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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VR 콘텐츠 개발 선두기업 (주)스코넥엔터테인먼트

수십 년 노하우로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 등 핵심기술 개발
기업부설연구소 운영… 여러 국책사업 통해 탄탄한 기술력 입증
현장감 극대화한 ‘XR 소방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소방 시장 공략
이우성 부본부장 “국민 대상 VR 교육ㆍ훈련 콘텐츠 개발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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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3/02/20 [10:30]

[COMPANY+] VR 콘텐츠 개발 선두기업 (주)스코넥엔터테인먼트

수십 년 노하우로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 등 핵심기술 개발
기업부설연구소 운영… 여러 국책사업 통해 탄탄한 기술력 입증
현장감 극대화한 ‘XR 소방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소방 시장 공략
이우성 부본부장 “국민 대상 VR 교육ㆍ훈련 콘텐츠 개발에 매진”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3/02/20 [10:30]

 

자욱한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한 페인트 공장. 화재진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한 소방관이 공장 2층에서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그의 무전기에선 구조대상자 상태를 묻는 현장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행히 구조대상자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길은 공장 내부를 집어삼킬 듯 점점 커지고 있었다. 

 

관창으로 물을 뿌리면서 대피로 확보에 나선 순간 위험물 탱크가 폭발했다. 위급한 상황에 놓인 소방관은 침착하게 주수를 이어가면서 구조대상자를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시켰다. 

 

 

거센 불길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 화재 현장은 실제상황이 아닌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한 훈련장의 모습이다. 훈련자들은 사고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실감 있는 훈련을 진행한다. 

 

가상훈련이기에 인명피해가 발생할 걱정은 없다. 또 아무 조건 없이 언제든 임무를 수행하면서 화재진압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영화 속 미래 얘기 같았던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기술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한정됐던 이들 기술이 안전 분야로까지 확장되면서 소방관의 화재진압 훈련을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우수 기술력을 갖춘 VRㆍAR 관련 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VR 콘텐츠 개발ㆍ제작 전문기업 (주)스코넥엔터테인먼트(대표 황대실, 이하 스코넥)다.

 

탄탄한 기술력… 빅테크 기업도 반했다

세계 최고 게이밍 콘텐츠 개발사를 목표로 2002년 설립된 스코넥은 VRㆍXR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스코넥은 산업과 연계한 융복합 XRㆍ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본부와 플랫폼 기반 VR 게임을 개발하는 본부, 미래사업ㆍ대공간 XR 기술 기반의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로 구성된다.

 

2012년 VR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한 헤드 트래킹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VR 게임과 가상현실 기반 실감 콘텐츠를 출시하면서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축적했다. 

 

2015년에는 VR 멀미 경감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VR 일인칭 슈팅 게임(FPS) ‘모탈블리츠’를 출시했다. 2017년엔 동일 IP를 소니의 PSVR(PlayStationVR) 기기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다수 인원이 동시에 가상현실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은 스코넥의 최고 기술로 손꼽힌다. 해당 기술은 지난 2020년 국내 표준으로 제정됐고 국제표준화기구(IEEE)에 표준안으로 채택되면서 세계 기술의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 스코넥은 삼성전자와 소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게임 ‘모탈블리츠’ 공식데모 버전을 발표, VR 콘텐츠 제작 기술력을 입증했다.

 

핵심 기술 개발의 시작점, ‘기업부설연구소’

스코넥은 2014년부터 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연구원들은 현실 공간을 인식해 가상공간에 정합하는 기술과 비대면 실감 커뮤니케이션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의 움직임과 가상 아바타의 움직임이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라이브 모션캡처 기술’과 VR헤드셋 착용 시 어지럼증을 낮추는 ‘VR멀미 저감기술’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스코넥은 정부 부처 등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국책사업에서도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VRㆍAR 기술을 적용한 체감형 화학사고 대응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 ▲화재 현장 시뮬레이션과 지휘역량 강화 지원형 실감 소방훈련 콘텐츠 기술 개발 ▲현장 경찰관 법 집행력 강화를 위한 실감형 가상훈련 프로그램 개발 ▲디지털 트윈 기반 대공간 재난 대응 훈련시스템 표준개발 등이 꼽힌다. 

 

부설연구소 관계자는 “XR 기술 구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와 하드웨어의 상호 호환성”이라며 “콘텐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이나 시뮬레이션 등 가상현실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에게 쾌적한 사용 환경과 몰입도 높은 오감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백 드래프트 등 현장감 극대화… ‘XR 소방훈련 시뮬레이션’

스코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소방관의 화재진압 능력을 높일 수 있는 ‘XR 소방훈련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콘텐츠 10종을 개발했다. 

 

최대 10인의 소방관이 협동하며 훈련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가상훈련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XR 소방훈련 콘텐츠에 특허기술인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을 적용했다. 

 

플랫폼은 ▲개인별 훈련 ▲2인 협동 훈련 ▲4인 팀별 훈련(지휘관 훈련 포함) ▲10인용 다인 협력 화재진압 훈련(지휘관 훈련 포함)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콘텐츠는 실내ㆍ외 화재와 다인 협력 화재, 관창ㆍ소화기 조작 등 훈련자가 원하는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또 전체 프로그램은 통합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고 향후 상황별 콘텐츠가 개발될 경우 플랫폼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실질적인 소방 역량 개선을 위해 현직 소방관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실제 화재 현장에서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백 드래프트’나 ‘플래시오버’ 등 특수상황을 XR로 구현해 훈련 시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이 플랫폼은 열감 슈트와 관창, 소화기 등을 통해 실제 화재 현장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스코넥 설명이다. 

 

슈트에는 열감이 전달되는 신소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화재 현장에서 느끼는 열기를 그대로 재현해 훈련자에게 전달되도록 했다.

 

또 훈련자가 화재 현장에서 실제로 관창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주수 시 관창에 풍압이 발생한다. 훈련이 끝나면 물 사용량과 화점 명중률 등 결과를 분석해 훈련자에게 제공한다. 

 

스코넥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화재 상황을 현실에 가깝게 구현해 훈련자가 이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비용 대비 높은 효용성을 통해 소방관들의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한 좋은 훈련 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하드웨어 개발에 필요한 경험ㆍ기술력 모두 갖춘 기업”

[인터뷰] 이우성 1개발본부 부본부장

“스코넥은 현재 글로벌 XR 기반 메타버스 테크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게임 개발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항상 발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VR 콘텐츠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이우성 1개발본부 부본부장은 하드웨어 기반 VR 콘텐츠 개발을 스코넥의 강점으로 꼽는다.

 

스코넥은 닌텐도 같은 콘솔 게임과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2012년 체감형 디바이스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본격화했고 이를 토대로 2015년엔 삼성전자 기어 VR용 ‘모탈블리츠’를 출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1세대 VR 게임 기업으로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최고 수준의 VR 콘텐츠 기술을 보유한 스코넥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콘텐츠ㆍ하드웨어 개발에 필요한 경험과 기술을 모두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VR HMD의 멀미 감소와 시야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면서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기술력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스코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기존 VR 기기의 경우 설정된 좁은 범위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으나 다수 인원이 가로ㆍ세로 최대 30m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투입 장비 간 정교한 상호 호환을 설계한 게 스코넥 만의 핵심 기술이다.

 

“콘텐츠 설계 시 각 장비에서 보내는 신호 값이 콘텐츠에 적용되려면 정해진 규칙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규칙이 없다면 나중엔 하드웨어와 콘텐츠 간 신호가 엉켜 연동이 쉽지 않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 등이 서로 통신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 개발에 집중해 왔다”

 

스코넥이 직접 개발한 XR 교육ㆍ훈련 콘텐츠는 화학사고 누출 대응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과 화학 사고 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대공간 기반 체감형 화학 사고 누출 대응 교육ㆍ훈련을 위한 ARㆍVR 시뮬레이터’를 화학물질안전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향후 스코넥은 B2C 게임 개발사업과 병행해 산업안전 등을 위한 XR 교육ㆍ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는 만큼 XR 교육ㆍ훈련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XR 교육ㆍ훈련 콘텐츠의 목적은 물리적 한계로 현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위험 상황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스코넥의 기술이 산업과 재해 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콘텐츠 몰입도와 기술력을 고도화해 국민이 주기적으로 VR 교육ㆍ훈련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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