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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왜 CO₂호스릴 장치가 소화설비로 취급되는지?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기사입력 2020/08/25 [10:06]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왜 CO₂호스릴 장치가 소화설비로 취급되는지?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입력 : 2020/08/25 [10:06]

▲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우리나라는 위험성과 안전성을 무시한 채 CO₂ 호스릴 장치를 소화장치가 아닌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화재 시 연기가 찰 우려가 없는 장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소방기술 수준이 열악한 일본의 기준을 도입해 화재안전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간에는 어쩔 수 없이 통용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 안전을 위해 소화설비에서 CO₂ 호스릴 장치를 제외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고정식 CO₂ 소화설비의 대체용으로 호스릴 장치를 사용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우리와 전혀 다른 용도와 목적으로 사용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고정식 CO₂ 소화설비의 보조용 또는 특정 대상에서 소화기의 역할 보조용으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CO₂ 호스릴 장치를 우리가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더 있다.


첫째, 종사원 또는 화재 진압 요원은 이산화탄소의 냉각과 위험성 때문에 반드시 작동방법과 화재 진압 기술에 대해 교육받고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CO₂ 호스릴 장치의 기동과 사용방법이 일반인(불특정 다수인)에게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니들 밸브를 강하게 내리 쳐야 밸브가 개방되기 때문에 훈련받지 않을 경우 작동이 간단치가 않다.


또 훈련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2인이 호흡을 맞춰 사용해야 한다. 동상 등 인체 위험에 대한 숙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평상시 느껴보지 못한 높은 방사 압력과 고정상태 유지, 여름철 온도 상승에 따른 용기의 고압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 시설주의 ITM(Inspection, Testig, Maintenance)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아 방사 호스에 대한 시험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화재 시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어느 누구도 보장 못한다.


셋째, 전역방출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A급 화재에는 적응성이 없다. B급과 전기화재에만 적응성이 있는 CO₂ 약제를 우리는 주차장에 적용하고 있다. 결국 무용지물인 셈이다.


그나마 소방당국이 지난해 8월 제천화재의 후속 대책으로 화재안전기준을 개정하면서 자동방식의 소화설비만 설치토록 기준을 강화한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경험이 없는 조작자가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민 안전을 위해 주차장 이외라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게 최선이다.


결론은 우리나라와 같이 소방 후진국은 CO₂ 호스릴 장치를 사용할 자격이 아직 없다 오히려 현재 철골주 주차장이나 필로티 주차장에 설치된 CO₂ 호스릴 장치를 철거하는 게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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