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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칼럼] 인사 논란에 마약까지… “소방 향한 국민의 무한 신뢰 영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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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플러스 | 기사입력 2021/03/22 [09:50]

[플러스 칼럼] 인사 논란에 마약까지… “소방 향한 국민의 무한 신뢰 영원할 수 없다”

119플러스 | 입력 : 2021/03/22 [09:50]

현직 소방관이 마약을 투약하고 길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게다가 당사자는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일하는 소방경 계급의 간부였다. 이 간부의 일탈 행위는 소방조직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2월 18일 열린 올해 첫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업무보고에서도 마약 사건은 논란이 됐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어떤 국회의원은 개인 일탈로 인한 공직기강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몇몇 의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에 따른 소방공무원의 직무적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상 초유의 마약 사태를 두고도 오히려 소방조직의 환경적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소방공무원을 향한 무한 신뢰와 동경이라는 국민적 시각과 바람이 투영된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소방공무원의 직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열악한 업무 환경으로 매듭지어선 안 된다. 개인 일탈이 소방조직과 국민 신뢰에 큰 타격을 주는만큼 강력한 기강 확립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들어선 소방공무원의 개인적 일탈을 넘어 소방조직의 근무성적 평정 조작에 따른 부정 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소방의 근무성적 평정 관련 도장 사건과 올해 1월 대전소방의 근무성적 조작 사건은 매스컴을 타며 소방조직의 민낯을 드러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일선 소방공무원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부산소방에선 달력에도 없는 날짜에 근무를 선 것처럼 수당을 챙긴 자들이 적발됐고 일부 119안전센터장의 업무 도장을 가져간 소방서장이 인사 평가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대전소방 사건도 심각한 수준이다. 무단결근으로 소방 조직원들이 찾아 나서기까지 했던 직원에게 징계는커녕 승진심사 대상자에 넣어 잡음을 낳았다. 심지어 근무성적 평정 재수정을 지시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승진심사위원회의 관리와 감독도 부실했다는 소방청의 감사 결과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주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개인적 일탈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개인적 일탈이 조직의 부족한 부분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물인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조직의 인사 역시 제아무리 지휘관의 재량이 크다고 할지라도 원칙이 있고 합리적이며 공평해야 한다. 잘못된 인사는 구성원 각각의 존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소방청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조직 내부를 들여다보면 과감하게 개혁해야 할 게 많이 있다”면서 “과연 국민이 언제까지 소방을 사랑과 희망으로만 바라볼까 걱정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서도 아직 소방에 대한 국민의 무한 신뢰가 여전하긴 하나 이를 염려하는 발언이다. 오 의원의 말처럼 신뢰와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 소방청 발족과 신분의 국가직 전환처럼 개혁 수준의 변화는 오롯이 국민의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소방엔 아직 더 나은 발전과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대한민국 소방서비스의 질 향상과 소방조직의 원활한 행정을 위한 조직 확대는 물론 소방의 예산 확보와 소방사무의 개념 변화 역시 국민의 성원과 신뢰가 없다면 실현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털어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숨김없이 개혁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제 국민은 “이만큼의 성원으로 더 나은 조직과 신분을 만들어줬다면 더 잘해야 하지 않나”는 물음과 동시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제 소방이 답할 차례다. 그 답은 발전된 소방,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소방의 모습이다.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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