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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유방암, 남자도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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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 기사입력 2021/04/13 [12:45]

[건강상식] 유방암, 남자도 방심은 금물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 입력 : 2021/04/13 [12:45]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도 가슴조직이 있으므로 유방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0.5~1% 정도를 차지하고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유방암 환자가 늘면서 남성 유방암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12년 48명에서 2017년 616, 2019년에는 7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비교하면 발병률이 낮긴 하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남성 유방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뭘까? 아직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불균형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은 ‘BRCA 변이 유전자’가 원인으로 남성 유방암 환자 중에는 BRCA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BRCA는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 중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다. 여성의 경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남성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남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0.1%에 불과하지만 BRCA1 변이 유전자를 지니면 그 확률이 7~8%, BRCA2 변이 유전자를 지닌 남성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남성이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면 유방암은 물론 전립선암의 위험도 커진다.


호르몬 불균형 역시 남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대표 원인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비율이 높아지면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또 한성염색체 이상 증후군인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는 일반 남성보다 남성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20~50배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남성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유방에 통증 없는 혹이 만져지는 게 가장 흔하다. 혹 모양은 대부분 불규칙하면서 단단하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또는 그 주변 피부에 궤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이 비대해지기도 하고 유두가 들어가거나 유방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이 커지면서 여유증 증상과 헷갈릴 수 있지만 여유증은 멍울이 비교적 부드럽고 유방암과 달리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치료법 역시 여성 유방암과 거의 동일하다. 남성은 초기 유방암 일지라도 유방 조직이 적고 암이 중앙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방 전절제술과 감시림프절 생검술이 주로 시행된다.

 

최근엔 남성 유방암에서도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어 종양 크기가 작고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소견이 없는 경우 불필요한 겨드랑이 림프절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 보조 치료법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요법 등이 시행된다.


남성 유방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남성은 여성과 달리 유방암에 관심도가 낮으므로 발견 시기가 대부분 늦은 편이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병원에 방문하는 남성 유방암 환자들은 암세포가 흉근 또는 피부로 침범하거나 손쓰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러 수술 후에도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이렇듯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에게서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받길 권한다.

 

많은 남성이 일부 증상을 경험하고 나서도 부끄러움과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생존율을 매우 감소시킬 수 있으니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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