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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특수장갑 제조ㆍ유통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다 (주)프라이맥스카이만

40여 년 장갑 제조 기술력과 품질관리로 글로벌 시장 ‘매료’
소방을 비롯해 용접, 캠핑 등 한국형 특수장갑 연이어 출시
방수는 기본, 안감 고정 능력과 편안한 패턴 접목으로 인기↑
안종일 대표 “말만 앞세우며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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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3/22 [09:50]

[COMPANY+] 특수장갑 제조ㆍ유통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다 (주)프라이맥스카이만

40여 년 장갑 제조 기술력과 품질관리로 글로벌 시장 ‘매료’
소방을 비롯해 용접, 캠핑 등 한국형 특수장갑 연이어 출시
방수는 기본, 안감 고정 능력과 편안한 패턴 접목으로 인기↑
안종일 대표 “말만 앞세우며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되기 싫다”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1/03/22 [09:50]

장갑은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에게 가장 중요한 개인보호장비 중 하나다. 어느 장비든 마찬가지겠지만 장갑 역시 다양한 소재와 제조 기술이 개발되면서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방이나 경찰, 군에서 사용하는 장갑은 특수장갑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특정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만 이 장갑을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일반인도 캠핑이나 바이크 등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 특수장갑을 활용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특수장갑 시장 규모가 커졌고 시장 점유를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도 점점 심화되는 모습이다.

 

(주)프라이맥스카이만은 최근 우리나라 특수장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기업이다. 특수장갑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잘 알려진 Primax Caiman Glove의 한국 지사이기도 하다.

 

Primax Caiman Glove는 지난 40여 년간 특수장갑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있다. 시장에 공급되는 모든 장갑은 중국에 설립한 공장에서 제조하며 이 공장에는 3천여 명이 넘는 봉제기술자가 근무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일본, 브라질, 캐나다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 특수장갑을 공급하는 프라이맥스카이만은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수입 아닌 한국형 장갑으로 승부

프라이맥스카이만이 소방에 주력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구조장갑이다. 서울소방을 비롯해 부산과 전남, 광주, 제주, 충남, 대전 등의 소방본부에서 프라이맥스카이만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대리점이지만 프라이맥스카이만은 단순히 물건을 수입해 공급하는 일반적인 대리점과는 다르다.

 

본사에서 제작한 장갑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 이외에도 소방관들과 직접 소통하고 이를 통해 얻는 아이디어가 장갑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실제 장갑에 적용된 기술이 바로 안감 고정 능력과 손을 편안히 해주는 패턴이다. Primax Caiman Glove 내에서는 이를 ‘한국형 장갑’이라 부르고 있다. 

 

프라이맥스카이만에 따르면 현재 Primax Caiman Glove에선 한국에 공급하는 장갑뿐 아니라 생산 제품 대다수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얻게 된 작은 아이디어가 매출을 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한국형 장갑의 성공으로 프라이맥스카이만은 본사와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실제로 본사에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완벽한 방수ㆍ초경량 실현 ‘FORTIA119 RESCUE 1003’

프라이맥스카이만이 국내에 공급하는 구조장갑은 ‘FORTIA119 RESCUE 1003’ 모델이다.

 

한국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안감 고정 능력과 손을 편안히 해주는 패턴 기술이 적용돼 있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폼알데하이드, 염소화페놀류 등과 같은 유해 물질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손바닥 안쪽 내부에는 잔 진동을 잡아주는 얇은 패치가 삽입돼 있는데 구조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안락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로프를 타거나 장비를 자주 사용하는 구조대원의 경우 장갑의 엄지손가락 부분이 금세 헤지게 된다. FORTIA119 RESCUE 1003에는 이 부분의 마모 강도를 높이기 위해 한 겹의 가죽을 더 덧댔다. 손목 부위에는 요골동맥을 보호하는 패치도 장착돼 있다.

 

프라이맥스카이만 측에 따르면 이 장갑은 3중 공정을 거쳐 완벽에 가까운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 마찰로 인해 마모가 진행되면 기존 스프레이 방식으로 방수 처리한 장갑은 금세 방수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FORTIA119 RESCUE 1003은 가죽 섬유조직 내에 방수 성분을 침투시켜 가죽과 고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마모가 진행돼도 방수기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이유다. 또 방화장갑에서 사용하는 방수 필름을 안감과 겉감 사이에 장착해 실밥 사이로 물이 침투하는 것도 막았다.

 

프라이맥스카이만 1932

이 장갑은 ‘FORTIA119 RESCUE 1003’을 구매하는 소방관들에게 프라이맥스카이만이 추가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프라이맥스카이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구급대원이 착용하는 장갑에 대한 규정이 없다. 그래서 현장에 나서는 구급대원은 최소한의 예방책으로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다.

 

하지만 선진 의료 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경우 환경이 다르다. 구급대원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EMT(Emergency Medical Technician)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구급대원을 위해 추가로 제공하는 장갑이지만 아웃도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손목 부위에 달린 벨크로는 손목을 견고하게 고정해주고 손바닥과 손등에는 충격 흡수를 위한 얇은 패드가 삽입돼 있다.

 

 

[인터뷰] 안종일 프라이맥스카이만 대표

“이윤을 쫓기보단 정말 좋은 장갑을 공급하는 기업 되겠다”


산업안전 분야와 모터사이클 등 스포츠 분야에 장갑을 납품하던 안종일 대표는 지난 2016년 우연히 소방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힘내세요 소방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대학생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장갑을 구매해 소방관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안 대표를 찾아왔다.

 

안종일 대표는 “우리 장갑을 구매하기에는 학생들이 모금해 온 돈이 터무니없이 부족했지만 소방관을 돕겠다고 나선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게 느껴졌다”며 “마침 소방관이 사비를 들여 장갑을 구매한다는 씁쓸한 뉴스도 접하고 있던 차여서 학생들이 추진하던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 참여 후 소방분야의 장갑 시장이 매우 열악하다는 걸 알게 됐다. 우수한 제품을 소방에 공급해 보겠다는 판단에 망설임 없이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프라이맥스카이만 구조장갑은 10종이 넘는다. 이제는 매년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열리는 품평회에도 프라이맥스카이만의 이름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 역시 높아진 상태다.

 

안종일 대표가 소방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 차가 된다. 동종업계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겐 아직 남겨진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방화장갑이다. 

 

안 대표에 따르면 특수장갑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제품이 소방장갑이다. 그래서 방화장갑과 구조장갑은 특수장갑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Primax Caiman Glove에서는 NFPA 규격에 만족하는 방화장갑을 제조하고 있다. 글로벌 소방기업인 LION 사에서 판매하는 가죽제 방화장갑이 Primax Caiman Glove에서 전량 공급하는 제품이다.

 

내열성능이 우수해 우리나라에도 이 장갑을 소개하려 했지만 표준규격이라는 벽에 막히면서 현재는 사업 진행이 보류된 상태다.

 

안종일 대표는 “우리나라 소방에는 타입 1과 타입 2 등 두 가지 형태의 방화장갑이 보급되고 있다. 제조사 모두 내열성이 좋다는 PBI 원단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방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어 사의 인서트를 채택하고 있다”며 “이처럼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치솟아 18만원대로 형성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표준규격 시행 이전 방화장갑의 가격이 나라장터 기준으로 7~8만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가격이 두 배 이상 인상된 셈이다. 이로 인해 몇몇 시ㆍ도 소방본부에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거로 알려졌다.

 

▲ Primax사 본사 물류창고

 

안 대표는 “Primax Caiman Glove에서 생산하는 방화장갑은 현재 국내에 보급된 타입2와 비슷한 제품인데 내열 성능이 더 좋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며 “표준규격에는 열 수축에 대한 외형변화를 살피는 시험 항목이 있는데 가죽은 소재 특성상 이 시험을 통과하기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해 내열성이 더 좋은 장갑이 있는데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가장 원하는 장갑은 열과 유해 물질 등의 침투를 막아 손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활동성까지 좋은 제품일 거다.

 

그런데 장갑은 기술적으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게안종일 대표의 주장이다. 얇을수록 편하고 조작감은 좋아지지만 반대로 내열성 등의 보호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두꺼우면 또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그는 “가죽제 제품이 열로 인한 수축에 조금 취약한 건 맞지만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고 그러는 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많은 소방관이 이미 가죽제 방화장갑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표준규격에 맞추려면 가죽 소재가 아닌 아라미드 소재의 원단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소방관들의 선택지가 제한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방’ 이란 단어에는 항상 ‘위험’과 ‘응급’이란 단어가 필수 불가결로 엮인다고 생각한다”며 “대다수의 소방관이 편한 장갑을 선호하는 데 지금부터라도 안전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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