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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Ⅲ

드론이 진지한 여가활동이 되려면? ‘체계적인 입문 방법’ 2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기사입력 2021/01/20 [09:30]

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Ⅲ

드론이 진지한 여가활동이 되려면? ‘체계적인 입문 방법’ 2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입력 : 2021/01/20 [09:3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같은 분야의 여가활동을 하는 카페 또는 동호회 등 단체에 가입하자

어떤 여가(취미)활동도 체계적인 과정이나 관련 정보 없이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관련 정보 없이 무작정 시작한다면 여가활동 간 금전이나 시간, 신체적 손실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신체 활동이 필요한 여가활동은 충분한 정보 없이 입문할 경우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별도의 전용 장비가 필수인 여가활동은 중복투자가 발생하곤 한다.


드론도 다르지 않다. 충분한 정보 없이 입문할 경우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이 생길 확률이 높다. 잘못된 비행 습관 또는 비행 환경에 맞지 않은 기체 설정으로 인해 기체가 추락해 분실ㆍ파손되거나 기체 프로펠러 등에 의해 신체가 다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이나 목적에 맞지 않는 드론을 섣불리 구매할 경우 추후 재구매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입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막으려면 전문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거나 스스로 관련 정보를 찾는 등의 방법이 있다.


필자는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나와 같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 교육기관의 경우 영리로 운용되는 과정의 목적상 자격을 필요로 하는 특정 전문 분야와 관련된 정보 취득 또는 단순 조종 숙달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교육기간 내 여가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에서의 사소한 비결까진 배우기가 어렵다. 스스로 자료를 찾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보화 시대라 해도 입문자에겐 현재 나의 수준과 조건에 맞는 정보를 필요할 때마다 모두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분기별 동호회 입문 교육

반면 나와 가까운 지역의 동호회와 클럽 등 내가 하고자 하는 환경에서 여가를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여러 비결을 배울 수 있어 적어도 최악의 실수는 면하게 된다.

 

또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자신과 맞는 수준의 정보를 정리해 더 나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로드맵을 세울 수 있다.

 

만약 동호회 모임을 가질 여유가 없다면 관련 인터넷 카페만이라도 가입하는 게 좋다. 물론 가입 인원이 많은 카페일수록 다양한 정보가 많지만 한 카페에 모든 정보가 있는 건 아니므로 적어도 2~3개 정도의 카페에 가입하는 걸 추천한다. 드론과 관련된 카페나 동호회는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마이크로 레이싱 드론 모임

▲ 소방드론운용 경연대회

 

 

 

 

 

 

 

 

 

 

※ 서울소방의 경우 소방드론동호회가 있으니 매년 상ㆍ하반기 공문이 시달됐을 때 119행정정보시스템에서 드론동호회를 검색해 가입하면 된다(문의 : 기영후 서울 소방드론동호회장).

 

4. RC에 입문해 다양한 종류의 비행ㆍ조종을 경험해 보자

▲ FPV 레이싱 드론 비행(무인 멀티콥터)

드론이란 대부분 모터와 프로펠러가 4개씩 있는 무인 멀티콥터만을 지칭하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많은 제품이 멀티콥터 형태로 출시됐고 지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그러나 현재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서 말하는 드론의 정의는 무인 비행장치(150㎏ 이하의 무인 비행기, 무인 헬리콥터, 무인멀티콥터)와 무인 항공기(150㎏ 초과)같이 조종자가 탑승하지 않거나 그밖에 원격ㆍ자동ㆍ자율 등의 방식으로 항행할 수 있는 모든 비행체를 포함한다.

 

▲ 고정익 패턴 비행(무인 비행기)

무인 멀티콥터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위성항법장치(GN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와 관성측정장치(IMU, Inertial Measurement Unit) 센서 등 위치제어와 자세제어를 위한 장치들을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조종이 단순하고 비행 안전성까지 좋아 일정 시간 연습하면 비교적 쉽게 비행 기술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반면 앞서 언급한 대로 조종에 익숙해지거나 확실한 비행 목표가 없다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만약 무인 멀티콥터 조종에 흥미가 떨어져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다면 무인 멀티콥터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조종을 경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 최고 시속이 110㎞까지 가능한 RC 자동차

먼저 멀티콥터 중에서도 스포츠로 분류된 레이싱 드론은 일인칭 시점(FPV, First Person View) 방식으로 비행을 즐기면 실제 비행체에 탑승하고 경주하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고정익이나 헬리콥터는 비행 원리가 달라 멀티콥터와는 전혀 다른 조종의 느낌도 경험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론의 범위는 무선 조종을 하는 모든 비행체를 의미하지만 사실 무선 조종(RC, Radio Control) 개념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그 분야는 수없이 다양해진다.

 

드론은 무선 조종을 하는 비행체에 한정돼 있지만 RC의 개념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보트, 잠수함 등 비행하지 않고 무선 조종을 하는 모든 형태의 대상물(모형)이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RC를 조종해 본다는 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여가생활도 즐겨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C가 취미인 사람들은 멀티콥터보단 비행기나 헬기, 자동차, 보트를 많이 즐기는 편이다. 대부분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조종을 함께 즐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5. 입문자가 드론을 업무로 할 경우, 업무와 여가 영역 분리를 권장

자신에게 맞는 균형 잡힌 여가활동은 즐겁게 살아가는 데 많은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기존 업무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워라밸)을 추구하는 것과 같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업무와 여가를 구분하는 건 무척 중요하다.


재난현장에서 활발히 운용되는 소방드론 업무 담당자 또한 드론이 적성에 맞아 여가로도 즐긴다면 업무와 여가의 균형을 맞춰 구분하는 걸 권하고 싶다. 업무로서의 드론과 여가로서의 드론 경계가 모호해진다면 기존 업무와 여가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가는 휴식을 겸한 자유로운 시간으로 직장 업무에서 벗어나 재미와 흥미를 느껴야 한다. 그러나 자유롭게 자신만의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의 드론과는 다르게 업무로서의 소방드론은 유쾌하지 않은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소방드론 업무 경험자는 소수라 많은 사람이 경험한 일반적인 소방 업무처럼 직원 간 서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같은 행위를 할지라도 그 목적과 목표가 다르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훈련을 업무시간에 할 수 있다 해도 업무에 필요한 훈련을 하는 것과 퇴근 후 내가 원하는 종류의 방식으로 즐기는 걸 비교할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의 차이라고 보면 될 거다.

 

또 아직 소방 내에서도 소방드론 운용을 위한 조종 기술 연습을 전문적인 훈련 업무가 아니라 쉽고 편한 놀이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여가로서 드론을 즐기다 발견한 아이디어를 업무에 섣불리 적용하면 업무의 연장선이 아닌 여가의 연장선으로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모든 독자 의견이 필자의 의견과 같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지난 5년간 드론 입문자 중에 업무와 여가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었던 결과로 드론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를 꽤 많이 봐 왔다. 이런 여러 경험을 통해 업무와 여가의 영역을 구분하거나 조절하는 걸 권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업무와 여가를 의미 없이 구분하라는 건 아니다. 드론을 즐기다 발견한 아이디어나 다른 분야의 활용사례를 소방드론 업무에도 새롭게 적용해보는 건 분명히 소방드론 발전에 고무적인 현상이다. 필자가 말하는 업무와 여가의 구분이란 드론 입문자 대부분에 해당한다.

 

만약 소방드론 운용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해 정책을 세우거나 실행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오랜 소방드론 업무와 드론 여가 경력으로 이미 숙달된 사람이라면 이번에 언급한 권장사항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_ 허창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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