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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MSA 방화헬멧 ‘Carins XF1’

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기사입력 2022/07/20 [10:00]

[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MSA 방화헬멧 ‘Carins XF1’

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입력 : 2022/07/20 [10:00]

서울소방의 경우 구조대원들은 로젠바우어 사의 헬멧을 보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화재진압 대원들은 모두 국내 기업에서 만든 헬멧을 사용한다. 타 시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직무별로 색상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국내 기업의 헬멧을 쓴다. 

 

“국내에 제조사가 있어서일까?” 우리나라 소방관들은 해외 제품을 사용해 볼 기회가 거의 없다. 필자는 평소 장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는 방화헬멧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MSA 사의 ‘Carins XF1(이하 케언즈)’이라는 제품을 알게 됐다. 이번 호의 리뷰 장비다.

 

 

필자는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케언즈 헬멧을 구매했다. 이 헬멧은 고를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다. 사이즈도 M, L, XL로 구분돼있다. 

 

2019년 첫 구매 당시 M 사이즈를 선택했는데 올해는 L 사이즈를 주문했다. 머리 크기가 커진 게 아니라 L 사이즈가 더 큰 둘레까지 커버해 주기 때문이다. 스트랩을 조정하면 착용감에 큰 차이를 못 느낄 거라고 판단했다.

 

케언즈 헬멧은 구매할 때 바이저와 헬멧 양쪽에 장착하는 내장형 랜턴, 무전기 마이크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구매 전 프로모션 영상을 확인하니 내장형 랜턴의 밝기가 좋아 보여 옵션으로 추가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그렇게 밝진 않았다. 바이저는 구조 현장 등에서 이 헬멧을 사용할 경우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았다.

 

헬멧 색상은 유광과 무광 중에 고를 수 있다. 무광의 경우 유광보다 금액이 조금 비싸지만 개인적으로 무광이 더 예뻤다.

 

사비를 들여 케언즈 헬멧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면체를 착용할 때’와 ‘착용하지 않을 때’ 헬멧 둘레를 따로 조정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착용해보니 매우 편했다. 

 

사이즈 조정도 둘레와 스트랩 등을 사용해 맞춤처럼 설정할 수 있어서 착용감 역시 좋았다. 부속품 중에는 머리와 직접적으로 닿는 천 부분이 있다. 모두 분리 세탁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다만 헬멧에 거치하는 면체를 착용할 수 있게 나온 제품이다 보니 면체를 착용하지 않으면 얼굴과 헬멧 사이에 공간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이 유격이 불편함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다만 머리가 커 보일 수 있다는 건 단점이다. 

 

넥커튼도 헬멧에서 분리돼 따로 세탁이나 세척이 가능하다. 뒷부분에는 헬멧을 보관할 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 있어 개인장비 보관함 등에 보관 시 편리했다. 

 

케언즈 헬멧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는 내장 랜턴의 경우 헬멧과 분리가 까다롭다. 잘못 힘을 주면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국내에서 보급되는 헬멧보다 크기 때문에 보관 공간을 조금 더 많이 차지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 부러진 랜턴

 

방화헬멧 본연의 보호 성능에 대해 개인적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이뤄지는 서울소방학교의 신규임용자 과정 중 실화재 훈련을 마치고 난 상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헬멧의 정수리 부분이 녹아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현상은 단순 복사열 때문이 아니라 헬멧 윗부분에 불길이 직접 지나가서 생긴 흔적이다. 

 

하지만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머리 부분에 열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훈련을 마치고 나서 다른 교관ㆍ강사분들이 “헬멧이 왜 그러냐, 녹았다”고 이야기해줘서 알아챘을 정도다.

 

 

당시 헬멧이 한 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녹아버린 헬멧을 다시 착용하고 교육에 임했다. 아래 사진은 그 교육을 마치고 나서 정말 수명을 다한 헬멧의 사진이다. 헬멧이 이렇게 될때까지도 필자는 교육장 내에서 뜨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다른 나라의 헬멧도 착용해봤지만 이 제품만큼 착용감과 보호 성능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같은 제품을 구매했고 얼마 전에 있었던 해외 CFBT 교육에도 갖고 갔다. 

 

태국 교육에선 초기에 필자와 현지 강사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평소보다 가연물 양이 더 많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가연물 양 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복사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훈련장 내에서 강사 교체를 요청했고 외부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온몸이 뜨거웠지만 머리 부분만큼은 전혀 뜨겁지 않았다. 그때도 훈련장에서 나와보니 현지 강사들이 “헬멧이 녹았다”고 말해줘 헬멧의 상태를 알게 됐다. 그 정도로 보호 성능 면에서는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 동그라미 안 사람이 필자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소방 제품은 독과점이 있어선 안 된다. 독과점이 생기는 순간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각 시도 소방학교에 실화재 훈련장이 건설되고 있다. 실화재 훈련장이 생기면 그만큼 훈련장에서 견뎌야 하는 교관들의 보호장비 성능도 높아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급되는 보호장비의 성능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몇 번의 실화재 훈련에 참여하면서 보호 성능을 확인한 만큼 케언즈 헬멧과 같은 장비도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현장 대원들에게도 시범적으로 해당 장비를 구매해서 지급해준다면 장비에 대한 식견도 넓어지고 관련 업계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싸진 않지만 재구매에는 이유가 있다.

 

본 리뷰는 개인적인 궁금증 해소를 위해 사비로 구매한 장비를 직접 사용한 후 작성된 것으로 리뷰를 작성한 소방공무원은 관련 기업과 일체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서울 강남소방서_ 천상욱 : peter0429@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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