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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계소화설비 성능인증 기준 개선 방향 윤곽

KFI, 1차 개정안에 업계 의견 담아 최종 개정안 마련
‘실증실험’ 원칙, 단위면적당 유량 일정하게 제한키로
수직높이시험 전격 도입… 상하 반복 배관 구성해 합산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1/12 [08:47]

가스계소화설비 성능인증 기준 개선 방향 윤곽

KFI, 1차 개정안에 업계 의견 담아 최종 개정안 마련
‘실증실험’ 원칙, 단위면적당 유량 일정하게 제한키로
수직높이시험 전격 도입… 상하 반복 배관 구성해 합산

최영 기자 | 입력 : 2020/11/12 [08:47]

▲ 가스계소화설비 프로그램 성능인증 개정안에 대한 제조업체 관계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     ©박준호 기자

 

[FPN 최영 기자] = 가스계소화설비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성능인증 기술기준 개정안의 윤곽이 잡혔다. 실증 중심의 시험 방법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으로 그간 제기돼 온 가스계소화설비의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원장 권순경, 이하 KFI)은 지난 10일 용인 KFI 세미나실에서 관련 업계 의견 검토 결과를 반영한 ‘가스계소화설비 설계프로그램의 성능인증 기술기준’ 안을 제시하고 첫 회의에서 업계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 배관 호칭 구간별 실증실험 도입 방안과 수직 높이시험 도입 방법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KFI는 최초 기준 개정안에 더해 업계 의견을 추가ㆍ수정 반영한 최종안을 공개했다. 관련 업계는 지난 7월 열린 1차 회의 이후 다양한 의견을 KFI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FI에 따르면 모든 배관 규격 실험보단 최대배관 길이를 제한해 달라는 업계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최소 시험모델을 두 가지로 구분해 업체가 선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관별 단위면적당 유량제한을 다르게 적용하는 업체의 경우 25~150A까지 각 배관 호칭에 따른 구간별 2개 이상의 시험을 실시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단위면적당 최소, 최대 유량을 전 배관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한 경우엔 65A 호칭 배관에서 최대배관비를 적용한 최대배관 길이 중 최소길이를 최대배관 길이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배관에 호칭별 시험을 실시하는 건 과도하다는 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명확한 단위면적당 유량을 전 배관에 적용토록 제한하는 시험방법도 택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FI는 그간 시험 부재로 논란을 겪어온 수직높이시험에 대해서도 실험 방법을 제시했다. 반복적인 수직배관 구성으로 수직높이 합산을 인정하되 수직배관 전ㆍ후단의 압력 허용범위를 설계값 ±15%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다. 배관을 위아래로 꺾는 방식의 시험을 거쳐 수직높이를 합산하고 배관 내 압력의 균일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애초 업계는 KFI에서 30m 높이의 배관 설비를 구축해 수직높이시험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높은 배관 실험 장치 구현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온도 조건 등 실험 환경 조성이 힘들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해외 인증인 UL 등에도 특별한 수직높이시험 방법 없이 두배까지 허용해주고 있는데 이조차 실증을 통한 시험이 아녀서 우리나라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게 KFI 설명이다.


또 KFI는 가스계소화약제 방출 시 방출경로 배관 이외에 약제가 체류할 수 있는 부분(최대 불용체적, Dead Volume)에 대해 제한 사항을 신설하고 방출시험 시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 역시 관련 업계가 제시한 의견을 반영했다.


KFI 측은 “기본 원칙은 제기되는 논란 불식을 위해 테스트하지 않은 걸 최대한 인정하지 않는 방향”이라며 기준안의 원칙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박영기 인증관리부장이 가스계소화설비 프로그램 성능인증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준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재인증 부담을 놓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준 변경이 이뤄지면 현재 인증을 보유한 제조사들 모두 성능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그렇다고 기존 인증이 잘못됐다고 보는 건 어폐가 있다”면서 “기존에 최대 길이나 높이 등 빠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의 당위성이 있지만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회의에선 기준을 본격 적용하는 시기에 적정한 유예기간을 설정하고 설계부터 준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건축물의 시공 특성을 반영한 대책도 강구해 달라는 업계의 요청도 이어졌다.이에 KFI는 “2년에서 3년 정도로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건축물에 대한 기존 설계 준용에 대해서도 소방청과의 협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개정의 명확한 운영을 위한 매뉴얼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건 개정안이 실제 운영에 들어갔을 때 인증시험에 대한 절차서와 해설 등 명확한 규정이 정립돼 통일성을 가진 기준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KFI는 “기준 고시 이후 참여를 원하는 업계와 함께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시험의 명확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KFI에 따르면 새롭게 바뀌는 가스계소화설비 프로그램 성능인증 기준은 빨라도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후 최소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면 2023년경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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