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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아시아 No. 1 구급차 제조사를 꿈꾼다 (주)성우모터스

국내 구급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술력과 품질력 인정받아
부설 기술연구소 운영, 최적합 특장 부품 직접 설계ㆍ개발
공간 활용도와 사용자 편의에 초점, 스타리아 구급차 출시
원상연 대표 “구급차는 사람 살리는 차, 무엇보다 안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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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7/20 [10:00]

[COMPANY+] 아시아 No. 1 구급차 제조사를 꿈꾼다 (주)성우모터스

국내 구급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술력과 품질력 인정받아
부설 기술연구소 운영, 최적합 특장 부품 직접 설계ㆍ개발
공간 활용도와 사용자 편의에 초점, 스타리아 구급차 출시
원상연 대표 “구급차는 사람 살리는 차, 무엇보다 안전해야”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2/07/20 [10:00]


최근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건축물은 점점 고층화돼가고 도심지에는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삶의 질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그만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국민의 안전 욕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소방에 거는 기대치도 높아졌다. 

 

소방은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구급 업무는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이라 칭할 만큼 비중이 커진 상태다.

 

현장 출동부터 환자 이송까지 소방의 구급활동은 모두 구급차를 시작으로 이뤄진다. 구급차에는 환자 이동을 위한 주들것을 비롯해 응급처치를 위한 다양한 구급 장비와 약품 등이 실린다.

 

구급차의 안전성과 효율성은 환자의 소생률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구급차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율이 떨어지면 환자가 오히려 더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급차의 성능이 나날이 중요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세 곳의 특장 업체에서 소방과 의료기관 등에 구급차를 공급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주)성우모터스다.  

 

2002년 설립 당시 성우모터스는 의료용 들것을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하던 작은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년 사이 명실상부 구급차 시장 점유율 1위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완벽한 품질관리와 기술력으로 고객 신뢰

▲ A/S를 받기 위해 입고된 구급차

성우모터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객과의 약속에 늘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늘 완벽한 품질관리를 요구한다.

 

성우모터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한 투자만큼은 언제나 아끼지 않았다. 

 

성우모터스가 고객과의 약속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진 최근 발생한 결함 사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월 한 지역 소방본부에 성우모터스의 신형 구급차가 공급됐다. 하지만 일부 모델의 사이렌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구급차의 경우 완성차 업체에서 차대를 공급받는다. 이후 소방에서 요구하는 규격에 맞춰 구급차 제조사에서 특장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설곗값이 결함의 원인이었다.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차종이 변경되면서 설곗값을 그대로 적용했던 게 문제였다. 늘 그래왔듯 성우모터스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곧바로 순회 정비를 통해 결함이 발생한 차량을 완벽히 보수했다. 

 

성우모터스의 A/S 대응 프로세스는 관련 업계에서도 정평이 자자하다. A/S가 접수되면 5일 이내에 처리를 완료한다. 특히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긴급한 사항일 경우엔 접수 당일 전담반을 가동한다.

 

2개 팀으로 운영되는 A/S 전담부서에는 총 1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성우모터스 임직원 수가 80여 명인 걸 감안하면 10%가 넘는 인력이 배치돼 있는 셈이다.

 

부설 기술연구소 운영, ‘특장 부품 직접 설계’ 

성우모터스는 구급차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특장 부품 개발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카이스트 기계공학ㆍ신소재응용학과,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등과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연구소는 디자인과 설계ㆍ개발, 전장팀 등으로 구성된다. 디자인팀은 완성차 제조사에서 새로운 차대를 출시하면 3D 모델링과 렌더링 등을 통해 새롭게 적용할 디자인을 마련하고 영업자료를 작성한다. 특허와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의 관리 업무도 도맡아 처리한다.

 

설계ㆍ개발팀은 기술연구소의 핵심 부서다. 신차와 전장 설계는 물론 양산품의 설계변경과 특장 부문의 도면관리 등을 담당한다. 전장팀은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샘플 검증을 통한 양산가능성 검토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평균 5년 주기로 차대 모델을 변경한다. 구급차 차대가 최근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변경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급차 특장에는 다양한 부품과 재료가 사용된다. 차량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특장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부품과 재료의 특성을 세밀히 파악해야 한다. 

 

기술연구소는 특장ㆍ전장 부품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과제 등을 통해 선행개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에서 차대를 변경해도 타사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급차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다.

 

▲ 공장 내부

 

공간 활용과 사용자 편의에 초점, ‘중ㆍ소형 구급차’

성우모터스의 대표적인 제품은 쏠라티(중형)와 스타리아(소형) 구급차다. 구급차에는 환자 응급처치에 필요한 다양한 구급 장비를 탑재해야 한다. 그래서 환자실 내부 공간의 활용도가 중요하다.

 

성우모터스는 구급차 외에도 캠핑카를 제작한다.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기업이다. 캠핑카는 구급차처럼 다양한 용품을 차량 내부에 적재해야 하기에 내부 공간의 활용도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성우모터스의 쏠라티 구급차에는 캠핑카 제작 기술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다. 넓고 다양한 수납공간이 환자실 내부 곳곳에 적절히 배치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와 물청소가 가능한 일체 성형 폴리우레아 바닥 판을 적용했다. 

 

▲ 쏠라티(중형) 구급차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리아 구급차와 컨트롤러 등 일부 부품을 공용화하기도 했다.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경광등은 물론 작업등과 실내등, 인터폰, 사이렌 등의 장치를 운전석에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성우모터스에 따르면 쏠라티 구급차는 장시간 운행하는 버스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을 반영하면서 운전석은 물론 환자실(탑승객 좌석 등)의 승차감까지 우수하다. 

 

쏠라티 구급차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 구급차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음압시스템은 소방청이 요구하는 제작기준에 맞춰 환자실 내부에 설치된다. 산소농도와 음압상태, 필터사용 등 음압시스템의 가동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8inch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의 제어부를 독자 개발하기도 했다.

 

제어부는 환자실 내부의 산소농도가 18%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내부 공기를 강제로 환기해주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환자 유형에 따라 음압시스템 조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방에 공급한 스타리아 구급차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두 모델은 전장과 전폭, 엔진형식, 변속기 등은 같지만 전고가 다르다. 두 모델의 전고차는 120㎜다. 현장 대원의 의견을 수렴해 지하주차장 출입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급대원을 위해 전고가 낮은 구급차를 출시한 거다.

 

▲ 스타리아(소형) 구급차

 

스타리아 구급차에는 구급대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능이 적용돼 있다. 브레이크는 제동 시 차량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는 4P 시스템을 장착했다. 환자실에는 구급활동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보조 장치를 달았다. 구급대원 폭행 방지를 위한 시스템도 장착했다.

 

▲ 출고를 앞둔 스타리아 구급차들

 

환자실에는 소독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광촉매 산화 방식으로 생성된 물질과 원자 형태의 ST 라디칼을 대기 중에 날려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이 소독기는 메르스와 코로나19는 물론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도 99.99% 살균해준다.

 

“구급차는 사람 살리는 장비, 완벽한 품질관리가 우리의 역할” 

[인터뷰] 원상연 성우모터스 대표이사

 

“미국과 유럽 등에는 성능 좋은 구급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지금은 관련 규제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제약이 있지만 꼭 해외 유수의 기업과 구급차 제조 기술을 겨뤄보고 싶습니다” 

 

올해 1월 성우모터스의 대표이사로 원상연 부사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그는 성우모터스 설립자인 원종서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원 대표 이력을 살펴보면 자동차 제조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성우모터스 입사 전까진 방송 분야에서 일했다.

 

“성우모터스에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나름 꿈도 있었기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 요청을 저버릴 수 없었고 사람을 살리는 장비를 만든다는 점에 마음이 끌려 입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원 대표는 처음부터 직함을 달진 않았다. 여느 평사원과 같이 전국을 누비며 구급대원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입사 후 배치된 부서는 A/S팀이었죠. 사실 차량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초기엔 회사 선배들이나 현장에서 만난 구급대원분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의 경험이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원종서 회장은 기업을 성장시켜오면서 구급차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원상연 대표 역시 이 같은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회장님의 방식이 틀렸다면 저 역시 바꾸려고 했겠지요. 하지만 고객들은 늘 완벽한 품질관리를 요구합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집단입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고객에게 가장 먼저 외면받게 됩니다. 고객에게 외면받는 기업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겠죠”

 

지난 5월 16일 ‘소방장비 전문기관 지정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구급차도 무인방수차와 조명배연차처럼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는 대상이 됐다. 

 

원 대표는 이와 관련해 애로를 털어놓기도 했다. 구급차 제작에는 안전이 확보된 자재가 사용된다. 사용 중에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가 모두 책임을 지는 게 지금의 구조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턴 전문기관의 검사까지 추가해야 한다.

 

“올해 납품하는 차량은 고시 시행 전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에 검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턴 이 검사를 받아야 소방관서에 납품이 가능해집니다. 구급차 제조사들은 모두 원자재를 각관 등의 가공품으로 납품받아 차량 제작에 사용합니다. 문제는 원자재에 대한 스펙이 정해져 있어 검사를 위한 원자재 시편을 따로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입니다”

 

원자재값 상승에 대한 문제도 당장 원상연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그런데도 구급차 공급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이 상황을 잘 버텨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입니다. 이 문제가 절대 구급차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하진 않을 겁니다” 

 

성우모터스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그간 성우모터스가 성장만 해왔던 건 아니다. 지금처럼 어려웠던 시기도 여러 번 있었고 그 시기를 모두 슬기롭게 이겨내왔다.

 

“제가 입사 후 세웠던 첫 번째 목표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구급차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거였는데 일단 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구급차를 만들겠다는 더 큰 목표가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고객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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