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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Ⅰ

- 드론 입문하기 -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기사입력 2020/11/20 [10:00]

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Ⅰ

- 드론 입문하기 -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입력 : 2020/11/20 [10:00]


그간 <119플러스>를 통해 소방드론 관련 연재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연재 내용과 방향에 대해 잠시 되돌아보면 드론에 대해 잘 모르거나 드론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의 시각에서보다 특수 드론 분야 중 하나인 소방드론의 전문적인 내용을 담는 데 더욱 집중했다.

 

특히 일부 연재는 소방드론 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거라 봐도 무색할 정도로 소방드론 운용 경험이 없는 사람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소방드론 분야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대해 다룰 내용은 무수히 많다. 만약 소방드론과 연관된 구독자만 대상으로 연재한다면 취미로 즐기는 일반적인 드론 분야에서 다루지 않고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한 내용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의 ‘소방드론 이야기’ 연재 글을 구독하고 질문하는 분 중엔 소방드론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소방드론을 접한 지 얼마 안 되는 분도 많았다.

 

그래서 처음 계획했던 소방드론 분야의 특수성에 집중한 내용은 잠시 접어두고 소방드론 분야 외 취미로 즐기는 드론이나 소방드론 입문자 눈높이에 맞춰 잠시 연재 방향을 바꿔 보려 한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에서는 소방드론 관련 특수 분야 종사자 관점에서 드론 또는 소방드론에 입문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담을 생각이다.

 

드론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목표 제시

우선 이번 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드론 입문에 관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려 한다. 서로 같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시작한다해도 목적에 따라 그 목표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경우 부상 후 재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부터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 몸의 근육을 다듬고 가꾸기 위한 사람, 분야별 최고의 스포츠선수가 되기 위한 사람 등 목적에 따라 계획된 프로그램이 다르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입문자 중에는 낚시와 같이 조종의 손맛을 느끼려 하는 사람부터 멋진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취미 또는 업무로 활용하려는 사람, 농업ㆍ건축ㆍ보안 등 드론과 관련된 업무를 하거나 배우려는 사람이 있다.

 

또 모형항공기 곡예비행(F3A, F3C, F3U), 레이싱드론과 같은 드론 스포츠를 취미로 하거나 선수가 되려는 사람,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증명 같은 자격 취득을 하려는 사람 등 입문 목적 혹은 목표에 따라 관심갖고 노력해야 할 방향과 순서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드론 입문자를 위한 연재는 다양한 구독자를 위해 드론 입문에 도움을 줄 만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장 쉽고 부담 없는 기본적인 내용으로만 구성하려고 한다.

 

만약 드론 입문에 관심이 있어 이번 연재 내용을 끝까지 구독한다면 드론 관련 용어나 드론의 조종방법, 비행원리, 항공 관련법에 명시ㆍ보장된 드론의 비행 절차 등 입문에 꼭 필요한 기본 상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입문자들이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 이상으로 드론을 오랜 여가로 계속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입문자들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앞서 전문적인 여가 생활을 즐길 방법이나 요령을 알려주고 그와 관련된 진지한 여가를 목표로 제시한다면 많은 입문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지한 여가란 무엇인가

이번 연재를 통해 드론을 시작할 입문자들에게 목표로 제시하는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는 1982년 캐나다 캘거리대 스테빈스(R.Stebbins)교수가 초기 개념을 언급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진지한 여가는 일상적 여가와 비교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가는 일상적 여가(casual leisure)로 여가를 즐기는 데 있어 여가의 경력이나 특수한 지식 등 경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강제되고 유쾌하지 않은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쾌한 의무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진지한 여가의 정의는 취미활동이나 자원봉사를 통해 특수한 기술, 지식, 경험 등을 획득하고 체계적으로 여가 경력을 쌓아 끊임없는 자기 성취감을 느끼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란 기존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비교적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긴다. 게다가 전문적인 지식까지 갖춘 인사이드 집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은 분야별 여가활동을 즐기는 집단 중 평균적으로 상위 30% 미만 정도다.


그렇다면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기준은 뭘까? 진지한 여가를 즐긴다는 기준은 분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공통으로 해당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진지한 여가의 조건    →     1. 인내
2. 여가 경력
3. 상당한 개인적인 노력
4. 지속적인 편익
5. 독특한 기풍
6. 상당한 정체성

 

진지한 여가 조건에 해당하는 항목에 관해 설명하자면 첫 번째 항목인 ‘인내’는 진지한 여가를 즐기기 위한 진행 과정에서 단순히 고통을 참고 괴로움을 견디기만 하는 의미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보상이나 희망 등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스스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그에 따른 어려움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과정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여가 경력’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한 가지 일에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진지한 여가 또한 그와 비슷하다. 분야마다 다르고 일만 시간까진 아닐지라도 진지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선 한 분야의 오랜 경력과 경험도 반드시 중요하다.


세 번째는 ‘상당한 개인적인 노력’이다. 앞서 일만 시간의 법칙과 같은 오랜 여가 경력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과연 일만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마라톤으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는 게 목표인 입문자가 만약 일만 시간 동안 평지 또는 내리막길에서 말하며 뛸 수 있는 운동 강도인 토킹 런(talking run)으로만 훈련했다면 일정 수준 이상 실력을 향상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아무리 오랜 경력이 있다 해도 무의식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단계에서 계속 머물러 있다면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진지한 여가에서 말하는 상당한 개인적인 노력은 매번 그다음 단계의 훈련으로 넘어가려는 끊임없는 의식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지속적인 편익’이다. 편익은 어떤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만족이나 성취감을 뜻한다. 진지한 여가에서 말하는 지속적인 편익 또한 여가활동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개인 건강이나 인맥 관리 등 주관적인 모든 이익이 포함된다.


다섯 번째는 ‘독특한 기풍’이다. 기풍이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회나 집단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공통적인 분위기를 뜻한다. 진지한 여가에서의 기풍은 같은 분야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클럽이나 동호회 등 자신이 활동하는 일정 집단에서 정한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잘 한다와 못 한다는 건 상대적이라 기준을 잡기 어렵지만 독특한 기풍은 집단에서 인정하는 일정 기준을 정함으로써 공통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여가경력이나 여가활동을 위해 연 500만 원 정도 투자, 독특한 경력이나 경험(사고 포함), 달성하기 어려운 개인 기록 등 사회나 집단에서 인정하는 수준 이상에 도달해야 진지한 여가를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상당한 정체성’이다. 정체성의 정의는 자신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자아와 다른 사람과 다른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해서 공유하려는 데에 있다. 진지한 여가에서 말하는 상당한 정체성이란 여가활동이 자신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걸 뜻한다.

 

여가활동으로 인한 자신의 이미지가 주변에 확실히 공유돼야 하며 만약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구나 특정한 사람을 떠올린다면 그 사람은 그 단어와 관련된 상당한 정체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진지한 여가에 해당하는 조건의 항목이 여섯 가지나 되지만 진지한 여가를 즐기기 위해 앞서 언급한 여섯 가지 항목을 모두 다 충족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진지한 여가의 조건인 여섯 개의 항목 중 최소 세 개 이상의 항목에만 해당해도 진지한 여가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진지한 여가에 더욱 가까워진다.

 

서울 서대문소방서_ 허창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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