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스앤젤레스 지역 총괄 소방서장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 소방서별로 모든 대원이 백신 접종을 받은 경우 해당 소방서에 1천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문제는 백신 접종을 법적으로 강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소방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군 지휘관 등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신의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어느 한 소방대원이 확진이라도 된다면 그의 출동 동선의 다양성, 빈도, 불규칙성 등을 고려해볼 때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슈퍼전파자가 될 우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안전과 소방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
현재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보면 소방관의 예방접종 순서는 올 해 3분기인 7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나마 구급대원의 경우 1차 대응요원으로 분류돼 1분기인 2월이나 3월에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백신 물량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는 재난에 대응하는 것과 그로 인해 예측되는 또 다른 재난을 예방하는 것 사이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와의 지난한 싸움이 어느덧 1년이 넘었다. 그동안 K방역이 모범사례가 돼 여러 나라에서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인내, 그리고 헌신에 감사하며 지혜로운 접종계획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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