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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어떤 소방장비 살까"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

나흘간 시ㆍ도 장비 구매담당 1천여명 참여 ‘대성황’
127개 업체서 홍보 나서… 표준규격 장비에 관심 ↑
코로나19로 인한 시간ㆍ공간 제약에 모두 아쉬움 토로
품평회ㆍ박람회 통합설 솔솔, 업계 “시너지 효과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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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0/12/10 [12:38]

[집중조명] "어떤 소방장비 살까"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

나흘간 시ㆍ도 장비 구매담당 1천여명 참여 ‘대성황’
127개 업체서 홍보 나서… 표준규격 장비에 관심 ↑
코로나19로 인한 시간ㆍ공간 제약에 모두 아쉬움 토로
품평회ㆍ박람회 통합설 솔솔, 업계 “시너지 효과 클 것”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0/12/10 [12:38]

▲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대구 EXCO 그랜드볼룸 홀에서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가 열렸다.  © 소방방재신문


[FPN 신희섭 기자] = 성능과 디자인, 사용 편의성 등 소방장비 구매에 앞서 일선 대원들이 실물을 보고 다양한 정보를 비교ㆍ평가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방청은 시ㆍ도 소방본부의 효율적인 장비구매 지원을 위해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를 대구 EXCO 그랜드볼룸 홀에서 개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그간 시ㆍ도 소방본부는 장비를 제조ㆍ유통하는 업체들에게 요청해 개별적으로 시연회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다수 업체의 참여 유도가 어려워 장비 평가에 어려움이 뒤따랐고 관련 정보를 얻는 데도 한계가 발생했다.


매년 4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통해 소방관들이 장비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정작 구매 시기와 맞지 않아 이 역시 효과는 떨어졌다.


소방청이 직접 나서 장비품평회를 통합ㆍ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4일 ‘중앙 소방장비 시연회’가 소방청 주관으로 열리긴 했지만 품목이 개인안전장비 7종과 장비세척기 1종으로 한정됐고 더욱이 이 행사는 시범적으로 운영된 사업이었다.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는 기동장비와 개인보호장비, 화재진압장비, 구조장비, 구급장비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나흘간 진행됐다. 총 127개 업체에서 수백 가지가 넘는 장비를 선보였고 각 시ㆍ도 소방본부에서도 구매 예정인 장비의 사전 검토를 위해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구매평가단을 매일 같이 품평회장으로 보냈다.


장비는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공통으로 수요가 많은 순서로 전시됐다. 애초에 소방청은 필요한 인증이나 법에 저촉돼 구매가 불가능한 장비는 이번 품평회에서 배제키로 결정한 바 있다.


품평회는 첫째 날 기동장비와 개인보호장비를 시작으로 둘째 날 기동장비와 화재진압장비, 셋째 날 구조장비, 넷째 날 구급장비 순으로 진행됐다.


각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나온 구매평가단은 업체 부스를 차례로 방문해 장비를 실착하며 평가서를 작성했다. 또 장비 기능과 기술 등에 대한 부족한 정보는 업체 관계자를 통해 얻기도 했다.


최신 트렌드 한눈에… 품평회 만족도 대체로 높아

▲ 소방공무원이 소방장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소방방재신문


현장에서 만나 본 소방관들은 대다수가 이번 행사를 좋게 평가했다. 최신 장비의 가짓수가 많고 장비별로 장단점 등의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또 표준규격에 맞춰 개발된 장비를 실제로 접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점으로 꼽았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 A 씨는 “이번 품평회를 통해 소방장비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진행하는 품평회의 경우 관련 정보 등이 부족해 업체를 섭외하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다양한 업체의 장비를 비교해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업체의 공정한 경쟁도 끌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구매평가단으로 참여한 소방관 B 씨는 “최근 소방청은 소방장비에 대한 표준규격 개발에 한창”이라며 “소형사다리차와 압축공기포 혼합장치 등 당장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장비가 많은데 실물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업체들도 대부분이 품평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품평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소방산업협회는 참가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6% 이상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간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개최하는 품평회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는데 소방청이 이런 행사를 마련해줘 인력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매년 이맘때가 소방관서에서 장비 구매를 결정하는 시기다. 공급자 입장에서 수요자 측의 의견을 직접 듣고 관련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장비를 홍보할 기회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 “다양한 장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만큼 타사 제품의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시ㆍ도 소방본부 구매담당자들과의 정보 공유로 얻어가는 게 많은 행사였다”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시간ㆍ공간 제약에 대한 아쉬움… 과제도 남아

▲ 소방공무원이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에서 업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이번 품평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시ㆍ도 소방본부별로 선발된 구매평가단과 127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형 행사였던 만큼 코로나19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소방청은 일단 시ㆍ도 소방본부 구매평가단을 시간대별로 순차적으로 품평회장에 입ㆍ퇴장시켰다. 또 사전 등록제를 운용하며 품평회장 내부의 인원도 철저히 분산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코로나19 대응은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과 공간적 제약으로 장비에 대한 정보를 수요자와 공급자 측이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방청은 시ㆍ도 구매평가단별로 업체 부스 한곳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2분으로 제한했다. 행사 전 장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했다고는 하지만 업체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얻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장비 홍보를 위해 업체에 제공했던 공간도 이 행사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소방청이 풀어야 할 과제다. 단일 품목이 아닌 여러 분야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매일 변경되는 자리 때문에 무거운 짐을 옮겨야 했고 부스 공간이 비좁아 준비해 온 장비를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심지어 준비해온 장비를 따로 보관할 곳이 없어 타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에게 맡기는 업체도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2분으로 상담 시간을 제약한 건 코로나19 때문이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라고 답했다.


또 “모든 업체에 동일한 크기의 부스를 제공한 건 형평성 문제였다”며 “향후 업체들과 의견을 공유해 공간적인 문제도 해소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업계 “품평회와 박람회 통합하면 시너지 클 것”

▲ 품평회 첫날과 둘째 날 야외전시장에서는 기동장비에 대한 품평이 이어졌다.     ©소방방재신문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는 한국소방산업협회를 통해 모인 업계의 의견이 소방청에 전달되면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입장에선 소방청이 품평회를 열어주면 매년 시ㆍ도 소방본부를 돌며 장비를 소개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된다. 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 쌍수를 들고 품평회 개최를 환영한 이유다.


하지만 반대로 대구시와 대구 EXCO는 고민이 커졌다. 품평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장비 업계를 중심으로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와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힘도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소방청과 대구시가 공동으로 매년 4월께 대구 EXCO에서 개최하는 행사다. 참관객 대다수가 소방관들이기 때문에 장비 업체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장비 업계에서 이번 품평회를 이유로 내년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참가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방에서 집행하는 장비구매 예산은 대부분 10월에서 12월 사이 결정된다. 4월 박람회에 참여해도 실제 장비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문 이유다. 더욱이 품평회까지 열렸으니 박람회를 바라보는 업계의 입장도 더 회의적으로 변해버린 상태다.


한국소방기술사회와 (주)마이스포럼이 손잡고 3년 전부터 개최하고 있는 ‘소방방재기술산업전’도 걸림돌이다.


소방용품 제조사의 경우 자신들의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고 시공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이들이 대거 참관하는 ‘소방방재기술산업전’이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소방용품 제조사들은 ‘국제소방안전박람회’보다 ‘소방방재기술산업전’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참가 업체의 특성이 잘 반영되는 전문 전시회로 탈바꿈해야 ‘국제소방안전박람회’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비 업계에선 이번 품평회를 계기로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장비뿐만 아니라 재해, 재난 등 안전과 관련된 모든 장비를 망라하는 전시회의 탄생을 열망하고 있다”며 “소방청과 대구시가 협업해 업계는 물론 소방관들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희섭, 최누리, 박준호 기자 ssebi79@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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