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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방 장비는 우리 장비보다 좋을까?” - Ⅲ

미국 소방대와 우리나라 소방대 보유 SCBA 비교

서울 노원소방서 이덕 | 기사입력 2021/01/20 [09:30]

“미국 소방 장비는 우리 장비보다 좋을까?” - Ⅲ

미국 소방대와 우리나라 소방대 보유 SCBA 비교

서울 노원소방서 이덕 | 입력 : 2021/01/20 [09:3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EBSS(Emergency Breathing Support System)와 보조마스크

▲ [그림 1-1] EBSS 파우치

▲ [그림 1-2] EBSS 커넥터

▲ [그림 1-3] 파우치 내부

 





 

 

 

 

관찰력이 뛰어난 독자들은 이미 발견했을지 모르겠지만 Air-Pak X3(4.5)에는 보조마스크가 없다. 대신 Air-Pak X3(4.5)은 EBSS(Emergency Breathing Support System)로 불리는 긴급 호흡 지원 시스템이 파우치 안에 들어있다.

 

EBSS 호스는 [그림 1-2]와 같이 암컷, 수컷으로 구성된 두 개의 커넥터 형태다. 파우치 형식으로 허리에 장착돼 있어 각각의 EBSS 호스를 연결해 공기를 공급하거나 받을 수 있다. 다른 SCBA에 연결해 공기의 잔량이 부족한 동료 소방관에게 공기를 공급해 주는 걸 가능하게 한다.

 

다만 구조대상자에게 공기를 공급할 땐 여분의 면체 등을 휴대하지 않고 있어 다른 면체나 본체의 역할을 하는 매개체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RIT PAK3이다. ‘우리 공기공급기의 아버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 SCBA가 구형에서 신형으로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구형이 신형으로 바뀔 수밖에 없던 이유는 용기와 본체의 결합을 나사식에서 버튼식으로 변경해야 해서가 아니다(이건 부수적). [그림 2-1]과 같이 구형엔 Air-Pak X3(4.5)의 EBSS 같은 공기공급기를 연결할 커넥터가 없어 신형처럼 바뀌었다.

 

업체 입장에선 소방관을 위해 공기공급기에 좋은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는 곧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꿀 수밖에 없었을 거다. 

 

▲ [그림 2-1] SCA 680WN(구형)

▲ [그림 2-2] SCA 680WH(신형)




 

 

 

 

 

 

 

 

 

 

 

 

 

여기서 말하고 싶은 사실은 우리 소방관들은 용기밸브 위치로 쉽게 신형과 구형을 구분할 수 있다. 혹자는 쓸데없이 불편하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하게 달라진 점은 바로 이 커텍터다. [그림 2-1]과 [그림 2-2]를 참고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 [그림 3] RIT PAK3

 

앞서 언급한 RIT PAK3은 구조대상자를 발견했을 때나 소방관이 고립됐을 때 공기를 제공하는 장비다. RIT는 여러분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Rapid Intervention Team의 약어다. 동료소방관을 구하는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팀으로 기회가 되면 훈련프로그램이나 역사 등을 소개할 때 다루도록 하겠다. 

 

이 장비의 등장을 통해 교리(작전)ㆍ 훈련프로그램(RIT training) 등이 변경ㆍ적용됐다. 현장에 출동해 RIT PAK3을 화재현장 진입 직전 안전지대에 두고 필요하면 무전을 통해 진입하지 않은 대원이 장비를 지점으로 갖고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진압 작전 시 구조대상자를 위한 RIT PAK3을 입구에 갖다 두는 절차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SCA 680WH(신형) 경우 구조대상자 구출을 위한 작전에 반드시 이 RIT PAK3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공기 잔량이 충분하다는 전제로). 우리에겐 보조마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필수가 아닌 옵션의 개념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비교하자면 우리의 경우 구조대상자를 위한 보조호흡기를 항상 휴대하고 있어 자발적 호흡이 가능한 구조대상자의 피난이나 구출 시 보조호흡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Air-Pak X3(4.5)은 공기가 필요한 구조대상자를 발견하는 상황에서 무전기로 호출하고 다른 대원이 RIT PAK3을 갖고 와야 하는 절차(메이데이 등)가 있다. 일 분, 일초가 급한 현장에서 이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다.

 

역시 신속성과 기동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우리의 경우 아직 공기공급기를 안전지대에 대기시키는 절차가 없는데 대형재난이나 구조대상자가 많은 현장 상황이나 대형화재 등에는 이러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볼 필요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 미래엔 희망이 보인다”

지난 호 글을 보면 Scott 사가 현재의 3M Scott 사로 합병되면서 더 큰 규모의 경제를 이룬 걸 예상할 수 있었을 거다. 가까운 미래의 4차산업에서 소방ㆍ안전에 관한 플랫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연계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스마트 시티 등과 같이 모든 안전시스템(장비, 설비,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으로 통합을 이루는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 이런 커다란 변화와 기회에 맞춰 미국뿐 아니라 한국 굴지 대기업들도 안전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컴라이프케어가 산청을 인수해 이런 시대적 흐름에 편승했다. 그중에서도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과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게 눈에 띈다. 드론 자동 이ㆍ착륙과 무선충전, 다중운영, 통신 데이터 수집ㆍ관제ㆍ분석 등 기술을 통합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드론셋(DroneSAT)’을 개발해 드론 소프트웨어(SW)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드론셋은 각종 사고와 재난 감지, 교통량ㆍ범죄 감지, 환경 감시, 농업ㆍ건설ㆍ산업 분야 현장 관제 등에서의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기술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드론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ㆍ지자체의 스마트시티 구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들을 통해 통합 IT서비스 그룹으로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 가는 우리나라 소방ㆍ안전 산업(기업 등)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한다.

 

3개월 동안 <119플러스>를 통해 우리나라 소방대에서 사용하는 SCBA와 미국 소방대에서 사용하는 SCBA를 비교해 봤다. 단순한 장비 기능이나 설명보단 그곳에 담긴 의미와 역사 그리고 작전절차, 훈련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다뤄보았다. 

 

서로를 비교해 보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써보고 장비제조업체(공급자)와 사용자, 관리자 입장에서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이는 미래 발전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이라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 [그림 4-1] 정비 전

▲ [그림 4-2] 나사로 고정(정비 후)




 

 

 

 

 

 

 

 

 

 

 

 

▲ [그림 4-3] 관련 공문

얼마 전 한컴라이프케어 소방사업팀으로부터 2020년 11월호12월호에 언급했던 면체 부분에 대한 리콜계획 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소방서 외에도 해당 면체 등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언급한 면체 BOX 포장과 제품설명서에 관해서도 앞으로 제품명을 반드시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바로 직전까지 주변 측근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겐 불편한 사실이고 괜히 문제가 돼 시끄러워져 봤자 개인에겐 득이 될 게 없단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법학대학을 졸업한 필자도 이런 글이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를 여러 번 확인하고 신경 썼던 웃픈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고 쓴 글인데도 뜻밖에 향후 미래계획과 보완계획 등을 먼저 말씀해주신 한컴라이프케어 소방사업팀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지처럼 든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글을 계기로 더 많은 소방관과 공급업체 그리고 소방정책관련자들이 서로 상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아울러 함께 성장하며 같은 곳에 향해 나갈 동지들을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서울 노원소방서_ 이덕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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