(1명 사망, 6명 부상), 2018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2명 사망, 1명 부상) 등이 대표적인 사고 사례다.


건축물 관계인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가스를 사용하는 소화설비 중에서도 심부화재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냉각효과에 따른 우수한 소화성능과 높은 경제성을 갖춰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변전실이나 전기실, 통신실, 주차시설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소화설비로 사용할 때 공간 속 산소 농도를 16~14%까지 감소시키기 때문에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 사고를 불러온다.


더 큰 위험성은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입하는 일이다. 공기 중 10%만 포함되더라도 인체에 시력장애를 시작으로 몸이 떨리게 되며 2~3분 내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특히 농도가 20%를 넘을 땐 중추신경 마비로 사망에 이른다.


보통 최소 34~50% 이상 농도 값을 갖도록 설계되는 이산화탄소가 방호공간은 물론 주변 구역으로 흘러나갈 때도 인명 안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처럼 사람이 상주하지 않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접근이 쉽거나 간헐적으로 공간에 접근해야 하는 주차시설 같은 곳에도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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