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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현장 뛰어다녔는데… 용산소방서장 입건 논란

이태원 참사 현장 지휘한 최성범 서장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에 비판 목소리 이어져… 소방서 홈페이지엔 응원글
특수본 “내부문건 등 상황 종합해 입건, 엄정히 수사하겠다”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2/11/09 [17:21]

밤새 현장 뛰어다녔는데… 용산소방서장 입건 논란

이태원 참사 현장 지휘한 최성범 서장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에 비판 목소리 이어져… 소방서 홈페이지엔 응원글
특수본 “내부문건 등 상황 종합해 입건, 엄정히 수사하겠다”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2/11/09 [17:21]

▲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FPN 박준호 기자] = 지난달 29일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직접 현장을 지휘한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의 입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료 소방공무원과 시민은 물론 국회에서도 과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FPN/소방방재신문> 취재결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는 지난 6일 최성범 서장을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2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용산소방서를 압수수색했다.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최성범 서장은 사고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28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거리에 시민이 쓰러져있는 등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최 서장은 15분 후인 오후 10시 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1시 8분께 지휘권을 선언했다. 이후 11시 13분 직속 상관인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지시를 받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최 서장은 이날 밤새 소방과 경찰력 보강, 구급차 지원 등 현장을 수십 차례 진두지휘했다. 이는 당시 사고 현장의 무전 녹취록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서장은 다음날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이어진 네 차례의 현장 브리핑에서도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특수본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 소방대에 인명구조와 구급 등 소방에 필요한 활동을 적절하게 지시하지 못했고 대응 2단계 발령 사항인데도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최 서장을 입건했다. 상황이 급박했는데도 2단계 발령이 30분 이상 늦춰진 게 문제였다는 판단이다.

 

최성범 서장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소방관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김주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 서장은 근무가 아닌 날임에도 대원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며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제가 그 자리에서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이라며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입건이 됐다면 도대체 어디까지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 9일 용산소방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최성범 서장을 응원하는 글. 용산소방서와 서울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엔 이날만 약 900건에 가까운 응원글이 올라왔다.  © 용산소방서 홈페이지 캡쳐

 

용산소방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엔 ‘떨리던 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킵니다’, ‘책임자는 안 잡아가고 왜 소방만’, ‘서장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용산소방서장님 당신은 영웅입니다’ 등 9일 하루에만 약 400건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도 약 500건의 응원하는 글이 게시됐다.

 

한 시민은 “최성범 서장이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브리핑한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역시 소방서장답다고 생각했는데 입건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소방공무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갑)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며 “국민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장관, 경찰청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서 156명이 압사하는 국가적 재난 참사가 발생했지만 정부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세계 어떤 나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직접 구조 활동을 한 용산소방서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밤새 골목을 뛰어다닌 현장직에겐 가혹하게 책임을 물으면서 장관에겐 문책이 없는 이 상황을 국민이 이해합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최고 책임자다. 대통령의 복심 감싸기로 좀 과도하다”며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오히려 꼬리자르기, 장관 책임 선 긋기로 이어질까 너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9일 서울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문건과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무전 녹취록 등 수사 상황을 종합해 최 서장을 입건했다”며 “증거, 범죄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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