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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나라 자동소화시스템 기술의 세계화 꿈꾸는 ‘파이어킴’

차별화된 기술로 구현한 자동소화시스템 ‘스틱’ 등 개발
개발 비용만 20억원… 6년간 쌓아온 데이터로 경쟁력 갖춰
타협 없는 ‘안전 산업’ 깐깐한 품질관리ㆍ개발로 신뢰 구축
조달우수제품 등 지정 통해 공공조달 분야 경쟁력 갖춰
유니콘 기업 성장 목표, UL 인증 후 세계 시장 진출 추진
김병열 대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대표기업 될 것”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1/12/10 [18:20]

[기획] 우리나라 자동소화시스템 기술의 세계화 꿈꾸는 ‘파이어킴’

차별화된 기술로 구현한 자동소화시스템 ‘스틱’ 등 개발
개발 비용만 20억원… 6년간 쌓아온 데이터로 경쟁력 갖춰
타협 없는 ‘안전 산업’ 깐깐한 품질관리ㆍ개발로 신뢰 구축
조달우수제품 등 지정 통해 공공조달 분야 경쟁력 갖춰
유니콘 기업 성장 목표, UL 인증 후 세계 시장 진출 추진
김병열 대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대표기업 될 것”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1/12/10 [18:20]

▲ 김병열 파이어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 우리나라 소방업계에서도 애플의 발자취를 뒤쫓는 기업이 있다. 자동소화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그간 쌓아온 시험 데이터로 화재진압 기술력을 높이고 깐깐한 품질관리와 꾸준한 기술개발로 다양한 수요층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2027년까지 유니콘 기업 달성이 목표인 기업. 바로 IT 기술과 소방안전 제품을 융ㆍ복합해 자동소화시스템 시장에 우뚝 선 소방방재 스타트업 파이어킴(주)(대표 김병열)다. 최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xEV) 화재에 특화된 진압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완성차 제조업체와 제품 실증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파이어킴은 다양한 제품을 통합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화된 차세대 소방안전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과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IT와 원천기술 접목한 파이어킴의 자동소화시스템

▲ 파이어킴이 개발한 자동소화시스템인 ‘스틱’, ‘레드블럭’, ‘스틱 센서+’  © 파이어킴 제공


파이어킴이 개발한 자동소화시스템은 분ㆍ배전반 등 좁은 공간에 설치 가능한 ‘스틱’과 중ㆍ대용량 자동소화장치 ‘레드블럭’,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틱 센서+’로 나뉜다.


소공간용 소화용구에 대한 KFI인정을 획득한 ‘스틱’은 화재 시 설치 방호체적 내부 온도가 100~110℃에 도달하면 소화캡슐 속 소화약제가 자체 압력에 의해 분사되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수초 내 90% 이상의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만큼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게 파이어킴 설명이다.


‘스틱 센서+’의 경우 스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연기와 온도를 감지하면 경보를 울리고 중앙통제실에선 화재 발생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온도 도달 범위(50, 60, 70, 80℃)를 설정할 수 있고 연기 센서 작동 역시 1~4단계의 세팅이 가능하다.


‘레드블럭’은 ESS나 대형드론, 발전소, 개폐기, 수전반, UPS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중ㆍ대용량 자동소화시스템이다. 화재감지와 동시에 작동해 초기 화재를 진압하고 30초 안에 90% 이상의 소화약제를 방출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작동 시점을 설정할 수 있고 s Type은 연기농도 변화 등의 이상 신호를 감시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파이어킴의 자동화시스템은 사용자 환경과 요구에 따라 작동 온도는 물론 크기, 용량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ㆍ제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M 사의 노벡(Novec 1230) 소화약제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나사와 드라이버만 있으면 바로 설치가 가능하고 제품 운영을 위한 유지ㆍ보수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6년간 쌓은 배터리 화재 데이터가 파이어킴의 ‘경쟁력’

▲ 충북 청주시엔 자체 방폭설비 등을 갖춘 487㎡ 규모의 파이어킴 공장이 있다. 파이어킴은 이곳에서 배터리의 열 폭주와 가스량, 소화약제 투여량에 따른 진화 여부 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는 현시대 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석유나 휘발유가 되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의약품 원료, 섬유류 등으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여러 분석 과정을 거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등 그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파이어킴은 지난 6년간 수억원에 달하는 배터리를 구매하면서 화재 실험을 진행해왔다. 소화장치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제품 설계ㆍ제작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병열 대표는 “충북 청주시엔 자체 방폭설비 등을 갖춘 487㎡ 규모의 공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배터리의 열 폭주와 가스량, 소화약제 투여량에 따른 진화 여부 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형ㆍ원통형ㆍ파우치형 등 배터리 화재 실험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제품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파이어킴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는 “사업 초기 배터리 구매가 많이 부담됐지만 시험을 통해 쌓은 데이터가 제품 성능과 품질, 안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축적한 데이터 덕분에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와 당시 LG화학이 공동 주최한 ‘EVBC 챌린지’에서 240개 스타트업 중 최종 10개 기업에 포함되면서 연구개발협력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여러 배터리 제조사들의 협업 요청도 받고 있다”고 했다.

 

기술 개발만 20억원… 깐깐한 품질관리로 신뢰 얻어

▲ 회의를 주재하는 김병열 대표   © 최누리 기자


파이어킴은 설립된 지 5년 만에 포스코와 LG에너지솔루션, 서울시청, 한국가스공사, 한빛원자력발전소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인도 등에서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깐깐한 품질관리가 원동력이 됐다.


파이어킴의 기술 특허는 우리나라는 물론 북미와 유럽, 영국 등을 합쳐 26개에 달한다. 매년 3~5개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조달청 우수제품ㆍ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ㆍ국방 우수사용품 시범 사용 품목에 지정되고 제3회 재난안전 연구개발 우수성과상과 제16회 대한민국안전대상 우수제품 부문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는 꾸준한 연구개발의 산물이다.


특히 기술형 스타트업 투자사인 인라이트벤처스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완성차ㆍ배터리 제조기업,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무상 A/S와 QR코드를 활용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로 제품 이력 확인과 함께 구매처는 물론 설치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A/S가 가능하다.


김병열 대표는 “고객이 100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원하면 우리는 이를 넘어선 150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며 “기술 개발ㆍ품질관리에만 20억원 이상을 투입한 이유는 사람 생명 등 안전과 관련된 제품을 만들기에 속칭 ‘꼰대’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니즈 파악과 지속적인 개발, 꼼꼼한 품질관리 원칙의 경영을 고집한 결과 짧은 기간 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시장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통해 파이어킴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환경까지 생각하는 따뜻한 기업

환경보호를 위한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품 생산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고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는 물론 포장재까지도 친환경으로 개선하고 있다.


김병열 대표는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이어킴의 사회적 책임을 곰곰이 생각한 결과 대부분 부품을 친환경으로 바꿔 환경보호에 나서기로 했다”며 “안전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첫걸음이 작게나마 환경보호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인터뷰] “목표 달성 위해 내년 UL인증 획득, 해외시장 공략할 것”

▲ 김병열 대표는 “파이어킴 만의 제품과 디자인을 만드는 등 이런 차별성은 ‘파이어킴’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누리 기자


김병열 대표는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 평가를 목표로 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그의 손바닥엔 ‘오늘의 내가 2027년 파이어킴을 유니콘 기업으로 만든다’고 적혀있다. 사업 방향을 잃지 않고 매일 같이 목표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그는 “창업 3년 후 사업목표를 잃고 방황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손바닥에 사업목표를 적으면서 목표를 각인시켰다”며 “매일 손바닥에 적는 습관 덕에 머릿속엔 목표 달성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힘든 시기도 가뿐히 이겨낼 수 있었다. 목표가 뚜렷하면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이폰을 잡는 것처럼 자사의 ‘스틱’의 그립감을 강화하기 위해 며칠 밤낮 디자인팀과 논의해 제품을 설계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끄덕(green과 duck을 합친 말)’이라는 캐릭터 이미지도 개발 중이다. 작은 차별성일지라도 파이어킴의 브랜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한번은 외국 소방 박람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남들이 볼펜을 그냥 꽂아둘 때 우리는 성냥개비 탑처럼 쌓아 올렸고 하루 만에 준비한 펜을 나눠줄 수 있었다”며 “고객이 ‘스틱’을 잡을 때 익숙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라이터 크기로 제작하고 아노다이징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 관련 제품을 연상할 때는 대부분 빨간색을 떠올리는데 우리는 아이폰처럼 스틸 색감을 사용하는 등 파이어킴 만의 제품과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런 차별성은 결국 ‘파이어킴’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김병열 대표 손바닥에 적힌 ‘오늘의 내가 2027년 파이어킴을 유니콘 기업으로 만든다’  © 최누리 기자

 

최근 파이어킴은 자사 기술로 UL2166P 인증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중 UL인증을 획득하면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김병열 대표는 “2019년 8월부터 UL인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종 기준에 만족하기 위해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제품 품질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 UL인증을 획득하면 미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방방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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