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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4차년도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 시행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

소방청, 연내 기동장비ㆍ보호장비 등 총 12종 장비 규격 마련
방화장갑ㆍ두건 등 기존 5종 장비도 국내 실정 맞춰 개정 추진
지난달 24~25일 최종공청회… 소방관ㆍ제조사 측 의견 조율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12:47]

[집중조명] 4차년도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 시행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

소방청, 연내 기동장비ㆍ보호장비 등 총 12종 장비 규격 마련
방화장갑ㆍ두건 등 기존 5종 장비도 국내 실정 맞춰 개정 추진
지난달 24~25일 최종공청회… 소방관ㆍ제조사 측 의견 조율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0/10/12 [12:47]

▲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사업 최종공청회장 전경  © 신희섭 기자

 

[FPN 신희섭 기자] = 소방장비 성능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소방청은 지난 2017년부터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발이 완료된 장비는 총 37종에 달하며 이중 방화두건과 방화장갑이 일선에 보급 중이다.

 

올해 새롭게 표준규격이 개발되는 소방장비는 기동장비 5종과 진압ㆍ보호장비 7종 등 총 12종이다. 특히 소방차량의 도장과 표지 등은 현장 대원의 의견을 반영해 시인성 높은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신규 표준규격 개발과 함께 기존 5종 장비에 대한 규격도 보완한다. 개정이 추진되는 장비는 소방사이렌과 소방펌프, 안전헬멧, 방화두건, 방화장갑 등으로 국내 실정에 맞춰 성능기준과 시험방법 등이 개선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사업은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 2022년까지 총 60여 종에 달하는 소방장비의 표준규격을 제정하는 게 목표다. 사업은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KFI)에서 대행을 맡아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막바지 담금질 돌입… 최종공청회 열고 의견 조율

지난달 24일과 25일 천안에 소재한 신라스테이 2층 회의실에서 ‘2020년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사업’ 최종공청회가 열렸다. 

 

KFI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공청회는 애초 비대면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개최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소방과 제조사 측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FI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표준규격이 개발되는 장비는 ▲생활안전차 ▲특수구급차 ▲소방지휘차 ▲무인방수차 ▲소형사다리차 ▲구조윈치 ▲공기호흡기용 공기충전기 ▲송풍기 ▲방화복 세탁기 ▲열화상카메라 ▲화학보호복 ▲방열복 등이다. 또 ▲소방사이렌 ▲소방펌프 ▲안전헬멧 ▲방화장갑 ▲방화두건 등도 기존 규격을 일부 개정한다.

 

이번 공청회에는 소방청 직원을 비롯해 일선 소방관들과 제조사 측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KFI와 협업해 표준규격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표준규격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청회 도중 일부 장비의 성능기준을 놓고 소방관들과 제조사 측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공청회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항목은 추후 재검토를 통해 최종 결론짓기로 했다.  

 

12종 장비 연내 시행… 표준규격 형상은?

▲ 소방장비 표준규격 제ㆍ개정이 진행되고 있는 소방장비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게재한 것으로 실제 표준규격에 맞춰 보급되는 장비는 사진의 모습과 다를 수 있음.

 

▲생활안전차

생활안전차는 동물포획과 벌집 제거 등 일상생활 속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운용되는 장비다. 

 

KFI에 따르면 이 차량의 표준규격은 유사 차종인 구급차의 KFI 인정기준과 소방청에서 운용 중인 생활안전차의 제작 규정을 참고해 초안을 작성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개된 표준규격안을 살펴보면 우선 소방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차량의 제원을 스타렉스급에서 쏠라티급까지 확대했다. 특장부분에 대한 내식성능 기준도 도입했다.

 

생활안전차에는 유압장비를 포함해 동물포획 그물망, 채집통, 갈고리 등의 장비가 다양하게 탑재된다. 소방관서별로 업무수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적재함에 실리는 장비 또한 제각기다. 표준규격에는 적재함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방법이 담겼다. 시험에 적재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수구급차

쏠라티급의 차량도 특수구급차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표준규격에 담겼다. 또 주 들것 환자의 고정장치를 3점식에서 4점식으로 변경하고 환자와 구급대원의 청력 보호를 위한 실내 방음성능 기준도 도입한다. 

 

환자와 대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자체작업등을 수동형에서 전동형으로 개선해 달라는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는 아쉽게도 반영되지 않았다. 공간 등의 문제로 전동형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제조사 측 의견 때문이다.

 

내식성능과 내장재 연소 성능 기준을 해외(NFPA 등) 수준으로 높여달라는 요구도 국내 도입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배제하기로 했다.

 

▲소방지휘차

소방지휘차에는 재난 발생 시 현장을 지휘하고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가 탑재된다. 그간 스타렉스급 차량이 많이 사용됐는데 사용 목적의 다양화를 위해 소방관들은 제원 확대를 요구해왔다.

 

표준규격에는 이런 요구를 반영해 미니버스급으로 제원을 확대했다. 또 조명탑 밝기성능과 차량 내구성을 진단하는 성능기준을 도입하고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루프캐리어 하중시험과 주행 중 적재물의 이탈ㆍ풀림에 대한 주행성능 시험도 추가했다.

 

▲무인방수차

무인방수차는 건축물 등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을 주목적으로 하는 장비다. 무한 회전이 가능한 사다리(붐) 형태의 연장구조물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표준규격은 33m급 미만과 33m급 이상~55m급 미만, 50m급 이상 등 세 가지 제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방수총은 분당 2800ℓ 이상 방수가 가능해야 한다. KFI는 제조사 측에 공인기관의 인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표준규격에는 무인방수차의 주요 성능을 시험하는 작동과 사다리(붐) 내구, 안전, 등판능력 등의 성능시험 기준도 상세히 담았다.

 

▲소형사다리차

소형사다리차는 소방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신규 기동장비다. 건축물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차량으로 무한 회전이 가능한 사다리(붐) 형태의 연장구조물이 장착된다.

 

이 차량은 협소한 공간에서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위해 도입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표준규격에서는 차량의 총중량을 규정한다.

 

표준규격안에는 소형사다리차의 종류가 직진식과 굴절식, 직진붐식, 굴절붐식 등으로 구분돼 있다. 또 최대 안전 경사각도 시험과 차체 비틀림 시험, 축중 및 윤중 시험, 등판능력 시험, 스테빌라이저 작동, 배관 및 밸브의 강도 성능시험 기준도 담겼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소형사다리차의 종류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소방장비의 분류체계가 재설정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다.

 

▲구조용 윈치

윈치는 원통형 드럼에 로프를 감아 중량물을 끌어당기는 장비다. 소방에서는 구난ㆍ구조 활동에서 하중을 견인하기 위해 사용한다.

 

KFI에 따르면 구조용 윈치의 표준규격에는 해외 기준인 DIN EN 14492-1과 NFPA 1901 등이 준용됐다. 특히 소방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내식 시험 기준도 도입했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정격용량 제한장치와 과부하, 클러치 기능, 무게 시험 등의 성능기준도 담았다. 

 

무게는 소방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엔진식과 전기식 등 종류와 무관하게 40㎏ 이하로 기준을 제한했고 내식 시험은 KS D 9502[염수분무시험방법(중성, 아세트산 및 캐스분무시험)]에 따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공기호흡기용 공기충전기

공기호흡기용 공기충전기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 공기를 적정 압력으로 공기호흡기 용기에 충전해 주는 장비다.

 

새롭게 개발되는 표준규격에는 충전되는 공기의 질 향상을 위해 NFPA 1901, CGA Grade E 등 해외규격이 준용된다. 특히 공기 흡입구의 필터가 5㎛에서 2.5㎛로 강화되고 유해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준과 시험방법도 신설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KFI는 “충전기 소요 시간을 명확히 해달라는 소방관들의 의견을 표준규격에 반영하기 위해 최고 충전압력으로 6.8ℓ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분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형충전기까지 규격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압력용기의 충전은 고압가스법을 따라야 한다”며 “표준규격 반영 시 상충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지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용 송풍기

소방용 송풍기의 표준규격은 양압식 휴대용 송풍기가 대상이다. 표준규격 개발과정에서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송풍기 소음이 현장 소방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표준규격에 소음에 대한 성능기준을 도입했다. 또 송풍기는 휴대용으로 제작이 이뤄지는 장비이기 때문에 무게 기준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연속작동 성능기준과 송풍각도 성능기준도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공청회에서는 송풍기 배연(음압식, NPV)과 송풍거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배연에 대한 규정이 추가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KFI 측은 “배연에 대한 명확한 성능규정과 정량화된 시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표준규격에 담기 어려웠다”며 “더욱이 FDS 해석을 수행해 양압식이 배연보다 가스 배출에 우수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풍거리 역시 “제조사 측에서 제시한 의견을 검토해봤지만 거리와 속도의 정량화된 규정은 없었다”며 “거리와 속도가 높다고 연기배출의 성능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고 미반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방화복 세탁기

방화복 세탁기에 대한 기준은 현재 KFI인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기준에는 방화복의 세탁방식 시험 항목이 규정돼 있지만 일반적인 세탁방식만 적용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되는 표준규격에는 기본세탁 모드 이외에도 사전세탁, 외피와 내피 전용세탁 모드가 추가된다. 방화복이 열로 인해 손상되는 걸 방지하도록 세탁수 온도가 4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제조사 측과 협의를 통해 탑재키로 결정했다.

 

헹굼과 탈수기능이 신규로 추가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탈수성능시험의 경우 업체가 제시한 세탁 모드에서 진행하지만 탈수도는 KS 기준에 따라 45%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FI에 따르면 세탁기 뚜껑과 도어 연동장치의 내구성 관련 불만이 소방관들로부터 많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표준규격에는 KS C IEC 60335-2-7의 18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구성시험도 도입키로 했다.

 

▲열화상카메라 

KFI에 따르면 열화상카메라 표준규격은 소방 업무에 맞춰진 적합한 성능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열화상카메라의 경우 국내에는 관련 규정이 전무한 상태로 NFPA 1801, ISO 18251-1 등 해외 기준이 준용됐다.

 

표준규격에는 온도 정확도와 시야각, 연속동작, 진동, 내구성, 내열성 등의 성능기준과 이를 시험하는 방법 등이 담긴다.

 

또 열화상카메라에는 품명ㆍ형식, 소방장비 인증번호, 모델명, 제조년월ㆍ제조번호, 제조사명 등을 표시토록 하고 단위 포장별로 제조물 책임법에 의거한 품질보증서도 첨부토록 할 계획이다.

 

▲화학보호복, 방열복

화학보호복은 화학물질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보호장비다. 성능에 따라 Level A, B, C로 구분하며 공기호흡기를 내장하거나 외장 착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된다.

 

방열복은 고온의 복사열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착용하는 보호장비다. 방열상의와 방열하의, 방열장갑, 방열두건, 방열덮개 등으로 구성된다.

 

KFI에 따르면 이 두 가지 보호장비의 표준규격에는 인간공학적 착용성능 기준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검사원이 실제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장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총 여섯 가지 항목의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도중 한 가지 항목이라도 통과 못 할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공청회에선 이 기준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소방청과 제조사 측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대로 표준규격이 운영될 경우 검사원에 따라 평가 결과가 제각기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자 KFI는 공청회 이후 화학보호복과 방열복 표준규격을 전면 재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종 장비 표준규격 일부 개정… 국내 실정 반영키로 

 

▲소방사이렌

소방사이렌의 경우 음향시험 성능기준이 국제규격인 비상자동차용 SEA 규격과 동등하게 변경된다. 또 하향으로만 진행되던 살수시험에 상향 살수시험이 추가되고 진동시험에는 통전 시험이 추가된다.

 

우리나라가 고온다습한 기후로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습도 시험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험은 주위온도 40±2℃, 상대습도 90~95%인 조건에 나흘간 사이렌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음향시험에서도 이상 없어야 통과다. 절연저항시험과 절연내력시험 등 명확치 않았던 문구도 수정된다.

 

▲소방펌프

소방펌프 규격에는 효율시험 성능기준이 새롭게 추가된다. 펌프의 효율이 제조사에서 제시한 등효율 특성곡선 값에서 ±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단위 표기 방식이 SI 단위 병행으로 변경되고 기호 표기도 EN 등 국제 규격에 맞춰 수정된다. 

 

▲안전헬멧 

통기구가 있는 안전헬멧(타입2)의 내관통 시험방법에 충격지점을 정할 수 있는 단서를 단다. 또 가시광선 파장영역에서 분광광도계로 안면렌즈(안면보호대)의 투과율을 측정하는 가시광선투과율시험이 추가되고 시야확보 성능시험도 지금보다 더욱 구체화 된다.

 

▲방화두건

방화두건은 구조와 일반사항에 대한 설계조건이 간소화된다. 특히 여성 대원 등 체형이 작은 소방관들을 고려해 제조사에서 두 가지 이상 크기로 방화두건을 제작해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개선했다.

 

난연성능 시험 중 솔기시편의 시험방법도 후단을 신설해 시료의 길이방향으로 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명확화했다.

 

▲방화장갑

착용성능과 끼고 벗기 용이성에 대한 시험 항목이 변경된다. 그간 인용규격인 ISO 11999-4 오역으로 인해 혼선을 빚었던 시험 항목을 수정한 거다.

 

내약품성능 시험부위도 투습방수천 구성 재료로 변경하고 내식성능시험 부위도 ‘방화장갑을 5 wt % 의 염수’에서 ‘방화장갑에 사용하는 금속’으로 구체화했다. 표준규격 부속서 내 A 6.1.2 시험장치에 ‘10㎜’로 명시돼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핀 오기재도 ‘11㎜’로 바로 잡았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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