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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 국립소방박물관의 사회문화적 가치

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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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 기사입력 2020/11/10 [12:45]

[정책기고] 국립소방박물관의 사회문화적 가치

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 입력 : 2020/11/10 [12:45]

▲ 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박물관의 역사는 수집과 소장의 역사와 연결된다. ‘사람은 소유하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17세기, 르네상스에선 진기한 예술품이나 골동품을 모으는 공간을 만들었다. 왕이나 귀족들이 개인 공간에 소장품을 진열해 부와 명예를 과시했다. 이 공간은 훗날 작품을 판매하는 목적의 갤러리와 연구,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6130호 제2조 정의에 따르면 ‘박물관’이라 함은 ‘문화ㆍ예술ㆍ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역사ㆍ고고ㆍ인류ㆍ민속ㆍ예술ㆍ동물ㆍ식물ㆍ광물ㆍ과학ㆍ기술ㆍ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ㆍ관리ㆍ보존ㆍ조사ㆍ연구ㆍ전시하는 시설’을 말한다.


국제박물관협회(ICOM) 헌장에서는 박물관을 ‘예술ㆍ역사ㆍ미술ㆍ과학ㆍ기술에 관한 수집품 및 식물원ㆍ동물원ㆍ수족관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ㆍ표본 등을 각종 방법으로 보존하고 연구해 일반 대중의 교육과 즐거움을 위해 공개 전시함을 목적으로 이룩된 항구적 공공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요 문화시설의 하나로 꼽히는 박물관은 그 나라와 사회의 경제적 재화이기 이전에 사회문화적 가치와 권리, 인문적인 감수성,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이 때문에 박물관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역사가 되듯 기록되지 않는 많은 사건과 풍습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과거에 대한 지식이나 이미지는 반복되는 의식으로 남아 전달되는 거다.


지난 6월 16일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했다. 아직 박물관 건립을 위한 많은 여정이 남아 있지만 첫발을 내딛게 된 거다.

 

소방박물관 건립은 단순히 문화 예술적 공간의 탄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내부적으로 지나온 소방의 발자취와 활약상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외부적으로는 현재 소방 활동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노력을 뜻한다.


현지 조사를 나가보면 근현대 역사를 고증할 수 있는 자료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매년 소방 유물에 대한 조사는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대책이나 보존 여부에 관한 조치가 미흡했던 거다.

 

소방청은 현재 소속기관과 전국 소방서에 산재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소방 유물을 통합, 이관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박물관 건립 취지에 맞게 전시 유물 등 소장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함께 소방 유물의 소멸을 막기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유물 조사와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소방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금화원(禁火院, 문종 20년)’이 등장하고 거의 천년에 가까운 역사가 돼간다. 과거의 소방은 화재 예방과 진압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소방이 빠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늦은 출발을 하는 대한민국 국립소방박물관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한나영 소방청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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