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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칼럼] 코로나 백신과 소방관

소방관 보건안전과 복지가 미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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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 기사입력 2021/02/08 [09:23]

[이건 칼럼] 코로나 백신과 소방관

소방관 보건안전과 복지가 미래다 <7>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 입력 : 2021/02/08 [09:23]

▲ 지난 1일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내 병원에서 필자(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소방검열관)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역 총괄 소방서장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 소방서별로 모든 대원이 백신 접종을 받은 경우 해당 소방서에 1천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현재 3천347명의 대원중에서 55%인 1천800명이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받은 상태로 그의 목표는 전체 대원의 60%까지 접종을 받게 하는 것이다. 참고로 뉴욕소방서의 경우 현재까지 67%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일정부분 존재하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 백신 제품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승인을 받지 않은, 즉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받은 제품이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소방서의 경우도 백신 접종 우선순위 1순위로 지정돼 지난달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약 20% 정도는 아직까지도 접종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백신 접종을 법적으로 강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소방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군 지휘관 등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신의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는 달리 일부 지역에선 백신 부족으로 접종률이 저조한 곳도 있다. 예를 들면 시카고 소방서의 경우에는 물량 부족으로 인해 30%의 대원들만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미국에서는 구급대원을 포함해 소방대원이 백신 접종 1순위로 지정돼 있다. 그들이 우선적으로 지정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그들의 직무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는데 설득력이 모아진다.


911로 걸려온 전화는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가 소방대원의 출동을 요청하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대원들의 동선은 지역사회의 모든 곳이 대상이며 특히 구급이나 구조와 같은 활동이 이어질 때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의 밀접접촉은 불가피하다. 

 

▲ 소방관의 경우 (구급대원의 경우 1분기 접종 예정) 7월 이후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 자료 출처: 질병관리청

만약 어느 한 소방대원이 확진이라도 된다면 그의 출동 동선의 다양성, 빈도, 불규칙성 등을 고려해볼 때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슈퍼전파자가 될 우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안전과 소방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

 

현재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보면 소방관의 예방접종 순서는 올 해 3분기인 7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나마 구급대원의 경우 1차 대응요원으로 분류돼 1분기인 2월이나 3월에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백신 물량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는 재난에 대응하는 것과 그로 인해 예측되는 또 다른 재난을 예방하는 것 사이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와의 지난한 싸움이 어느덧 1년이 넘었다. 그동안 K방역이 모범사례가 돼 여러 나라에서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인내, 그리고 헌신에 감사하며 지혜로운 접종계획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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