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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소방서장 입건 즉각 철회돼야”

전직 소방관들 모인 대한민국재향동우회, 대국민 호소문 발표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1/18 [10:07]

“이태원 참사 소방서장 입건 즉각 철회돼야”

전직 소방관들 모인 대한민국재향동우회, 대국민 호소문 발표

최영 기자 | 입력 : 2022/11/18 [10:07]

▲ 소방공무원 퇴직자들이 소속된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FPN/소방방재신문


[FPN 최영 기자] = “재난대응기관 중 유일하게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지휘하고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브리핑했던 용산소방서장을 여론몰이, 짜맞추기식 수사로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난 14일 현직 소방공무원 노조(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 노동조합 소방청지부)가 용산소방서장의 입건 수사를 ‘꼬리 자르기식 ’이라고 비판한데 이어 전직 소방관들도 입건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나섰다.

 

17일 8만여 명의 회원을 가진 특별법인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이하 소방동우회)는 서울 은평구 신협빌딩 늘푸른의원 강당에서 긴급 임원이사회를 열고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용산소방서장 형사입건 상황을 두고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선배 소방관으로서 양심과 책임감으로 국민께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소방동우회는 각종 재난과 재해 현장에서 소방관을 천직으로 삼고 30여 년간 활동하다 퇴직한 이들이 모인 법정 단체다. 

 

이날 소방동우회는 “이태원 현장에서 구조ㆍ구급대원을 지휘한 용산소방서장은 관내 다른 어느 행정기관장보다 먼저 현장에서 규정에 따라 긴급구조 활동을 한 것인데 형사 피의자로 입건 수사하고 있는 건 심히 부당하다”며 “소방업무는 어디까지가 정당한 임무수행이냐”고 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7만 소방공무원과 10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은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현장 대응과 수습상황을 숨죽여 지켜본 국민도 소방기관에 대한 입건조치를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동우회에 따르면 선진 외국에서는 구조기관의 대원들을 여론몰이식으로 조사하거나 처벌하지 않는다. 소방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쳐 소극적 대응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방동우회는 “재난현장에서는 언제나 ‘First in, Last out’이란 사명감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최일선 119대원들의 근무 의욕을 크게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대국민 소방서비스에 큰 손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용산소방서장의 부당한 형사입건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는 21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입건된 최 서장은 참사 당시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서도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소방동우회 호소문의 전문이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전직 소방관의 입장 호소 

소방서장의‘형사입건’은“즉각 철회”되어야 합니다.

 

소방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 !

우리는 화재 등 각종 재난과 재해현장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조해내기 위하여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지킴이” 라는 소방관을 천직으로 삼고 봉사하다가 퇴직한 전직 소방관들입니다.

 

우리는 지난 10월 29일,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소중한 156명의 젊은 이 들이 꽃도 피워 보지 못한 채 정든 부모, 형제의 품에서 영원히 떠나 보내고,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하지 못할 고통과 슬픔에 잠겨계시는 부모님과 유가족 여러분께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태원의 참사 현장에서 겹겹이 쓰러져 있는 심정지 환자들과 부상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심폐소생술(CPR)을 행하고 긴급이송을 하면서, 이생을 달리하는 목불인견의 모습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괴로움에 치를 떨었을 후배들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과거 현직 시절 극한의 악몽 같은 현장 상황이 연상되곤 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이태원사고 발생 당일 초저녁부터 심야 시간까지 관내 재난대응기관장 중 유일하게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지휘하고,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브리핑했던 용산소방서장을 과실치사상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전직 소방관으로서 양심과 책임감으로 국민들께 호소드리기 위함입니다.

 

소방기관은‘소방기본법’과‘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모든 재난과 재해 시 최초의‘현장대응기관’이요‘긴급대응기관’으로서 소위 권력기관과는 달리 비권력적 행정기관으로, 대원들 모두가‘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언제 어디서나 위험에 처한 국민을 내 부모요 형제처럼 구조한다’는‘철저한 사명감으로 무장된 소방관’이라는 점을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당일, 이태원 현장에서 구조구급대원을 지휘한 용산소방서장은 관내 다른 어느 행정기관장보다 먼저 현장에서 규정에 따라 긴급구조 활동을 한 것인데 뜻밖에 형사피의자로 입건‧수사하고 있는 것은“여론몰이 ‧ 짜맞추기식 수사”로 의심되는바, 그렇다면 “소방업무는 어디까지가 정당한 임무 수행이냐?”라고 반문할 정도로 전국의 7만 소방공무원과 10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은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 그리고 이태원 참사 정부 조사 관계관 여러분!

 

선진 외국에서는 구조기관의 대원들을 여론몰이식으로 조사하거나 처벌하지 않습니다. 119활동은 소방관의 사기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재난현장에서는 언제나 “First in, last out”이란 사명감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구조대원을 죄인 취급하는 처사는 최일선 119대원들의 근무의욕을 크게 떨어뜨려 대국민 소방서비스에 엄청난 손해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전직 소방관 일동은 금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후 조치와 관련하여 국민과 정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간곡히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전직 소방관의 호소문

 

1. 당일 용산소방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맡은 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2. 현장의 소방대원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3. 용산소방서장은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긴급구조 활동에 철저를 기하였고, 현장 언론브리핑으로 긴급상황 정보에 목말라 있을 국민들에게 실시간 인명구조 상황을 전달하였습니다.

 

4. 전ㆍ현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소방관련 단체, 소방산업계 등 전국 소방인들은 소방기관에 대한 사법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5. 현장대응 및 수습상황을 숨죽여 지켜본 국민들은 소방기관에 대한 입건조치를 의아해 하며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6. 따라서, 용산소방서장의 부당한‘형사입건’은 “즉각 철회”되어야 합니다

 

2022년 11월 17일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8만 전직 소방인 일동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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