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도 가슴조직이 있으므로 유방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0.5~1% 정도를 차지하고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유방암 환자가 늘면서 남성 유방암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12년 48명에서 2017년 616, 2019년에는 7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비교하면 발병률이 낮긴 하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BRCA는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 중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다. 여성의 경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남성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남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0.1%에 불과하지만 BRCA1 변이 유전자를 지니면 그 확률이 7~8%, BRCA2 변이 유전자를 지닌 남성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남성이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면 유방암은 물론 전립선암의 위험도 커진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이 비대해지기도 하고 유두가 들어가거나 유방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이 커지면서 여유증 증상과 헷갈릴 수 있지만 여유증은 멍울이 비교적 부드럽고 유방암과 달리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엔 남성 유방암에서도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어 종양 크기가 작고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소견이 없는 경우 불필요한 겨드랑이 림프절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 보조 치료법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요법 등이 시행된다.
많은 남성이 일부 증상을 경험하고 나서도 부끄러움과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생존율을 매우 감소시킬 수 있으니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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