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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력싸움으로 미 잠수부 투입 원치 않아” 이근 대위 세월호 발언 논란

“미 잠수부 투입 승인했지만 여러 이유 대며 그냥 철수” 현장 구조대원 정면 반박

유은영,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05 [10:52]

“현장 세력싸움으로 미 잠수부 투입 원치 않아” 이근 대위 세월호 발언 논란

“미 잠수부 투입 승인했지만 여러 이유 대며 그냥 철수” 현장 구조대원 정면 반박

유은영,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10/05 [10:52]

▲ 연합뉴스 ‘KOREA NOW’에 출연해 인터뷰 중인 이근 예비역 대위     ©연합뉴스 ‘KOREA NOW’ 캡처

 

[FPN 유은영, 박준호 기자] =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로 유명세를 탄 이근 예비역 대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인들과 팀을 구성해 입수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세력싸움이 일어났다”는 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근 대위가 연합뉴스 ‘KOREA NOW’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에서는 미국에서 자란 그가 어떤 이유로 해군 UDT에서 근무하게 됐는지 등이 소개됐다.


인터뷰 중 “잠수부로 세월호 때 참여했다고 들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근 대위는 “제대한 후였는데 그 소식을 듣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수장비가 있는 미국인 잠수부들과 구조대를 구성했고 바다로 나가 남은 사망자들의 수습을 돕는 게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해경과 해군 사이에선 어떻게 구조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고 그로 인해 전체를 보지 못했다”면서 “목적은 사람을 구하거나 혹은 사망자를 찾아내는 거였는데 세력싸움이 일어나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 잠수부들은 입수할 준비가 돼 있었고 오직 필요한 건 승인이었다”며 “하지만 자존심 문제로 사람들이 우리가 들어가질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근 대위 발언을 두고 세월호 현장에서 6개월간 실제 구조작업을 펼친 A 씨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곳에서 나름 고생했던 분들을 다 자존심 싸움으로 치부하다니 선을 넘었다”고 운을 뗀 그는 ‘특수장비’와 ‘세력다툼’에 관한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시 세월호 현장에는 해경과 해군뿐 아니라 민간잠수부, 소방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이근 대위는 당시 현장에서 통역 역할을 했다. 그가 인터뷰 중 특수장비라고 지칭하는 장비는 ‘재호흡기’다.


재호흡기는 수중에서 다이버가 호흡한 후 다시 내뱉는 기체를 재사용해 주는 장비다. 복잡한 특성이 있어 사용 경험이 없는 다이버가 다루기 까다롭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세월호 구조 현장에서는 미국 구조대가 합류하기 전 이미 재호흡기 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루에 잠수부들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물때는 3~4번이다. 이중 수색이나 구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다.


우리나라 구조팀은 표면공급잠수 장비로 구조를 진행했다. 이 장비는 통신이 가능해 선발로 수색조가 잠수한 후 구조대상자를 찾아내면 후발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수색ㆍ인양조가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 미국 구조팀과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해경과 해군, 민간 잠수부, 소방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A 씨 제공


하지만 재호흡기 장비의 경우 통신이 불가능해 혼자 수색부터 인양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구조작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 득보단 실이 더 많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재호흡기 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여서 기존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하기로 한 상태였다.

 

A 씨는 “미국 구조대가 현장에서 재호흡기 사용을 요청해 다시 그에 대한 논의 과정을 거쳤었다”면서 “해군과 해경, 민간잠수부 등 재호흡기 관련 전문가들이 회의해서 결국 승인해줬다”고 설명했다.

 

▲ 회의 결과 미국 재호흡기 잠수팀에 잠수를 승인했다는 문건

그러면서 “문서와 같이 실종자 가족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와 장비기술 TF팀 수색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재호흡기 구조작업을 이틀간 지켜보고 만약 표면공급 잠수장비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계속해서 재호흡기 잠수팀을 투입할지를 결정하려고 했다”며 “세력다툼이나 자존심 문제로 승인을 안 해준 게 아닌데 그런 표현을 했단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결국 미국팀에게 승인해 줬지만 막상 현장에 와서 본인들의 안전을 위해 바지선을 철수해 달라는 등 상식 밖의 얘기를 했다. 바지선을 철수하고 다시 안착하면서까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 내는 게 우리의 임무였다”며 “범대본과 해경에서 힘들다고 하니 잠수를 하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단순히 이근 대위에게 흠집을 내기 위함이 아닌 차디찬 맹골수도에서 고생하신 많은 분의 노력이 폄하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한 이근 대위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SNS, 이메일 등을 통해 다각도로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메일 수신이 확인된 28일 이후 8일이 지난 현재(5일 오전)까지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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