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신생아, 영아 고정을 위한 장비도 출시돼 있다. 부모가 환자지만 소아를 같이 데리고 가야 할 때나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영유아를 보호자가 안은 상태에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제품은 소아가 부모와 밀착되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그림 1] KangooFix Neonatal Restraint System. 벨크로 방식으로 아기를 고정한다(출처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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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은 Ferno 사의 신생아 고정장비 KangooFix다. 스웨덴 여성 구급대원 Anna-Karin이 새끼를 배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사용 체중은 1.6~5㎏으로 신생아부터 초기 영아(생후 2~4개월 정도)에게 적용할 수 있다.
▲ [그림 2] (왼쪽부터)안쪽 벨트만 사용해 고정하는 방법, 겉싸개를 사용해 고정하는 방법(출처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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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식 고정방식으로 벨크로 방식의 안쪽 벨트(Inner Harness)와 싸개 형태의 외부 벨트(Outer Harness)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목과 신체를 잡아주는 고정판도 동봉돼 있다.
▲ (왼쪽부터)몸을 반대로 돌려 고정할 수 있다, 보호자와 밀착된 상태로 아기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출처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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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아기를 마주 보며 안은 상태로 주들것에 고정해 이송할 수 있다. 필요하면 아기를 반대로 돌린 상태로 고정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나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그림 4] Splaco 사의 Aegis Neonate Medical Wrap(이지스 신생아 의료 싸개)(출처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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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co 사의 Aegis1) Neonate Medical Wrap(이지스 신생아 의료 싸개)는 신생아, 영아를 산모와 같이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섯 가지 사이즈로 출시돼 1.8~6.3㎏ 체중의 아기에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갓 출생한 신생아 이송에 장점이 있는데 아기를 엄마 가슴 위에 올린 채 현장에서 구급차까지 이동할 수 있다. 구급차 내에서도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할 수 있다.
목을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를 위한 목 받침대는 신생아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조사에 따르면 X-Static® Silver Technology가 적용된 재질로 항균작용까지 한다.
우리 소방에선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119구급대에는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장비가 거의 도입되지 않았다. 소아 환자의 안전한 이송과 이동에 대한 지침, 교육조차 준비돼 있지 않다. 그래서 필자가 대안적인 방법이자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차 사고가 나면 특별한 처치가 필요치 않은 소아 환자나 환자가 아닌 소아는 구급차가 아닌 다른 차량(승용차, 택시 등)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소아용 카시트를 사용한 이송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 [그림 5] 충돌 시 앞보기와 뒤보기의 차이(출처 www.youtube.com/watch?v=tuZFVPv3Rpk&ab_channel=BuckleUpWithBru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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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카시트 탑승은 제조사마다 약간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 정도 체중을 기준으로 10㎏ 미만은 뒤보기(Rear-Facing), 10㎏ 이상은 앞보기(Foward-Facing)를 적용한다. 하지만 최근엔 2세까지 뒤보기가 안전하다는 의견도 많다.
소아는 경부의 뼈와 근육이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았고 머리가 신체에 비해 크고 무겁다. 이로 인해 차량의 진행 방향으로 앉으면 급정거나 충격 시 머리가 앞으로 심하게 굴곡돼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그림 6] (왼쪽부터) ISOFIX 래치와 앵커. 래치를 밀어 넣으면 ‘딸깍’ 소리가 나며 고정된다, 스타리아 구급차 ISO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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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스타리아 구급차의 구급대원 좌석에는 소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ISOFIX2)가 적용됐다. ISOFIX 방식의 카시트를 쉽고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다.
필자가 여러번 힘을 다르게 주며 카시트를 당겨봤는데 매우 단단하게 고정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앞보기 방법으로 장착했을 때도 카시트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장착됐고 등받이 각도를 다소 조절할 수 있었다.
▲ [그림 7] (왼쪽부터) ISOFIX 방식의 카시트를 구급대원 좌석에 뒤보기 방법으로 장착, 앞보기 방법으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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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뒤보기로 장착하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는 한국 구급차의 협소함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다. 따라서 구급차량이 더 커지지 않거나 구급차에 대한 관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쉽게 개선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한다는 1차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구급대원과 환자의 안전, 응급처치에 효과적인 관점으로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길 바란다.
ISOFIX가 적용되지 않은 소아용 카시트는 구급대원 좌석의 안전벨트나 주들것의 안전벨트를 사용해 고정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출시되는 구급차의 구급대원 좌석에는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는데 소아용 카시트의 벨트 고정위치에 벨트를 넣어 고정하면 된다. 제품마다 고정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카시트 옆면에 고정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다만 뒤보기로 장착하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는 한국 구급차의 협소함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다. 따라서 구급차량이 더 커지지 않거나 구급차에 대한 관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쉽게 개선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한다는 1차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구급대원과 환자의 안전, 응급처치에 효과적인 관점으로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길 바란다.
▲ [그림 8] 카시트 장착 중인 미국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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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FIX가 적용되지 않은 소아용 카시트는 구급대원 좌석의 안전벨트나 주들것의 안전벨트를 사용해 고정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출시되는 구급차의 구급대원 좌석에는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는데 소아용 카시트의 벨트 고정위치에 벨트를 넣어 고정하면 된다. 제품마다 고정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카시트 옆면에 고정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 [그림 9] 3점식 벨트로 구급대원 좌석에 뒤보기 장착, 2점식 대각선 벨트 2개를 사용해 주들것에 뒤보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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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식 벨트로는 완벽하게 고정할 수 없어 2점식 벨트가 적용된 구급차의 구급대원 좌석엔 소아용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는 게 좋다.
주들것에 카시트를 장착할 때는 등받이 각도를 적절히 조절해 소아 환자를 안정적인 자세로 이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각도에 따라 하단에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담요 등을 사용해 공간을 채워주면 된다.
ISOFIX 소아용 카시트와 비교했을 때 장착에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아직 구급차에 장착된 안전벨트를 소아용 카시트에 장착해 테스트한 경우가 없어 고정력에 의문부호가 남는 건 사실이다.
필자가 ISOFIX가 아닌 일반 카시트를 구급대원 좌석과 주들것에 장착해 당겨봤다. 순간적으로 아주 강한 힘이 걸리지 않았을 땐 안전벨트가 카시트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카시트 제조사에서는 3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해 카시트를 고정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 2점식 수평 방식의 안전벨트(대원산업)가 적용된 주들것이나 2점식 대각선 방식의 안전벨트(성우특장, 오텍)를 적용한 주들것으로는 카시트 제조사가 차량 장착 시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카시트에 소아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고 정차한 상황이었으므로 실제 주행상황과 100% 동일한 조건이 아님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테스트도 있길 바란다.
미시건 주 임산부, 소아 환자의 안전한 구급차 이송 지침
구급차에 어린이를 태우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 지침은 구급차에 탄 아이들의 안전한 수송을 위한 지침서가 될 거다. 이 지침들은 모든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제한된 상황이다.
이송 기준
1. 이 프로토콜은 소아 안전 시트의 사용이 요구되는 (나이/체중) 구급 상황에서 이송이 필요한 모든 소아 환자의 EMS 대응에 적용된다. 소아 안전 시트가 필요하지 않은 소아 환자는 성인 환자와 동일한 절차에 따라 이송해야 한다.
2. 이 프로토콜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다섯 가지 가능한 상황에서 어린이 이송에 대한 권고사항에 기초한다.
1) 다치거나 아프지 않은 소아의 이송
2) 질병 또는 부상을 입었으나 지속적 또는 집중적인 모니터링이나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어린이의 이송
3) 지속해서 또는 집중적인 모니터링 또는 처치가 필요한 아프거나 다친 어린이의 이송
4) 척추의 움직임 제한이 필요하거나 엎드려 있는 어린이의 이송(척추 예방 절차에 따른다.)
5) 다수 사상자 현장 환자의 일부로 이송이 필요한 아동 또는 아동의 이송(산모와 신생아, 여러 명의 자녀가 있는 경우 등)
절차
1. 적절한 구속 시스템을 결정할 때 어린이의 나이와 몸무게를 고려해야 한다. 유아용 시트 모델은 광범위한 연령, 체중 제한을 제공하므로 개별 장치를 평가해 사용 적합성을 판단해야 한다.
2.경미한 차량 충돌을 제외하고 시트가 자동차 충돌과 관련된 경우 가급적 안전 시트에 어린이를 태우는 걸 피하는 게 좋다(사고 충격으로 카시트가 손상됐을 수 있기 때문). 다른 고정 장치를 사용할 수 없거나 안전 시트에 손상/결함이 보이지 않는 경우 소아가 타고 있던 안전 시트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3.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소아를 이송해선 안 된다.
1) 벨트 등으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
2) 소아 환자를 부모/보호자/다른 보호자의 무릎 위에 앉히거나 팔로 안고 있는 경우
3) 주들것에 가로 벨트만 장착돼 있어 소아 고정을 위한 카시트(COT) 제조업체의 사양에 맞지 않는 경우
4) 소아용 안전 시트에 앉아 있다 하더라도 다인승 벤치 시트(환자실의 보호자 탑승 시트) 또는 옆으로 앉는 좌석에 앉아 있는 경우
4. 영유아ㆍ신생아의 경우 반드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상황 지침
* 가장 이상적인 이송 방법은 굵은 글씨로 표시되며 이를 실행할 수 없는 경우 수용 가능한 대안이 열거돼 있음.
1. 다치지 않은/아프지 않은 어린이 이송
1) 적절한 크기의 어린이 안전장치 시스템을 사용해 구급차가 아닌 다른 차량으로 어린이를 이송한다.
2) 에어백을 끈 상태로 구급차의 조수석 또는 앞쪽을 향하는 다른 좌석에 적절한 크기의 유아용 시트를 설치해 이송한다.
3) 구급대원 좌석에 적절한 크기의 유아용 시트를 뒤쪽을 향해 적절히 설치해 이송한다.
4) 현장의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적절한 성인의 감독하에) 어린이 이송을 연기하는 걸 고려한다. 필요시 메디컬 컨트롤(의료지도, 구급상황관리)과 상담한다.
2.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의료 모니터링이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질병/부상 아동 이송
1) 적절한 사이즈의 소아 고정 시스템을 사용해 소아를 카시트에 적절하게 고정해 이송한다.
2) 구급대원 좌석에 소아 사이즈에 맞는 고정 장치를 사용해 이송한다.
3.지속적인 집중 모니터링 또는 개입이 필요한 질병/부상 아동 이송
1) 적절한 사이즈의 소아 고정 시스템을 사용해 소아를 카시트에 적절하게 고정해 이송한다.
2) 소아 머리를 카시트 위쪽으로 놓은 상태에서 주들것의 가로 벨트 3개와 세로 벨트 1개로 양쪽 어깨를 가로질러 어린이를 유아용 카시트에 고정해야 한다. 평가/중재를 위해 고정 스트랩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 최대한 빨리 다시 고정해야 한다.
4. 척추의 움직임 제한이 필요하거나 반듯이 누워있는 아픈/부상 어린이의 이송
1) 크기에 맞는 고정장비로 소아를 고정하고 적절한 경우 경추보호대를 착용한 후 카시트에 소아를 고정한다.
2) 소아가 척추 고정판에 이미 고정된 경우 필요에 따라 패딩을 추가하고 카시트에 고정해야 한다(즉 구급차를 이송하기 전에 구출)(척추 예방 규정 참조).
5. 다수 사상자 현장 환자의 일부로 이송이 필요한 아동 또는 아동의 이송(산모와 신생아, 여러 명의 자녀가 있는 경우 등)
1) 가급적 환자가 다수인 경우 상황 1부터 상황 4에 대해 제공된 지침에 따라 각 환자를 단일 환자로 이송해야 한다. 산모와 신생아의 경우 측면ㆍ진행 방향으로 탑승을 방지하고 뒤쪽을 바라보며 구급대원 좌석에 승인된 크기의 적절한 구속 시스템으로 신생아를 운반한다.
2) 가능하면 환자가 아닌 어린이를 구급 차량이 아닌 차량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안전한 이송을 위해 추가 장치의 사용을 고려한다.
3) 가용 자원이 모든 아동 환자에 대한 상황 1부터 4까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비상 모드에서 이용 가능한 공간을 사용해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4) 참고: 현장에서 출산하더라도 부모/보호자/보호자의 품에 안긴 아이를 부모/보호자/보호자의 무릎 위에 올려놓는 건 절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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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품명의 이지스(Aegis)는 제우스가 딸 아테나에게 줬다는 방패이자 ‘보호하다’는 의미의 단어다.
2) 자동차에 소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국제표준 규격. 2010년 이후 출시된 국내 차량엔 기본 적용돼 있었으나 119구급차엔 적용되지 않았다.
부산 부산진소방서_ 이재현 : taiji3833@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