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2019(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적 재난을 가져왔고 아직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개인 건강의 위협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병원 전 단계에서 중요한 질병 중 하나인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코로나19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2019년 처음 발병됐다. 이후 개인 건강의 위협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위기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인 영향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첫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코로나19 기간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따라 대유행을 분류했다. 이번 글에서는 1, 2, 3차 대유행을 다 포함해 조사했다.
병원 밖 심정지 병원 밖 심정지는 사망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중보건 문제다. 아직 완전하게 정복되지 않은 병원 전 과제이기도 하다.
병원 밖 심정지는 빠른 인지와 고품질 심폐소생술, 빠른 제세동, 빠른 고급 심폐소생술을 제공하는 게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의 병원 전 단계를 담당하는 소방 구급대에서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구급기반 심정지 자료를 수집ㆍ분석하고 수보요원에 의한 전화도움 일반인 심폐소생술, 의료지도를 통한 고급 심폐소생술(고급기도관리, 정맥 내 에피네프린 투여), 심정지 출동 시 최인근 구급차 2대 이상 출동 또는 소방펌프차가 동시 출동하는 다중출동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미친 영향은? 2019년 1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0일까지 전국 구급기반 심정지 자료에 등록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18세 이상의 모든 환자를 분석해 봤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을 보기 위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전년도는 Non-COVID-19 기간, 이듬해를 COVID-19 기간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분석 기간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는 총 6만2749명으로 이 중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았거나 소아, 구급대가 목격한 심정지, 구급대 반응시간 간격 미상 건을 제외한 5만1921명을 추려냈다.
그 결과 Non-COVID-19 기간은 2만5355명(48.8%)이고 COVID-19 기간은 2만6566명(51.2%)이었다.
COVID-19 기간에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나이가 많았고 비공공 장소에서 심정지 발생이 더 빈번했다. Non-COVID-19 기간 대비 목격된 심정지는 더 적게 나타났다.
또 COVID-19 기간 심정지 원인이 심인성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더 많은 제세동 불가 리듬을 가진 병원 밖 심정지 환자가 관찰됐다.
목격자 심폐소생술 비율은 Non-COVID-19 기간보다 COVID-19 기간에 더 높았다.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은 Non-COVID-19 기간보다 COVID-19 기간에 감소했다. 하지만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 결과 Non-COVID-19 기간과 COVID-19 기간의 심정지 발생 장소, 심정지 목격 여부, 심정지 원인, 초기 심전도 리듬, 구급 대응 시간 간격,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대유행 시기별로도 확인됐으며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3차 대유행 때 더 두드러졌다.
그러나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의 경우 잠재적 교란변수를 조정한 COVID-19 기간과 Non-COVID-19 기간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위그룹 분석을 통해 COVID-19 발병이 시작된 1차 대유행 기간만 COVID-19로 인한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 비율 감소와 인과관계를 보였다.
목격자 심폐소생술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른 연구와 달리 목격자 심폐소생술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COVID-19 기간 119종합상황실에서 수보요원 전화 도움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기에 나타난 결과로 여겨진다.
코로나19는 목격자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구급 대응 시간 간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급대 반응시간이 지연됐고 현장 체류시간, 병원 이송 시간 간격이 증가했다. 그중 구급대 반응시간은 생존율과 결정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요인이다.
구급대 반응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심정지와 같은 시급한 질병에 대해 우선적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또 경증 감염병 환자 이송을 전담하는 감염병 구급차를 운영하거나 병원 전 환자 분류 프로그램을 적용해 경증환자 이송을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직접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는 비말로 전염되는데 흉부압박과 기관 내 삽관은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절차가 될 수 있다. 대안으로 기계식 가슴압박장치 사용과 비디오 후두경 사용을 통한 기관 내 삽관이 있다.
따라서 특수한 환경에서 비디오 후두경을 이용한 기관 내 삽관과 기계식 가슴압박장치 사용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한 팀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선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 활성화, 수보요원 전화도움 일반인 심폐소생술 유지를 위한 구급상황센터 운영, 빠른 구급대 반응시간 유지를 위해 감염병 전문 구급팀을 통한 자원 재배치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소방청 구급의학연구 TF_ 김영수 : freedung@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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