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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43년 역사 소방산업 지켜온 작은 거인, (주)진화이앤씨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지난해 320억 넘는 매출 달성
연구개발 전담부서와 지속적인 투자로 신기술ㆍ제품 개발
국내 최초 고강도 알루미늄합금 소형사다리차 출시 임박
박종원 대표 “제조ㆍ시공 아우르는 소방브랜드 기업 추구”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10:00]

[COMPANY+] 43년 역사 소방산업 지켜온 작은 거인, (주)진화이앤씨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지난해 320억 넘는 매출 달성
연구개발 전담부서와 지속적인 투자로 신기술ㆍ제품 개발
국내 최초 고강도 알루미늄합금 소형사다리차 출시 임박
박종원 대표 “제조ㆍ시공 아우르는 소방브랜드 기업 추구”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0/11/20 [10:00]


진화이앤씨는 소방시설공사와 소방용품ㆍ장비 제조, 연구개발 등을 통해 소방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하며 소방산업의 역사를 함께해 온 기업이다.


1977년 설립된 진화이앤씨는 올해로 창립 43주년을 맞았다. 국내 소방시장에는 이처럼 역사 깊은 기업을 보기 드물다. 80% 이상이 설립 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경영난 등으로 도산이나 폐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화이앤씨는 소방시설공사업을 통해 먼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 328억원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중 70%가 소방시설공사 매출이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도 전국 5779개사 중 31위를 차지했다.


소방시설공사업에 가려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제조업을 통한 매출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소방용품과 장비 등의 제조로 올린 매출이 지난해에만 100억에 가깝다.

 

진화이앤씨는 제조업 비중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3년 내 제조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신기술ㆍ제품 개발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올해에는 새롭게 열리는 소형사다리차 시장을 겨냥해 소방차량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소형사다리차는 소방청이 신규 도입하는 장비로 건축물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차량이다. 무한 회전이 가능한 사다리(붐) 형태의 연장구조물이 장착되는 게 특징이다.


차량 개발을 위해 그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온 진화이앤씨는 알루미늄합금 사다리를 이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어느 기업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술이다. 차량에 이어 IG-100과 FK-5-1-12 소화약제를 활용하는 소화설비와 소화기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제조 공장과 연구개발 전담부서 운영

진화이앤씨는 지난 2016년 경기도 고양시에 공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주력 생산품인 소방차량과 가스식 자동소화장치 등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생산품의 품질 향상과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전담부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진화이앤씨는 특허 18건과 실용신안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이 부서를 거쳐 자체 개발된 기술들이다.


고객을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도 진화이앤씨의 성장동력중 하나다.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흘 안에 처리해주는 A/S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팀에서 직접 A/S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진화이앤씨 측 설명이다.

 


국내 최초 알루미늄합금 사다리 소방차량 탑재

진화이앤씨에서 개발하는 소형사다리차는 알루미늄합금 사다리가 탑재된다. 사다리 중량이 가벼워 차량에 적재되는 물탱크나 폼탱크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알루미늄합금 사다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알루미늄이 열에 약한 특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우려에 대해 진화이앤씨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알루미늄합금 재질의 사다리 탑재 소방차량을 운용해왔기 때문이다.


진화이앤씨는 현재 유럽과 북미 소방차 제조사에 알루미늄합금사다리를 공급하는 캐나다 기업 ‘RH’ 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고강도 사다리를 개발한 상태다.

 

사다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사다리에 적용하는 하중, 강도 등 안전율은 1.5배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2배 이상을 사다리에 적용했다.


진화이앤씨의 소형사다리차는 3.5t과 5t 두 종류로 개발된다. 모두 작업 높이 20m가 가능한 사다리가 탑재되며 자동 전개와 오토레벨링, 위험하중ㆍ전개 길이 표시 기능 등을 갖춘다.


3.5t 차량에는 외부 급수를 이용할 수 있는 방수포가 내장되며 X자 아웃트리거가 적용된다. 전개 폭은 최대 5.9m다. 5t에는 2100ℓ의 물탱크와 200ℓ의 폼탱크가 적재된다. 아웃트리거는 H자 방식으로 전개 폭은 최대 4.1m다.


진화이앤씨에 따르면 이 차량들은 동급 최고의 자립 경계거리를 자랑한다. 정격하중으로 지면으로부터 45~70°까지 최대인출거리로 작업이 가능하다.


360° 전 방향에서 소방관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대용량의 바스켓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우리나라 소방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기능들이다.


바스켓의 경우 현재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바스켓으로 인해 운행 시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질 수 있다는 일선 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양산되는 차량에는 모두 접이식 바스켓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진화이앤씨는 소형사다리차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검증된 부품을 다수 사용했다. 유압시스템과 콘트롤러를 완벽히 호환하는 ‘댄포스 PLUS 1 DUAL CPU 콘트롤러 및 밸브’를 적용하고 일상점검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배관을 간결하게 설계하기도 했다. 또 유지보수를 고려해 부품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알루미늄합금 수ㆍ배관을 사용해 부식 문제를 줄였다.

 

소방장비 넘어 특수 자동소화시스템 제조 기술 보유

진화이앤씨는 소방차량을 비롯해 가스자동소화장치, 옥내ㆍ외 소화설비, 포소화설비, 소화기 등 특수 소화시스템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가스자동소화장치는 제조업 분야의 매출을 이끄는 대표 기술이다.


가스자동소화장치는 ‘EPSㆍTPS실 및 피트공간용’, ‘수배전반용’, ‘분전반용’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EPSㆍTPS실 및 피트공간용’은 전기나 통신피트 등 소규모 방호구역의 화재를 초기진압하는 장치로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인 HFC-125와 HFC-23을 적용했다. 헤드는 글라스벌브 타입의 감지 헤드를 사용해 화재 시 열을 감지한 뒤 자동으로 소화약제를 방출시켜 준다.


‘수배전반용’은 밀폐된 소공간 전기패널에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소형 자동소화장치다. 연기와 열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인 HFC-227ea를 사용한다.


‘분전반용’은 약제 용량에 따라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 HFC-125와 HFC-227ea 등 여러 타입으로 공급된다. 분전반에 개발ㆍ설치해 화재 발생 시 열을 감지해 빠른 시간 내 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설치 위치에 따라 내장형과 외장형으로 구분된다.

 

 

 


[인터뷰] 박종원 진화이앤씨 대표이사

“제조업은 소방산업 근간, 확대 위해 노력할 것”

 

소방분야에서 진화이앤씨는 소방시설공사업체 이미지가 강하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진화이앤씨의 출발은 제조업이었다. 더욱이 박종원 대표는 ‘제조업이 곧 산업의 근간’이라는 신념을 가진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소방산업협회를 이끄는 회장직을 맡은 이유도 이같은 신념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임직원 모두 열심히 일해준 덕에 해마다 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업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면 성장에는 곧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조업이 성장해야 제품의 품질을 올릴 수 있고 이를 통해 고품질의 소방시설공사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진화이앤씨 창업주인 박양원 회장의 동생이다. 현재는 박양원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각자대표는 흔히 알고 있는 공동대표와 비슷한 의미지만 공동대표와 달리 2명의 대표가 혼자서도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1983년 진화이앤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밑바닥부터 일을 시작했다. 창업주와 형제 관계이긴 했지만 기초부터 배워보겠다는 일념으로 기업 내 제조와 시공ㆍ연구개발 부서 등을 거치며 다른 임직원과 허물없이 지내왔다. 이 풍부한 경험이 곧 소방역사 43년이라는 진화이앤씨의 경영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기업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2~3년 이내에 제조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려 소방분야의 종합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더욱이 올해에는 제조업 분야를 성장시킬 기회도 찾아왔다. 바로 소방청에서 신규 기동장비인 소형사다리차 도입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소형사다리차 개발에 있어 지금 3~4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의 기술이 가장 앞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알루미늄합금 사다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중량에 대한 제약을 상당부문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물탱크 등 차량 적재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루미늄합금 사다리에 대한 안전성을 이유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이라며 “E-ONE, Pierce, Sutpen 등 선진 외국의 소방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80년 전부터 고강도 알루미늄합금 사다리를 소방차량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은 주목받는 소형사다리차의 본격적인 홍보다. 오는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소방청이 주관하는 중앙 소방장비 품평회에 첫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품평회 이후부턴 전국 시ㆍ도 소방관서의 협조를 얻어 시연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종원 대표는 “소형사다리차 개발이 완료되면 FK-5-1-12 소화약제를 이용한 가스소화설비와 소화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제조 분야의 매출 확대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500억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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